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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후보와 유권자 모두 책임감 있는 선거 치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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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더불어민주당이 유승광 후보의 공천을 확정하며 서천군수 선거 레이스를 뛸 주자들이 갈무리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의 경우 지난달 27일 김기웅 후보 공천을 발표했지만, 경선 불복을 선언한 노박래 군수의 요청으로 김기웅 후보에 대한 자질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국민의힘 공천 문제는 이번 주 내로 결과가 정리될 전망이다.


여기에 지난달 25일 무소속 서천군수 후보로 이름을 올린 김민호 후보까지 더해진다. 국민의힘 공천 문제가 일단락되면 서천군수 선거전은 3파전으로 압축된다.


김민호 후보를 제외한 김기웅, 유승광 두 후보는 지난 2018년 치러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노박래 군수와 치열한 3파전 양상을 보였다.

 

지난 선거의 표차는 가장 차이가 큰 후보끼리 비교해도 2000여 표가 채 되지 않고, 득표율도 각각 30%에 머물렀던 만큼 박빙 양상을 보였다.


이번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도 어떤 후보가 당선이 유력하다고 단언할 수 없을 만큼 치열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양 거대 정당의 공천을 받게 된 두 후보는 으레 막강한 지지 세력을 보유하게 된다. 여기에 화려한 이력을 가진 김민호 무소속 후보도 주목된다.


서천군 출신인 김 후보는 국정원 30년 근무 이력과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위원, 전 윤석열 대선 조직본부 공정희망연대 평화협력위 수석부위원장 등 눈길을 끄는 경력 사항을 보유하고 있다.


김민호 후보는 ‘국가와 민족에 바친 헌신, 서천군민을 위한 봉사로’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이번 경선에 임하고 있다. 공약으로는 서천군을 서천시로 만들 것과 관광으로 서천군을 살릴 것을 내걸고 있는데, 서천군수 선거전에 어떠한 돌풍을 몰고 올지 주목된다.


김기웅 후보는 국민의힘 내에서 자질 심사를 받고 있지만, 최근 불거진 각종 논란에도 ‘사실무근’으로 일축하며 서천군수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김기웅 후보는 지난 선거와 마찬가지로 항만과 기업이 주요 공약이다. 최근에는 공약을 확대해 관광까지 내걸었다.

 

김 후보의 막강한 지지율은 그가 전문 경영인으로 서천군의 경제 살리기를 강조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수협 조합장으로 재직한 바 있어 상당수 어민들의 표심도 김 후보에게 쏠리고 있다.


공약으로는 장항 항만 확대와 기업 유치, 장항제련소에 퍼블릭 골프장과 호텔 유치 등을 내놨다.

 

매력적인 공약으로 볼 수 있지만, 대다수의 공약이 장항읍에만 집중되어 있어 서천군을 아우르는 정책을 구상해 내놔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자질 심사 결과와 그에 따른 이후의 행보가 어떻게 될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경선 불복을 선언한 노박래 후보는 행정가답게 구체적인 정책을 발표했다.


‘결자해지’를 내세우며 서천의 백년대계를 위한 군수 적임자는 자신임을 강조하는 그는 장항 국가산단 100만 프로젝트, 신성장 4대 전략 사업, 문화 융성 도시 서천 프로젝트 등의 정책들을 정리해 내놨다. 프랜차이즈가 들어선 젊음의 거리, 주거 지원 등 청년 정책도 빼놓지 않았다.


3선 출마 회견에서 서천군이 앞으로 전국에서 눈에 띌 이른 바 ‘선망 도시’가 될 것이라고 내다본 노 군수는 서천군의 100년을 준비하기 위한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서는 ‘행정가’가 필요한 시기라며 자신을 적임자로 내세웠다.


또, 지난 2선 임기 동안 자신이 해온 일이 있던 만큼 어떤 방향으로 어떤 생각으로 묶었는지는 오직 매듭을 묶은 사람만이 알 수 있다며 서천군의 미래를 맡겨달라고 당부했다.

 

노 후보는 김 후보의 자질 심사 결과에 따라 출마 여부가 결정된다.


유승광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신성장 산업 육성과 청년기본소득 지급, 도립의료원 분원 설치 등을 약속했다. 특히, 3가지 비전을 바탕으로 60개의 생활밀착형 공약과 5개의 주민참여 공약, 이른바 3․6․5공약을 내걸고 있다.


유승광 후보도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경선에서 맞붙었던 조동준 후보가 제기한 ‘역선택’ 논란이다.

 

조동준 후보는 지난 2018년 지선 때 민주당 입당을 시도했던 김기웅 후보가 지지 세력들을 민주당에 대거 입당시켰고, 현재까지 잔존한 이들이 ‘역선택’을 하며 이번 경선이 유승광 후보에게 유리하지 않겠냐는 입장문을 냈었다.


선거 때마다 후보들에게서 잡음이 들리는 것은 서글프게도 당연한 세태가 되어버렸다.


당연히 선거 전에 구린 곳을 밝혀야 깨끗한 선거를 치를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했다면 공천 발표와 군수 당선 이후에라도 밝혀야 할 것은 밝혀야 한다.


또, 과정이 없는 공약은 공약으로 볼 수 없다. 후보가 입 밖으로 공약을 꺼냈다면 어떠한 계획을 통해 목표에 도달하겠다는 세부적인 과정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군수 주자로 확정된 이들은, 자신들이 발표한 공약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 군민들에게 소상히 설명해야 한다.


과정을 설명하지 못하고 입 다물고 있다면 주민들을 꾀어내기 위한 선심성 공약에 그친 것이다.


투표는 쉬울 수 있다. 집 근처 투표소에서 투표용지를 받아 도장 찍고 함에 넣으면 끝이다.

 

이번 선거 역시 논란도 많고 정치적 수 싸움도 다양했다.

 

이러한 상황이나 후보들의 공약을 검증하지 않고 투표를 진행한다면 이후에 돌아올 책임은 우리의 것이다.


군수는 서천군의 대표자이자, 우리가 직접 뽑은 지역의 얼굴이다. 당과 인연을 떠나 공약과 사람됨을 보고 뽑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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