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n뉴스=서천] 고성은 기자
[앵커]
지난해 겨울 원인을 알 수 없는 꿀벌의 집단 실종과 폐사가 발생했습니다.
이상기온으로 밖을 나간 벌이 돌아오지 못하는 이른바 ‘꿀벌 실종’.
게다가 꿀벌의 생존을 위협하는 기생충인 꿀벌응애까지.
서천군내 양봉 농가의 피해는 얼마나 클지, 현장에 고성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난해 11~12월 평균 낮 기온이 상승하면서 빠져나간 벌이 갑작스러운 기온 하강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또한 더 이상 살충제의 효과조차 보지 못하는 기생충인 꿀벌응애로 꿀벌의 폐사가 이어져 전국 양봉 농가는 더욱 시름을 앓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농촌진흥청은 지난 1월 7일부터 2월 24일에 걸쳐 국내 양봉 농가의 피해를 조사했습니다.
국내 대표적인 피해 지역으로는 전남, 전북, 경북 등이 있으며, 지난 3월 기준 전국의 약 60억 마리의 꿀벌이 사라졌습니다.
서천군 내 양봉 농가는 129곳으로, 지난 2월 기준 농업기술센터의 월동봉군 피해조사에 따르면 관내 10호 농가를 기준으로 평균 55%가량의 피해를 보았습니다
황인남 서천군 양봉협회장은 2년 동안 꿀 채밀량이 급감해 더 이상 꿀을 얻지 못하는 수준이라며 농가의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황인남 / 서천군 양봉협회장
40년을 해왔지만, 최악이에요. 왜냐하면 꿀이 안 나와요.<중략> 두 번은 떴거든요. 지금은 한 번 뜨기도 어려워요.
또한 이에 대한 정부의 대책이 타 업종에 비해 부실하다며, 실질적인 경제적 지원을 확대해야한다고 밝혔습니다.
황인남 / 서천군 양봉협회장
우리도 세금을 내잖아요. 소상공인만 내는 게 아니라 다 내요. 그러면 양봉하는 사람도 뭔가 대책을 세워야 되잖아요.
이와 관련 서천군은 매년 양봉 농가에 기자재와 사료 등 지속적인 육성 지원을 실시합니다.
하지만 이번 겨울 극심했던 피해에 대해선 아직 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충남도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인류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꿀벌.
꿀벌이 사라진다면 우리가 먹는 먹거리의 열매도 맺기 힘들어집니다.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는 가운데, 발 빠른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sbn 뉴스 고성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