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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가정의 달에 되새겼던 소중한 마음 이어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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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입양의날과 부부의날 등 한 달 내내 가정과 관련한 행사가 많다. 그래서 우리는 5월을 가정의 달이라고 부르며 가족들과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 보낸다.


5월은 또 날씨가 따듯해지고 식물들도 푸르게 피어오르며 ‘계절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만큼 이런 기념일들을 챙기기에 제격이다.

 

실제로 지난 5일부터 징검다리 연휴가 생겼을 때 지역 내 관광지와 거리 곳곳은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로 북적였다.


금강하굿둑, 국립생태원,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추억을 만드는 가족 단위 관광객들로 붐볐고, 송림숲과 관내 곳곳의 갯벌도 자연을 즐기는 이들이 들어찬 모습이었다.

 

실외 마스크와 거리두기 해제로 부풀어 오른 마음은 사람들을 더 밖으로 끌어들였을 것이다.


가족은 온전한 내편이자, 우리를 사랑해 주고 보호해 주는 소중한 존재다. 세상 어느 가치보다 소중하다.

 

가족의 행복을 삶에서 가장 큰 가치로 추구해도 부족함이 없을 만큼 커다란 의미를 갖고 있다.


보편적으로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해 가족을 구성한다는 것을 보면 가족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설명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가족, 작게 보면 혈연관계로 이어진 구성원에 그친다. 더구나 현대사회에서는 가족의 범위가 축소되며 먼 친척은 남과 다를 바가 없어졌다.


가족의 축소는 곧 사회적인 단절로 이어질 수밖에 있다. 가족 문제는 우리 사회를 삭막하게 만드는 만큼 경계하고 주의를 기울여야 할 문제다.


가정이 먼저 단단해야 우리 사회도 안정적인 기반이 마련된다. 사서삼경 중 하나인 대학에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성어가 내려져 온다.

 

먼저 자신 몸을 수양해 집안부터 잘 다스려야 나아가 나라를 다스릴 수 있다는 뜻이다.

 

옛사람들도 가정의 평안함을 중요하게 봤다는 것을 이 대목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가족은 가족이라는 자체로 구성원들에게 평안함을 선사할 수 있어야 한다. 가정의 불화는 내가 속해 있는 사회에서 부정적인 표출로 나타난다.


가정 내 문제가 있다면 출근을 하거나, 집안일을 하더라도, 학교를 가거나, 어떤 모임을 가더라도 마음이 가볍지 않을 것이다. 정상적으로 일을 수행할 수 없고 불안감과 분노에 사로잡힌 불행한 나날을 보내야 하는 것이다.


가족은 서로 간의 소중함을 알고 화합하고 사랑하며 서로를 이끌어야 한다. 고된 일이나 학업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서로를 북돋아주며 힘이 나게 하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사랑하기 때문에 더욱더 쓴소리를 하는 경우도 있다.

 

내 자식이기 때문에, 내 동반자이기 때문에, 사랑하기 때문에 남이 같은 행동을 했을 때보다 더 서운하거나 미워 보일 수 있다.


남들 앞에서 더 잘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무시당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더 성공했으면 하는 마음에 쓴소리를 하는 것이라는 건 내뱉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머리로는 이해가 된다.


하지만 그 쓴소리가 화살처럼 꽂혀 피를 흘리게 한다면 쓴소리를 하는 게 옳았던 것인지 자신의 행동을 돌아봐야 한다.


소중한 것은 소중히 대하라.


“사랑해서 그랬다”라는 변명이 이제 범죄가 된 세상이다.


바쁘고 차가운 사회에서 보듬고 위로하는 따듯한 말이 우선되길 바란다. 더 이상 사랑이라는 변명으로 상처를 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가정의 달 5월, 선물과 기념 등으로 가족의 의미를 되새겼을 것이다. 되새겼던 그 마음을 잊지 말고 계속 서로를 소중히 여기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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