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서사 종무소 툇마루에 앉으면 극락전 마당 가득 펼쳐진 가을 햇볕의 잔치를 본다 잔디밭을 뛰노는 바람의 소리가 승무를 추는 여승의 발끝을 닮은 듯도 하고 바라춤을 추는 스님의 힘 있는 모습도 닮은듯하다 가을 햇살과 바람은 이래서 좋다 바라보는 눈길 속에 온갖 상상들이 나래를 펴고 그 상상 속에서 또 다른 기쁨을 느낀다 활짝 열린 극락전 문으로 수시로 드나드는 바람은 벌써 불심이 가득 한지 바람의 옷깃엔 기분 좋은 향내가 가득하다 봉서사 그곳엔 바람도 햇살도 승복을 입었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국창 이동백 선생을 선양하는 제12회 서천 전국 국악 경연대회가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이틀간 문예의 전당에서 성황리에 진행됐다. 서천군과 이동백국창중고제판소리선양회(회장 이선옥)가 공동 개최한 이번 대회는 근대 5대 명창인 서천 출신 이동백, 김창룡 선생을 선양하고 국악 인구의 저변확대 및 국악 활성화를 위해 매년 개최되고 것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명성과 권위를 높여가고 있다. 이는 일반부 대상에 대한민국 국회의장상과 학생부 대상에 교육부장관상 수여가 대회 확장에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군에 따르면, 이번 대회는 일반 판소리 종목에 119명, 중고제 판소리 종목에 6명, 민요 종목에 104명, 기악 및 병참 종목에 77명, 전통무용 종목에 51명, 전통연희 종목에 56명 등 총 410여 명이 참가해 열띤 경연을 펼쳤다. 특히 올해 ‘중고제 판소리’, ‘전통무용’, ‘전통연희’ 분야가 새롭게 신설되어 전국의 국악인들이 대거 참가해 대회 분위기를 한껏 끌어 올렸다. 이날 대회에 참가자가 증가한 만큼 객석도 관객들로 꽉 찼고, 참가자들이 공연을 펼칠 때마다 관객들은 넋을 놓고 감상하거나 추임새로 참가자들을 응원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참가자들이 입장할 때마다 큰 함성을 지르는가 하면, 참가자들의 한이 담긴 무대를 보면서 함께 공감하며 무대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이날 오전 문예의 전당 소강당에서는 중고제 판소리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자 ‘명창 이동백의 삶과 업적’의 주제로 판소리 학술 세미나도 개최됐다. 대회를 참관한 한 관람객은 “대회 참가자들의 높은 기량에 감탄을 자아낼 수밖에 없을 만큼 이렇게까지 잘할 줄 몰랐다”라며 “기량이 뛰어난 참가자들이 많이 참가해 덕분에 좋은 무대를 보고 간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경연은 명인부, 신인부, 단체부, 고등부, 중등부, 초등부 등 6개 부분으로 나눠 치러졌으며 이들은 일반 판소리, 중고제 판소리, 민요, 기악 및 병참, 전통무용, 전통연희 등 경연에 나섰다. 경연 결과, 명인부 종합대상(국회의장상)에는 최수자 씨가 수상했으며 신인부 대상(충남도지사상)에는 손은미(판소리) 씨가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 단체부 대상(충남도지사상)에는 판소리 종목에 참가한 김미영 외 5명이 자리에 올랐다. 고등부 종합대상(교육부장관상)에는 김해민(평촌고) 학생이 영예를 차지했으며 중등부 종합대상(충남도교육감상)에는 류채은(국립국악중) 학생이, 초등부 종합대상(서천교육장상)에는 이하윤(서천초) 학생이 수상했다. 이밖에 서천여자고등학교 김시온 학생이 고등부 대상(충남도교육감상)을 받았다. 대회를 기획한 이선옥 이동백국창중고제판소리선양회 회장은 “이번 대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국악 발전을 위해 서천을 찾아 준 대회 참가자 모두에게 감사하다”라며 “서천 전국 국악 경연대회 발전과 서천 중고제 판소리 복원·계승 발전에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오는 14일부터 5일간의 민족의 대명절 추석 연휴가 시작되고 며칠 더 휴가를 내면 장장 10여 일의 황금 휴가를 맞는다. 추석 연휴에는 온 가족과 친지들이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안부를 묻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동안 객지 생활의 애환을 풀며 웃음꽃을 피울 수 있는 기회로 가슴 벅찬 일이 아닐 수 없다. 벌써 몇 주 전부터 가족과 친지, 그리고 인사 드려야 할 분에게 선물 택배 배송이 본격화해 정점에 달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서천지역은 추석 연휴에 몰려올 귀성객 맞이에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제 도로에는 차량이 급격히 많아지고 있고 연휴 직전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귀성행렬이 이어질 것이다. 선물꾸러미를 들고 오가는 귀성객의 발길이 북적이고 식자재 마트와 전통시장에도 선물과 제수용품을 장만하려는 고객들로 넘쳐날 것이다. 과일값 등이 올라 올해도 추석 장바구니를 짓누르기는 하지만 그래도 가족 친지끼리 도란도란 따뜻한 정을 나누는 모임을 생각하면 설렘이 앞선다. 따라서 추석 연휴가 누구에게는 가장 행복한 시간이 될 것이고 누구에게는 업무를 보는 고된 노동의 시간이 될 수도 있다. 이렇듯 우리는 행복한 추석 연휴를 보내기를 간절히 바란다. 추석 연휴 동안 아무런 사고 없이 행복하게 지내길 원한다. 또한, 좌우 이념이 없고 서로를 배려하고 서로에 대한 안부를 묻는 행복한 추석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정치권도 여야 모두 머리를 맞대고 지역의 미래를 위해 진지하게 논의하고 경제인들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그런 시간이 되기를 희망한다. 특히 그 어느 때보다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한 만큼 귀성길 주의가 필요한 만큼 즐거운 가족 모임을 앞두고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추석 연휴 기간 서천군은 종합상황실 24시간 가동과 생활폐기물 수거 등 주민 생활 종합대책을 차질 없이 마련해 줘야 할 것이다. 또 연휴 기간 긴급한 의료 사고와 화재 등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두 조심해야 한다. 아울러 명절 때면 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진다. 올해도 벌써 얼굴 없는 기부 천사, 독지가의 기부가 나타나고 있다. 일반인도 서로를 보살피고 관심을 쏟아 위로에 동참하면 훨씬 더 살만한 사회가 되듯이 이번 추석 연휴가 이를 실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 그렇게 행복한 추석 연휴가 됐으면 한다. 그것이 우리 서천의 미래를 위한 발걸음이 되기 때문이다.
영국의 최고 의원으로 꼽히는 윌리엄 윌버포스라는 분이 1787년 영국 하원에 당선됐다. 그의 나이 28살이었다. 복음주의자이기도 한 윌버포스는 하원의원에 출마하면서 ‘하나님으로부터 영국의 노예해방에 대한 사면 받았다’라고 유세했다. 그리고 당선된 뒤 영국 내 노예해방만을 위해 싸우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영국의 노예 무역산업은 국가 수입원의 3분의 2를 차지할 만큼, 영국 식민지 산업의 기둥이자 근간이었다. 국가 안보에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윌버포스는 '노예해방은 하나님의 뜻'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노예제도 폐기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였다. 왕족과 귀족, 재벌 등 기득권층으로부터 어마어마하게 압박당하고 모욕당하고, 중상모략에 시달렸다. 그러나 아프리카 국가들로부터 강제로 붙잡아온 사람들을 살기 띤 폭행과 탄압 등 인권을 짓밟힌 이른바 노예를 그대로 둘 수 없었다. 노예를 둘러싼 왕족·귀족들의 뒷거래와 뇌물, 성적 유린이 횡행한 것을 윌버포스는 넘어가지 않았다. 윌버포스는 하나님의 뜻이 노예해방이라는 것을 알고 하나님의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믿었다. 왕족, 귀족, 재벌 등이 총합세해 공격해도 영국의 노예는 해방되어야 한다며 뜻이 있는 곳에는 언제든 길이 있다고 외치며 낙심하지 않았다. 그는 매일 아침 기도하며 믿음을 돈독히 했다. 그는 시와 노래를 만들어 노예해방운동을 문화적으로 접근하고, 각계 탄원서를 보냈으며, 노예들이 생산한 영국의 설탕 불매운동도 벌였다. 이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대중여론을 확산시켰다. 하원의원으로서 모든 수단을 마련하여 노예해방을 이루고자 했다. 그런 끝에 노예해방이 그로부터 46년 후인 1833년 영국에서 폐지되는 법안이 통과됐다. 윌버포스가 하원으로 46년간 활동하면서 끝내 이룬 결과다. 노예제도 폐지 법안이 하원을 통과된 뒤 열흘 후 윌버포스는 노예제도 폐지라는 감동 속에 눈을 감았다. 46년간 온갖 박해와 탄압과 협박에도 뒤로 물러서지 않고 노예해방을 추구한 윌버포스, 영국의 정치는 이렇게 해서 발전했다. 윌버포스를 알게 된 것은 내가 41년 전인가, 42년 전인가, 유력언론사 기자 활동할 때 권유받고 책을 읽은 것인데 아직도 생생하다. 한국언론재단에서 정치 분야 초급과정·중급과정·고급과정, 정치전문가과정을 연수받고 이후 정치 대기자로 활동했다. 그때 전문기자 과정 때 강사였던 조선일보 동경 특파원 출신인 고 허주(虛舟) 김윤환 문화부 차관이 꼭 읽을 것을 주문받았다. 정치부 기자라면 윌버포스처럼 노예해방을 위해 46년간이나 행정부와 싸울 정치인이 있는지 찾아보라는 허주의 얘기는 지금 새롭다. 지난 2일 제22대 정기국회 개회했다. 여야는 정기국회 첫날, 개회식을 하고 100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대정부질문, 오는 26일부터는 법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가 열린다. 정기국회의 하이라이트인 국정감사는 10월 7일부터 10월 25일까지다. 국정감사가 끝나면 12월 말까지 올 예산 결산과 677조 원대의 내년 예산을 심의하고 폐회된다. 그러나 이번 22대 국회는 5월 30일 개회된 뒤 개원식도 갖지 못했다. 거대 야당의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이진숙 방통위원장 등 정부 인사들에 대한 탄핵과 청문회로 넉 달을 흘려보냈다. 또한 야7당이 법안을 단독 처리하면, 윤 대통령은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면, 또다시 재의결 후 자동 폐기로 도돌이표의 힘겨루기만 이어졌다. 안타까운 것은 정기국회 개회식에 통상 대통령이 참석해 축하 연설하는 국회 개원식은 최종 불발됐다. 여기에다, 22대 국회는 여야 간 극한 대치의 여파로 1987년 이래 유일하게 개원식 없는 국회라는 오명도 남기고 있다. 제대로 민생법안 하나를 처리하지 못하고 혈세만 축낼 바엔 차라리 국회를 해산하라는 국민적 비난이 팽배한 이유다. 여론에 쫓긴 여야는 부랴부랴 정쟁의 대상이 아닌 간호사법과 전세 사기 특별법안은 합의로 지난달 28일 통과시켰다. 이번 국회 들어 아직도 2,100여 건의 제출된 법안은 상임위에 상정조차 안 됐다. 그래서 이번 정기국회에 앞서서 국회의원들의 3무(無), 무책임. 무능력·무배려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대정부 질의든, 국정감사든 우리 한국의 미래와 후대들에 제대로 구태를 깨고 희망과 자존감을 줄 법안에 방점을 두어야 한다. 당리당략이 아니라, 미래를 위해 안보든, 민생이든, 무엇보다 저출생 극복이나, 지역 인구소멸 위기, 양극화를 극복할 법안 마련이 만들어져야 한다. 다가온 2026년 6월 3일 있을 제9대 전국동시지방선거나 2027년 3월 3일 치를 제22대 대통령선거가 먼저가 아니다. 물론 국운의 향방을 가르는 중요한 선거지만, 안보나, 민생, 저출생, 지역 인구소멸, 양극화 극복 역시 국회에서 해결해야 할 일이다. 지금처럼 나라의 장래보다, 당 대표나 보스를 위한 정치도 아니고, 당리당략도 아닌 우리 국민 모두를 위한 법이어야 한다. 윌리엄 윌버포스처럼 영국의 노예해방을 위해 온갖 탄압과 비난에도 46년간 싸웠던 일화를 우리 국회는 배워야 한다. 하루하루 버티기 힘든 빚더미의 자영업자, 보이스피싱 피해자들, 사교육에 멍드는 학부모, 뺑소니 음주 운전자들에게 당한 사고 피해자를 생각해 보라. 금배지 달고 큰소리치는 국회의원들, 그들이 당신의 가족이고 당신의 친지라면 팔짱만 끼고 나 몰라라 할 것인지.
수초에 걸려 신음하는 피아니시모 평원을 거닐 듯 바위 위에 미끌어지는 돌체 산허리 구비치는 장엄한 마에스토소 한 골짜기 흐르는 물도 어느 한 줄기 같은 꼴이 없구나 등 기대고 흘러온 굴곡에 따라 제 몸 던져 부서지는 깊이에 따라 계곡의 오선지에 서로 다른 음표 그어대지만 그들은 모두 한 바다로 가는 것을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전국 최대규모의 맥문동 군락지로 알려진 장항 송림산림욕장에서 개최된 ‘제2회 장항 맥문동꽃 축제’가 5일간의 일정을 끝으로 성황리에 폐막했다. 군은 ‘2024 맥문동 보랏빛 멜로디’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에 약 23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했으며 약 72억 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하며 지역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고 자평했다. 축제는 서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함께 영화 ‘헤어질 결심’ OST에 들어간 ‘안개’ 곡을 부른 가수 정훈희가 협연하고 또한 송창식의 주옥같은 개막 축하공연으로 시작됐다. 이어 매일 저녁에는 한국재즈의 디바로 불리는 가수 웅산이 재즈의 참맛을 알리는 맥문동 재즈 페스타와 서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지역 예술단체 등이 참여하는 합동 연주회와 지역 출신 가수 박민수, 강유진 등이 선보인 맥문동 트롯 페스타, 그리고 지역 예술인들의 합동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또 올해 처음 선보인 맥문동화 브런치파티·버물바물체험·야외도서관·맥문동 컵케익, 와플 체험 등 해변쉼터, 전국 사진 공모전에도 많은 참여자가 몰려 축제의 다양성을 더했다. 그 외에도 농촌 체험 교육농장, 농·특산품 판매, 맥문동 체험 투어, 어린이를 위한 맥문동 노리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되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송림 숲 사이에 설치된 야간 경관조명과 포토스팟은 낭만적인 여름밤의 분위기를 연출해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 축제에서는 환경보호를 위해 먹거리존에 다회용기를 처음으로 도입하고, 생수와 부채를 나누어주며 무더위 쉼터를 설치하는 등 관광객의 안전과 편의를 위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다. 이 때문에 24~25일에는 방문객들의 주차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마련된 축제장 인근에 가설 주차장이 만차를 기록하면서 인접 도로 갓길에 주차하는 차량이 늘어나 한때 원활한 차량 흐름에 혼선을 빚기도 했다. 또한, 먹거리 존 및 농·특산품 판매 등이 인산인해를 이룬 가운데 기록적인 더운 날씨 탓으로 시원한 음료류를 판매하는 곳 이외의 대다수 판매점은 대박을 내지 못했지만,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이에 군은 내년 맥문동꽃 축제장 운영에 더욱 세심한 대책을 마련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김기웅 군수는 “무더위 속에서도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아와 축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다”며 “내년에는 더 풍성한 프로그램과 불볕더위를 피할 수 있는 세심한 준비로 전국 대표축제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겠다”라고 전했다.
보랏빛 바닥 딛고선 저 애틋한 실루엣 어느 줄기 따라와 저리 고운가? 파도에 꽃등 켜니 이곳은 향기 자라는 바다 맥문동 내공에 한 줄 서는 소나무 토실토실한 입속에 풀잠자리 제 살점 하나 낳는다 빈 둥지에 똬아리 트는 꽃향기, 솔 향기 그 속엔 새의 날개와 바람의 날개가 산다 그리고 깃털처럼 보드라운 여인의 속삭임이 산다 7월의 불볕더위를 먹고 자란 맥문동 그래서일까 18만 제곱미터의 장관을 이루는 장항 송림의 산림욕장의 맥문동꽃 축제는 그야말로 보랏빛 융단을 깔아 놓은 그것처럼 빛과 향기의 향연은 감탄사를 자아낸다. 한방에서는 폐를 보호하고 뇌세포 보호, 심장 기능 강화 등 약효가 있다니 필자는 아롱아롱 꽃망울 터트린 맥문동에 관한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옛날에 진나라 진시황에게 새가 난초잎 같은 잎을 물고 진시황에게 날아들었다. 진시황은 이를 기이하게 여겨 방 술에 능한 귀속자에게 물었다. 귀족자는 불사초인데 그 풀잎으로 죽은 사람을 덮으면 사흘 안에 살아난다는 그 말을 들은 진시황은 방사서복의 무리를 보내 찾게 하였으나 결국 불사초를 찾으러 간 방사서복의 무리도 불로초도 돌아오지 못했다. 그 후로 맥문동을 본초강목에서는 불사초로 기록하였다. 이야기를 뒤로하고 맥문동꽃 숲에는 70년에서 100년 된 해송이 거대한 그늘막이 되어주어 더위를 잠시 잊게 해 주었고 소나무 사이로 야자 매트가 깔려있어 운치를 더해 주었다. 휴일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사람들의 웃음 소리와 어우러져 맥문동 축제의 아름다움은 절정을 이루었다. 대전에서 왔다는 가족에게 잠깐 인터뷰 청했다. 초등학교 1학년이라는 여학생에게 현장에서의 느낌을 물어봤다. 초등학생은 필자에게 맥문동 꽃을 처음 본다고 이렇게 예쁜 보라색을 볼 수 있게 해 준 엄마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학교 친구들에게 맥문동 꽃에 관해 이야기를 해 줄 것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학생의 아버지는 지인에게 서천 맥문동꽃 축제 소식을 전해 듣고 가족들과 처음 서천에 왔는데 경주에서 본 맥문동꽃보다 훨씬 진하고 예쁘다고 말씀하시고 송림 산림욕장에는 소나무가 많아 피톤 치즈까지 풍부하니 더 건강해지는 것 같다며 장항의 명소인 스카이워크에서 서해 낙조까지 볼 수 있어 기대 이상으로 좋다고 말했다. 올해 축제에 대해 김기웅 군수도 많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천군청에서도 추진위원회 위원과 여러 차례 회의를 통해 2024년 ‘맥문동 보랏빛 멜로디’로 주제를 잡고 국내 유일의 맥동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특히 오감을 만족할 수 있는 재즈 트로트 페스트, 전국 사진 공모 전, 브런치 파티, 솔솔 요가 등 관광객들과 함께할 수 있는 맥문동을 활용한 판매 부스 등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작년에 600만 본의 식재를 조성해 전국에서 맥문동 하면 ‘서천’ ‘서천’ 하면 맥문동이 연상될 만큼 많은 관심을 두고 제2회 맥문동꽃 축제를 준비했다고 한다.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유산이 서천에 있다니 이런 지리적인 요건을 이용해 필자는 서천을 세계에 또는 전국에 알릴 방법을 생각해 봤다. 현대인들은 건강에 가장 큰 관심을 두고 있다. 특히 자연 치유의 논점으로 맨발 걷기가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맨발 걷기는 만병의 뿌리를 뽑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두고 각 지자체에서는 황토길을 조성하고 있다. 가까운 군산시에서도 은파 공원에 황토길을 조성해 많은 시민이 맨발 걷기를 생활화하고 있다. 현재 맥문동 숲길은 자갈이 많고 야자 매트가 있으니 접지효과를 보기 위해 맨발로 걸어야 하는데 걷기가 불편한 게 사실이다. 맨발로 황토길을 걸으면 몸에 염증을 일으키는 활성산소가 밖으로 나와 많은 질병이 낫거나 호전됐다는 정보를 보면 우리 서천에도 맥문동 숲길을 황토로 조정한다면 일거양득의 효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또 축제 기간에 보라 색깔이 들어간 소품을 입거나 갖고 계신 분들에게 맥문동을 활용한 기념품을 만들어 나눠 주는 이벤트를 해도 좋을 것 같다. 국민의 삶이 군민의 삶이 건강해지고 맥문동꽃 축제에 오신 관광객들의 머릿속에 서천의 아름다움과 넉넉함 그리고 따뜻함까지 알릴 수 있는 축제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최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여군지부가 공식 입장문을 통하여 ‘지방의원 재량사업비 폐지’를 주장하고 나서 화제이다. 전공노 부여군지부의 주장 등에 따르면 “지방의원 재량사업비는 지방재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저해하는 요소로 전국적으로 많은 문제를 초래해왔다”라며 “2018년 언론보도에 따르면, 여러 지방의회에서 의원들이 재량사업비를 통해 비리를 저지르고 국민의 혈세를 낭비한 사례가 다수 적발되었다”라고 언급했다. 이미 지방의원 재량사업비는 2012년 감사원과 행정안전부가 폐지를 강력히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지방의회에서 여전히 이를 유지하거나 편법을 동원하여 사실상 재량사업비를 운영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이 관행이라는 미명하에 소규모 주민숙업사업비 명목으로 예산을 편성하여 각 의원에게 배정하고, 이렇게 배정받은 재량사업비는 주민숙원과는 무관하게 지방의원 자신의 지역구 관리용으로 사용해왔다. 사업이나 목적, 성격은 물론 사업자 업체 선정까지 수의계약의 형식으로 의원 자신이 결정하다 보니 특혜시비는 물론 의원들의 급여 이외의 부수입으로 짭짤한 수입을 얻어 지방자치단체의 혈세를 축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지만, 지방의회는 여전히 예산심의 권한 속에 공공연히 재량사업비를 묻어두고 희희낙락하고 있다. 서천군의 경우 기초의회 의원들의 재량사업비는 서천군의회 의원 지역 밀착형 현안 사업비라는 명목으로 전액 군비로 책정되어 있다. 서천군 의회의 경우 2024년 본 예산에 각 의원당 공히 2억 3천만 원씩 본 예산에 배정되었고, 제2회 추경예산에서 각 의원당 5천만 원씩 추가되었다. 이 예산은 의원들의 요청에 의하여 각 읍·면 예산 속에 숨어 있어 기초의원들의 쌈짓돈과 생색내기용 예산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의원 재량사업비는 일정한 사업목적이 정해져 있지 않다 보니, 지방의원이 임의로 시용할 수 있고, 업체도 임의로 선정하여 사업비를 집행해온 것이 사실이다. 이러다 보니 일부 초선의원의 경우 측근인사가 아예 건설업체를 차려놓고 의원 재량사업비를 독식한 사례도 있어 왔고 리베이트까지 받아 구속된 사례도 있다. 이들 지방의원 재량사업비 예산배정은 법령이나 조례에 근거도 없는 예산으로 이들 의원 재량사업비를 폐지하고 주민참여예산제도를 확대 실시하여 예산편성의 투명성과 주민참여를 높여야 한다는 사회적 여론이 지배적이지만 예산승인권을 가진 의회가 자신들의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고 있다. 지방의원의 쌈짓돈인 재량사업비는 적폐이다. 지방의원 재량사업비가 얼마나 말도 많고 탈도 많은지 이 바닥에서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주민참여예산 성격의 재량사업비는 골목길 정비나 마을 운동기구 설치 등 다양해진 주민의 요구를 충족하는 순기능도 있다. 하지만 주민들의 세금에서 나오는 예산이 의원들의 생색내기나 리베이트 창구가 되는 역기능이 크다는 지적을 숱하게 받아왔다. 해당 의원의 ‘꼬리표’가 붙은 이 쌈짓돈은 부정비리를 불러오고, 의원 임의대로 펑펑 쓰일 개연성 또한 높다. 모든 공적 예산은 정당하고 투명한 검증 절차를 거쳐 집행돼야 마땅함에도 유독 의원 재량사업비만 검증 절차 없이 집행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혹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자신들의 예산은 심사·검증의 사각지대에 두고 자치단체 살림살이를 감시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지방의회의 적폐청산 1호는 재량사업비라는 말이 있다. 모든 예산은 미리 계획을 세워 예산심의를 거쳐 예산이 확정되어야 한다. 그러나 재량사업비는 명목도 계획도 없이 그냥 주머니 쌈짓돈처럼 지방의원들이 마음대로 선심성으로 쓸 수 있는 예산이다. 업체선정도 의원들이 마음대로 한다. 대부분 수의계약이라는 점을 악용하는 것이다. 최근 부여군의회 노승호 의원(민주당)이 5분발언을 통하여 의원 재량사업비 폐지를 주장했고. 부여군 공무원노조가 이를 환영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지방의원 재량사업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증폭되고, 폐지를 주장하는 시민단체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천군과 서천군의회의 자발적인 의원 재량사업비 예산 폐지를 기대해 본다.
그녀의 무릎에 치자꽃 노을이 앉았다 방파제에 풀어 놓은 기침 소리 익어간 바다의 날들을 기억하는 것일까? 아슬한 물빛 침대 온종일 파도처럼 출렁인다 발돋움에 몸 올려 하늘 점치던 당신 나침판이 뱃머리에 꼬리 감추자 그제야, 남편보다 갯벌을 더 오래 품고 살아서였을까 늘 심연은 진창이었다 아린 먹구름 진창에 비 쏟더니 검푸른 바다가 되고 장막 건너온 지문의 결들이 상처를 짚자 마지막 숨비소리 내는 당신 한생이 바다에 뼈 깎고 피 말려 내는 숨비소리 그 소리 만큼 경외(敬畏)로운 소리가 있을까? 굳어 가는 것, 모두를 피해 단단해진 겨울 생살 찢긴 발로 생을 움켜쥐고 있는 그녀의 오리발 수평선에 걸려 곧 쓸릴 것을 예감하지만 요양병원 86호실 침대의 젖어 드는 노을이 그리도 좋아하시던 마지막 치자꽃이라 생각하시는 듯 붉어진 꽃대로 물속 청춘을 쓰고 있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 서천군 서천특화시장 화재 참사 후 속속 드러나고 있는 시장의 불법, 파행운영과 관련한 고소·고발 사태가 난무한 가운데 경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서천경찰서는 특화시장 화재 후 발생한 절도사건 등 각종 고소·고발 사건에 대하여 조속히 수사를 종결하고자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에 밝혀진 레터링 포토존 등 공유재산 절도 의혹 사건 또한 수사팀을 배정하여 심도 있게 수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군청 도시건축과는 특화시장 내에 상인들이 불법으로 점유·설치한 저온 창고 등 불법 가설건축물이 임시시장 개설 후 난무하고 있는 것에 대한 실태조사에 들어간다. 이와 관련 김계환 도시건축과장은 “저온 창고 등 일정 규모 이상의 컨테이너형 창고는 가설건축물로서 신고 후 설치하여야 한다”라며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장 관리부서인 경제진흥과와 함께 미신고 가설건축물에 대한 실태를 조사하여 법령에 따라 조치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 2018년 당시 민원에 따른 특별점검에서 저온 창고 26개, 컨테이너 11개, 창고 2개 동이 불법 가설건축물로 확인되어 변상금과 이행강제금 부과 대상이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실제로 처분이 이루어졌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라며 “임시시장 개설 후, 우후죽순처럼 가설건축물이 불법으로 들어서고 있는 것이 큰 문제로 반드시 적법한 행정절차에 따라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서천주민자치참여연대는 “공영시장인 서천특화시장의 총체적 부실 관리 문제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라며 “이번 기회에 잘못된 관행은 바로 잡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화시장은 서천군민의 공유재산이고, 시장 상인들은 서천군에 특화시장 임대료를 지불하고 영리를 목적으로 공유재산을 사용하고 있다는 기본원칙에 충실해야 한다”라며 “전통시장의 활성화도 중요하지만 공설시장으로서의 운영원칙을 벗어나서는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특히 최근에 드러났듯이 서천군의 허가 없이 개인적인 저온 창고를 설치하기 위하여 공용물을 망가뜨린 행위는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하다”라며 “법적 근거도 없이 법인도 아닌 민간 사설 단체에 특화시장 관리비 등의 징수 권한을 부여하여 물의를 일으킨 서천군청 공직자들의 직권남용 행위에 대해서도 엄중히 그 책임을 묻고, 시정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한편 지난 1월 대형화재로 전소된 서천특화시장은 최근 시장 관리비 및 화재로 인한 보험금 배분문제 등으로 시장 상인회가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어 관리주체인 서천군청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그 결과에 따라 또 다른 파장이 예상된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사 = 충남 서천군의회의 파행운영과 의회 사무과의 무소불위 행태를 두고 보다 못한 군민들이 나섰다. (가칭) ‘서천군의회 정의 바로 세우기 시민연대’는 제9대 서천군의회가 개원하면서 잡음이 끊임없었던 군의회의 파행운영과 의회 사무과에 대한 행정 사무감사 미시행 등에 대해 사단법인 형태의 시민단체를 설립하고자 발기인 모집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시민단체 발기인으로 나선 이재규 공동대표는 sbn서해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서천군의회가 건전한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으로 발전하도록 이제 서천군의 주인인 군민이 감시하고 의정활동을 견제하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매달 공개되는 군의회 공통경비 및 업무추진비를 살펴보면 대부분이 의회 사무과 직원 식대로 사용되는가 하면 어마어마한 예산이 투입된 의회 사무과의 행정에 대해서 누구 하나 살펴보는 사람이 없다”라며 “이 때문에 군의회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모습을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추석 연휴 이후에 발기인대회를 열고 10월 중 법인설립을 완료한 후 행정정보공개 제도를 통하여 제9대 군의회의 행정사무를 감사하고, 회원들의 정기적인 군의회 방청과 모니터링을 통해 서천군의회의 정의를 바로 세우고자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지역의 한 원로 정치인은 “이 같은 군민의 자발적인 움직임에 대해 군의회가 제 자리를 잡지 못하고 몇몇 군의원의 개인적 성향에 따라 좌지우지하고 군의회 의장마저 이에 부화뇌동하고 있는 듯하여 안타깝다”라며 “이제라도 뜻있는 군민이 나서 군의회의 위상을 바로잡으려 한다니 기대가 된다”라고 전했다.
충남 서천특화시장 화재 참사 후 임시시장이 개장되고 점차 시장이 안정궤도에 접어들면서, 서천특화시장의 부실 운영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오늘날 서천특화시장에서 제기되고 있는 제반 문제점들은 특화시장 상인회의 화재 성금 및 구호 물품 횡령 의혹을 제외하고는 모두 서천군의 무능하고 무책임한 행정에 그 책임이 있다. 서천군은 서천 읍내시장이 현 특화시장으로 이전한 이후로 나소열, 노박래 군정을 이어오면서 서천특화시장 문제에 대해서는 너무나 무책임한 행정 형태를 보여 왔다. 물론 민선 군정이 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고는 하지만 시장 토지와 건물이 공유재산인 공설시장에서 시장의 운영과 관리를 민간단체인 시장 상인회에 맡겨놓고 구경만 하고 있었다. 우선 2008년에 제정된 서천군 상인회 정관에는 상인회가 법인설립 후 정관의 효력이 발생한다고 규정되어 있으면서 상인회가 법인인지 아닌지조차 서천군은 모르고 있다. 서천군의 민간사무위탁 절차도 없이 상인회에 시장관리비 징수업무를 위탁하고, 조례에 규정된 분기별 정산 보고도 받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시장관리비에 대한 사용명세를 공개하라는 일부 시장 상인들의 볼멘 목소리에 서천군은 이렇다 할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관리비를 납부하고 있는 상인들이 관리비 예산내용과 사용명세를 공개하라는 주장은 정당한 권리이다. 특화시장 내 무분별하게 설치되는 저온 창고 등 불법 가설건축물 문제도 그렇다. 이미 2018년 이 문제에 대한 민원이 제기되어 언론에서 대서특필되었음에도 서천군은 도시건축과에서 실태조사를 마쳤음에도 과징금 및 이행강제금을 부과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상인들의 집단반발에 굴복한 것이지만, 이는 명백한 공무원들의 직무 유기 행위이다. 공유재산인 시장 내에 저온 창고 등 시설물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토지사용료를 지급해야 하는 것은 상식 아닌가? 불법으로 가설건축물을 축조했다면 당연히 과징금과 이행강제금을 부과하고, 납부해야 하는 것이 기본원칙임에도 으름장만 놓으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상인들의 성화에 뒷걸음질만 치다 보니 서천군 행정이 오늘날의 사태를 불러온 것이다. 서천군이 무슨 근거로 불법 가설건축물인 저온 창고에 전기공급시설을 위하여 수천만 원의 예산을 투여했는지에 대한 답변도 없다. 그저 전임자 때부터 관행적으로 해오던 일이라는 핑계로 일관하고 있다. 그럼 언제까지 이와 같은 불편부당한 특혜를 계속 이어갈 것인가? 서천특화시장은 시장 상인들의 재산이 아닌 서천군민들의 공유재산이다. 특화시장에 주차장을 신설하고, 불이 난 특화시장을 재건하기 위하여 어마어마한 주민 혈세가 투입된다. 이와 같은 소중한 군민의 혈세를 투입하여 특정 몇몇 상인들에게 특혜를 제공하고, 특정 상인들의 불법행위는 눈감아 주란 말인가? 언제까지 이와 같은 모순을 안고 갈 생각인가? 지금까지 위에서 언급한 사안들 외에도 서천군이 공설시장과 사설시장을 구분하지 못하면서 자행한 불법 행정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때로는 모르고 한 일도 있지만, 알면서도 눈 감아 준 일들도 허다하다. 세상에 이런 행정이 대낮에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는지 기가 찰 노릇이다. 이번에 제기되고 있는 서천특화시장 문제점들에 대해서는 엄중한 경찰 수사를 통하여 잘못된 일은 바로잡고, 직무 유기, 직권남용 등 공무원들의 비위행위에 대해서는 준엄한 사법기관의 처벌이 있을 예정이다. 차제에 서천군도 서천특화시장 운영에 대하여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공설시장답게 서천군청에서 시장을 직영하든지, 공익에 부합할 수 있는 기관 등에 행정사무를 위탁하여 투명하게 시장을 관리하고 운영해야 한다. 시장은 특정 몇몇 상인들이 특혜를 통하여 부(富)를 창출하는 곳이 아닌, 영세상인들을 보호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으며, 소비자들에서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지역경제의 메카로 자리 잡아야 한다. 그것이 공설시장의 설립목적이고, 공설시장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전통시장이나 민속 5일장의 육성도 중요하다. 그러나 전통시장의 육성은 법령의 준수와 공익에 부합되는 범위 내에서 추진되어야 한다.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앞세워 온갖 불법과 특혜의 온상이 되는 서천특화시장에 대한 특단의 조치를 기대해 본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 서천군이 충청의 판소리 중고제 보전·지원에 나섰다. 군은 국창 이동백을 추모하고 국악 인구의 저변확대와 전통문화 계승·발전 등을 위해 ‘서천군 중고제 판소리 보전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조례안은 군수가 중고제 판소리의 복원·전승과 관련, 유적의 정비 및 보존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조례안에는 군수가 중고제 판소리 유적의 정비·보존 계획 수립 및 시행, 중고제 판소리와 관련한 연구 및 조사, 중고제 판소리의 전승 및 대중화를 위한 행사나 공연 등 중고제 판소리 관련 사업을 추진하거나 예산 범위에서 지원할 수 있다. 중고제 판소리는 충청도 지역에서 전승되는 판소리 유파로, 서천 출신 근대 명창 이동백·김창룡 등이 발전시킨 전통 문화예술이다. 군은 해마다 국악 인구의 저변확대와 전통문화 계승·발전을 위해 이동백 국창 중고제 판소리 예술선양회와 ‘전국 국악 경연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명창 이동백 김창룡 자료 종합조사 및 선양사업 기본구상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중고제 판소리 전승 공간 조성을 추진 중이다. 김기웅 군수, “중고제 판소리를 보전하고 육성·진흥으로 군민 문화·예술적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어제의 델몬트 유리병에는 홍덕리 할머니가 우려낸 보리차가 담겨 있었다. 오늘의 델몬트 유리병에는 분위기 좋은 동네 카페의 생수가 담겨 있다. 오렌지 주스를 사면 그에 딸려 오던 델몬트 유리병이었지만, 지금은 제 가치만큼의 대가를 지불해야만 한다. 어제의 것은 촌스럽고, 내일의 것은 세련되다는 착각 속에서 우리가 찾아낸 것은 ‘뉴트로’이다. 복고풍을 새롭게 만들어 되새김질하는 것이다. 델몬트 유리병의 가치는, 유리병이라는 물질에서 파생되는 것이 아니다. 과거의 향수, 즉 레트로에서 파생되는 것이 아닐까? 과거의 어떤 것에는 희한한 힘이 있다. 과거는 변하지 않는다. 그대로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다. 그 당연한 이치에 ‘영원성’이라는 효용을 부여하고, 그로부터 우리는 위로를 받는다. 종종 더 나아가서는, 그로부터 어떠한 ‘고유성’을 발견하기까지 한다. ‘캐딜락 엘도라도’나 ‘폭스바겐 카르만 기아’에서, 수동 타자기나 축음기에서 향수를 느낀다. 그 향수는 ‘레트로’의 유행을 불러일으켰다. 이상한 것은, 유행을 만드는 이들과 유행을 타는 이들은 민트색 ‘포드 썬더버드’의 시대에 살지도 못했고, 감히 그 시대를 구경하지도 못했다는 것이다. 기술이 발전하는 데에 비해 인간의 발달은 (비교하기도 민망할 만큼) 느리다고 한다. 과장을 더하면, 원시시대의 뇌와 별반 차이가 없다고 한다. 생존을 위하여 수렵하여야 하는 직립 보행의 종에게는, 생각하는 것은 큰 사치였다. 생각하는 데에 들이는 에너지를 줄여야 했고, 이를 위하여 20만 년을 분투했다. 그 결과, 우리는 디폴트값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한 세기 사이에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20만 년의 기간을 짚어보면) 상당한 물질적 부유와 안전한 생활을 보장받게 되었다. (보장이라는 단어를 쓸 수 있도록, 기반을 닦아준 모든 인류에 감사와 존경을 표합니다!) 신기하게도, 여전히 생각하는 데에 힘을 쓰지 않으려 하는 뇌를 가지고 있으며, 생각할 필요마저 덜어주는 기술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있다. 우리를 둘러싼 물리적 세계는 빨리 흐른다. 인간은 원시시대만큼이나 그대로인데, 주변 환경은 가늠이 안 될 만큼 빠르게 변하고 있다. 빠름에는 보편성이 있다. 좋다고 하는 무언가를 따라가기 때문일 테다. 개성보다는 보편이 자리한 시대, 개성을 발휘하기에는 빠르게 지나가는 것과 지나치는 것들 투성이이다. 취향을 타지 않는 것들의 세계, 취향을 탈 수조차 없는 세계, 그렇기에 무난함과 세련됨으로 설명되는 것들로 채우는 세계. 그 세계에서 우리는 생각하기보다는 느끼는 것을 택한다. 우리와, 우리의 세계와 다른 것들을 느끼기를 택한다. 보편의 것들과 달리 개성이 깃든, 깊게는 고유성이 내재한 것들을 느끼고자 한다. 그리하여 (변할 수 없다는 게 맞는 표현이지만) 불변하며, 고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과거와 그에 속하는 것들을 찬미하며, 탐하고 있다. 아빠는 이문세의 ‘별이 빛나는 밤에’를 들으려 라디오 주파수를 맞추었고, 엄마는 도선장으로 향하는 배가 끊겼다며 군산의 공중전화로 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어야 했다. 아빠의 레간자에서는 박용하의 ‘처음 그날처럼(드라마 올인 ost)’이란 노래가 담긴 카세트테이프가 돌아갔다. ‘장항 극장’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비디오 대여점’에서 비디오테이프를 골랐다. 영화를 보다가 별안간 눈물을 닦는 엄마를 보고는 말을 아꼈다. 필름 카메라의 찰칵 소리와 버터크림 케이크의 묵직한 맛은 도리어 생생하게 재생되는 요즘이다. 이 글을 담아낸 시선의 한편에는 어떠한 과거가 어른거리고 있는지 묻고 싶다. 물건이어도 좋고, 모습이어도 좋다. 그 안에 깃든 당신의 고유성은 또 무엇인지 듣고 싶다.
우리 집 창은 마법 도화지 푸른 하늘 담고 반짝반짝 별빛으로 수 놓아 고운 달 품은 밤하늘 그려요 우리 집 창은 마법 도화지 마당에 예쁜 꽃 담고 아장아장 내 동생 담아 행복한 우리 집 만들어요 우리 집 창은 마법 도화지 하하 호호 신나는 노래 행복 기쁨 가득 담아 재밌는 웃음보따리 나와라 뚝딱! 신기한 요술 방망이로 행복한 세상 만들어요 아기 바람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이야기 두 손 꼭 잡고 함께 그려요 무지갯빛 세상 뾰로롱 뾰로롱 슝슝~ 원하는 대로 느끼는 대로 마법 도화지 위를 신나게 달려요 하얀 구름 위를 힘껏 날아요 꿈꾸는 멋진 상상 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