김기웅 충남 서천군수가 지난 1일로 취임 2주년을 맞았다. 거두절미하고 2022년 오늘 군수는 취임사를 통해 밝힌 군정 운영 철학과 방향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김 군수는 취임사를 통해 “군민의 염원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더 큰 서천의 희망을 찾아야 할 때”라며 “신명과 열정을 바쳐 누구나 잘 사는 변화된 서천 건설에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또 “당장 성과보다는 미래를 이끌어갈 서천의 100년 기반을 튼튼하게 조성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군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세부적으로는 미래 신성장 산업 육성, 장항국가산업단지 기업 유치, 사회적 약자 맞춤형 일자리 확보, 향토기업·영세 소상공인 지원책 마련, 응급의료체계 구축, 브라운 필드 생태복원을 통한 정주 여건 조성 등에 대해 기업가 출신 경제전문가인 점을 내세워 총력을 다짐했다.
또한, 지역과 세대를 아우르는 균형발전, 품격 있는 명품관광 도시 조성, 농어가 소득 증대, 맞춤형 복지정책 시행 및 사회안전망 구축, 경쟁력 있는 평생학습 도시 육성, 투명하고 청렴한 청정 행정 구현 등에 대해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취임 2주년을 맞은 김 군수의 군정 입지는 취임 당시와 확연하게 다르다. 군정 각 분야의 주요 정책에 대한 박한 평가로 인해 김 군수를 향한 군민 신뢰의 총량이 크게 하락했다는 평가가 대세다.
특히 경제 분야가 뼈 아프다.
군의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에도 상가 곳곳이 비어가는 등 가라앉은 내수 시장경제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무제의 후유증과 지역 내 유동 인구, 상주인구 등의 급격한 감소가 가장 큰 원인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내수 경제 활성화에 대한 뾰족한 정책도 없다.
이렇게 2년이 훌쩍 지났다. 경제는 누가 뭐래도 성과다. 신념과 철학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보장하지 않는다.
따라서 김 군수는 집권 3년 차 ‘누구나 잘 사는 서천 건설’ 플랜 가동에 앞서 그동안 추진했던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의 핵심에 대해 철저한 자아비판을 해야 하고 이를 통해 전면 궤도 수정에 가깝게 손 봐야 한다.
이는 경제를 대신하거나 만회할 수 있는 것 그 어느 것도 없기 때문이다.
또한, 각종 내수 경기가 연일 곤두박질하는데 경제 패러다임 전환을 성과라고 자화자찬하거나 보고 싶은 것만 보는 판단도 버려야 한다.
집권 2년간 기대 이하 성적에 눈감고 경제 난독증에 빠져 있으면 무능이 김기웅 군정의 인식표처럼 굳어질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지역경제를 살려 달라’는 민심에 호응하려면 우선 군정 쇄신 의지부터 다짐해야 한다. 이는 집권 3년 차 군정 동력을 회복할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
김 군수는 이 기회를 살려야 한다. 그러지 못한다면 김 군수 군정은 진흙 길을 걷게 될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군민이 김 군수의 미래 신성장 정책 추진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접지 않은 점이다. 시간도 김 군수의 편이다. 아직도 2년의 임기가 남았기 때문이다.
또한, 작금 사태는 ‘전환’이라는 통 큰 결단도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최근 발생한 군청 공무원과 연루된 각종 의혹에 대해 가감 없이 진상을 밝혀 군민의 의구심을 해소하고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나아가 앞으로 가질 2주년 기념 기자회견을 통해 내수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큰 그림을 제시한다면 ‘성공한 군수’로 평가받는 변곡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정책이 좋아도 그 혜택이 군민에게 돌아가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앞으로 군민과 소통하는 군수, 더 많은 현장에서 함께하는 군수가 되길 바란다.
그래야 김 군수가 약속한 ‘미래를 이끌어갈 서천의 100년 기반을 튼튼하게 조성’을 실천하는 군정 동력을 마련할 것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김 군수는 서천 미래 발전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해 취임 당시 밝혔던 군수의 담대한 행보를 성과로 보여야 한다.
‘누구나 잘 사는 변화된 서천 건설’을 향해 전략적이고 과감하게, 신속하고 일관되게 그리고 거침없이 나아가겠다는 ‘말보다 행동’의 다짐을 다시 한번 해야 한다. 그만큼 김 군수의 행보는 의미가 크고 무겁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듯이 안주 말고 질주하되 잠시 쉬어 갈 수도 있고 길을 물으며 갈 수도 있지만, 현시대 흐름에 맞는 적실성을 띨 수 있는 인식을 갖길 바란다.
남은 임기 동안 실용의 원칙에 따라 김 군수가 군정 행보를 걷는다면 취임사의 약속을 지킬 수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