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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선거 마무리와 새 국면 맞은 일상...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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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 1일, 우리는 또 한 번의 선거를 치렀다.


이번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서천지역의 유권자들은 군수, 국회의원, 도의원, 군의원 등 지역을 위해 일할 일꾼들을 선출했다.


이날 선출된 이들은 앞으로 4년 동안 지역의 일꾼으로 일하게 된다. 임기는 올해 7월 1일부터 2026년 6월 30일까지다.


당선인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정당이나 파벌, 각종 인연에서 벗어나 지역의 숨통을 트기 위해 일해 달라고.


당선 이후 정치적 입지를 넓히기 위해 수 싸움을 하는 행위나, 파벌을 구성하는 행위, 각 정당이 대립하는 행위는 지역에 독약을 푸는 것과도 같다.


넓고, 깊고, 길게 보면 개인의 이익만을 쫓는 알량한 행위일 뿐이다. 이 알량함을 위해 지역을 희생시키는 정치인이 없길 간절히 바란다.


정치인들, 특히 당선인들에게 선거운동 때 거리로 나가 주민들의 손을 감싸고 했던 약속이나, 지지자들이 모인 가운데 외쳤던 공약을 잊지 말고 꼭 이뤄내 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당선된 이들에게는 환희의 시간이겠지만, 당선됐다고 마냥 끝난 것이 아니다. 당선인들은 후보 때보다 더 많은 관심과 감시를 받게 된다. 오점을 남기지 않으려면 선거운동 때보다 더 격렬하고 치열하게 일해야 하는 것이다.


이른바 ‘민의의 대변자’로 선출된 만큼 주민들을 대신해 지역 발전을 위해 일해야 한다.


지금 시기는 그 어느 때보다 변화의 속도가 빠른 시기다. 잠깐이라도 넋 놓고 있으면 변화를 따라잡기 어렵다. 이 정신없는 시기에는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고 제시할 리더가 특히나 필요하다.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주민들이 힘을 실어준 만큼, 크게 일하고 커다란 성과를 가져오는 정치인들이 되길 바란다.


또, 그동안 선거운동으로 고생이 많았을 모든 후보들에게 격려를 전하는 지역사회가 되길 바란다.


읍면이나 지자체 경계를 넘나들며 유권자들을 만나고 지지를 호소하는 일은 그야말로 강행군이었을 것이다.


발로 뛰어 찾아가 외치고 땀과 눈물로 호소했을 모든 후보들에게 격려를 전하고 싶다.


당선된 후보들은 그간의 고생이 씻겨나가겠지만, 상심이 클 낙선한 후보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


선거는 끝났지만, 우려되는 점이 있다.


선거 과정에서 자질에 대한 평가나 각종 논란 제기로 공방이 오갔고, 이로 인해 법정 공방까지 벌이게 된 정치인들이 생겼다.


지역에서 거물로 꼽히는 정치인들에게서 이러한 공방이 오간 만큼 더 우려되는 것이다. 혹여나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각 정당의 큰 정치인들이 대립하면, 밑의 구성원들도 각축을 벌인다.


우려가 현실이 되지 않도록 갈등을 봉합하고 협치를 이루는 아름다운 정치인들의 모습을 기대한다.


정당을 떠나 지역을 위해 협치를 이루는 정치인들이 있다는 것이 꿈만 같은 소리가 아니게 되는 지역이 되길 바란다.


투표를 끝낸 주민들에게도 당부의 말을 전하고 싶다. 투표가 끝났다고 해서 주민들의 역할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전국 지자체 4년 예산을 모두 더하면 1600조다. 이를 유권자수 4430만 명 기준으로 나누면 3612만 원이 된다. 지자체마다 예산이 달라 정확하지는 않지만, 유권자들의 한 표는 대략적으로 3612만 원의 가치를 가진 셈이다.


이 소중한 예산이 필요한 곳에 잘 쓰이고 있는지, 우리가 우리 손으로 뽑은 정치인들이 행정 감시는 잘 하고 있고, 예산은 잘 활용하고 있는지 지켜봐야 한다.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주민이 있는 지역의 행정이나 정치는 발전할 수밖에 없다.


행정은 우리 주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고, 정치인들은 우리 주민들의 선택으로 선출된 것이기 때문이다.


지역 행정 서비스의 질이 낮다거나 정치인들의 못난 행동을 탓하기 전에 우리가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었는지 되짚어보는 것도 필요하다.


누군가에게는 기쁨으로, 누군가에게는 아쉬움으로, 또 누군가에게는 무관심으로 그치겠지만 이번 선거도 끝이 났다.


종전과 다른 새 국면을 맞은 일상이 시작됐다. 각자의 역할에서,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더 나은 지역사회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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