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시 꽃 피고 나면 절정에 오른 매미 울음도 차라리 시원한 여름이다 모시밭길 바람 벗겨 빨랫줄에 널어놓고 흔들리던 불안에 잠 못 이루시던 어머니 모시 한 필 팔러 나가 바람 따라서 오지 않는 남편 기다린 지 반평생 반달로 사시다가 이제는 반달 되신 어머니 모시 덤불 무릎으로 끌어안고/삼베처럼 살았어도 당신 생의 속껍질은 하늘빛이었다고 모시 포기 나누듯 자식새끼 나눠 보내고 모시송편 하나 배불리 먹이지 못한 서러움에 모시 꽃으로 다시 피는 어머니의 청춘이여! 모시 올 사이로 살아생전 모시 적삼 입으시던 할머니의 모습이 보이는 듯하다. 한산으로 시집온 할머니는 태모시를 앞니로 쪼개는 일이 하늘빛을 쪼개는 일이라고 믿으시며 365일 하루도 쉬지 않고 가난에 침을 바르고 민둥산처럼 반들반들해진 쓰리디쓰린 무릎을 곧추세우고 그저 운명처럼 한세월을 사셨다. 그랬어도 가난은 모시 광주리에 쌓인 실처럼 끝이 보이지 않았고 차라리 모시 방 뜬소문들은 7월에 더위를 한바탕 웃음으로 식혀주었다. 온몸을 사르며 밤낮으로 번지는 통증을 뒤로하고 가마솥에 모시풀을 찌고 솥이 작으면 모시풀 키만큼 비닐로 칭칭 감아 찌고 삼기를 한나절, 삶은 모시풀을 빨랫줄에 널고 속 껍질을 벗겨내고 앞니로 쪼개고 무릎에 침을 발라 비벼서 실을 만들고 베틀에 걸터앉아 밀려오는 졸음과 허기를 달래가며 모시 한 필을 만들려면 침이 세 말이오, 실낱같은 초롱불 기름이 석 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야말로 모시는 인간 승리의 작품이며 어찌 보면 아낙네들의 시집살이에 한이 서린 옷이다. 모시의 유래가 1,500년이나 된다고 하니 얼마나 귀한 직물인가 신이 인간에게 준 귀한 옷감임이 분명하다. 속껍질을 벗긴 모시를 천천히 들여다보면 하늘빛을 지녔다. 그래서일까 모시의 주산지인 서천사람들과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듣는다. 화려하거나 사치스럽지 않은 모습과 근면한 모습이 그러하다. 월남 이상재 선생님은 한산면 종지리에서 태어나셔서 생전에도 모시옷을 많이 입으셨고 한다. 흰색의 주는 의미에 알 수 있듯 모시옷은 부정을 멀리하고 청빈낙도의 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입었던 옷으로 이상재 선생님께서 즐겨 입으신 것을 보더라도 모시옷은 올곧은 사람들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모시옷을 입어보면 가슴속까지 시원해지고 상쾌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윤달이면 형편이 좋은 집에서는 모시옷을 수의로 만들어 놓기도 했다. 그만큼 모시는 5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특성을 보이기 때문에 수의 옷으로는 가장 좋은 옷감이다. 이렇게 훌륭한 직물이 옷감 시장에서 밀리는 이유는 경쟁력과 가격 때문일 것이다. 세계의 직물 시장은 값싼 폐플라스틱을 재생해서 옷을 만들고 있다. 그래서 패션 의류 업계는 플라스틱 생산에 더 열을 올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단기적으로는 그럴듯해 보이지만 결국 지구를 죽음으로 몰고 가는 자명한 일이 될 것이다. 이렇게 친환경적이고 지구까지 살릴 수 있는 모시라는 직물을 세계에 알릴 방법을 생각해 보았다. 대량생산으로 모시옷의 가격이 지급보다 저렴해진다는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매년 6월이면 한산모시 축제가 열린다. 해마다 모시 축제의 화려함은 더 해지고 있지만, 전국 축제라기보다 지역축제라는 느낌은 지울 수 없어 개인적으로 무척 안타깝다는 생각이 듣는다. 한산모시를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들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세계인들에게 직접 한산모시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을까? 각국에 영향력 있는 외국인 100인을 선정해 패션쇼를 열어 보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입어보고 만져보면 누구나 모시의 우수성을 알게 될 것이다. 한산면 구동리에 모시를 대량 생산하기 위해 총사업비 32억을 투입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대량생산이 가능해진다면 날로 심각해지는 지구의 온난화 현상에 모시만큼 걸맞은 적합한 섬유가 있겠는가? 아시아 국가 고위층을 상대로 모시의 통풍성과 습기 발산이 빠르고 땀을 잘 흡수하며 고결함과 기품까지 갖춘 직물이라는 점, 친환경 직물로 10년 이상 입어도 빨면 빨수록 새 옷 같은 옷이란 점 등등 모시의 장점을 살린 옷이 널리 실용화된다면 한산모시는 분명 직물 시장에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거란 생각을 한다.
“어머니 다녀오겠습니다.” “장독대에 침 마르기 전에 다녀올게요.” 며칠 전 아들 집에 오신 어머니를 혼자 집에 모셔두고 아내와 내가 출근하며 어머니께 드린 말씀이다. 왜 이 말이 내 입에서 튀어나왔을까? 문득 내 나이 열 살 무렵의 이야기들이 바로 엊그제 일처럼 떠오른다. 어느 여름날 장에 가시는 어머니를 따라가려고 칭얼대는 나를 달래시려고, 장독대의 큰 호박돌에 침을 뱉고 기다리면, 그 침이 다 마르기 전에 돌아오겠다고 하시면서 장으로 향했다. 난 장독대 곁을 떠나지 못하고 언제 침이 다 마를까 눈이 빠지게 쳐다보았다. 하지만 어머니는 장독대 옆 분꽃 잎사귀가 더위에 축 늘어지고, 내가 몇 번이나 다시 뱉은 침이 다 마를 때에야 집에 돌아오셨다. 모든 것이 궁하던 어린 시절, 시장에서 돌아온 어머니의 모습보다 더 반가운 것은 장에 다녀온 어머니의 시장바구니였다. 어머니는 어려운 살림에도 한없이 기다렸던 아들 생각에 상처 난 과일 몇 알이라도 잊지 않고 사 오셨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얼마나 망설이고 망설이다가, 그 상처 난 과일 몇 알을 사 오셨을까? 생각할수록 가슴이 메어 온다. 이제 90을 바라보시는 어머니는 그 옛날 내가 어머니를 그렇게 기다렸던 것처럼, 함께 나이 들어가는 아들을 기다리신다. 어렸을 적 내가 어머니를 그렇게 기다렸던 것은 장바구니 안에 있는 군것질거리 때문이었지만, 지금 어머니는 그저 아들이 그립고 보고 싶어 기다리신다. 그런 어머니를 보면서 난 어렸을 적 내가 어머니를 애타게 기다리던 그 기다림의 애잔함이 생각났던 것이다. 아들 집에 오신 어머니는 하루종일 아무것도 하실 일이 없다. TV를 보는 일도 시들해지고 집안이 꼭 감옥 같이 느껴지시나 보다. 고향에서는 아파트 경로당에 가서 점심도 드시고, 10원짜리 화투도 치시면서 소일하셨다. 그저 집안일들을 이야기하고, 자식들 자랑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그 연배의 노인들의 일상이었다. 그런데 아들네 집에 와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퇴근한 아들내외 붙잡고 같은 경로당에 있는 밉상스러운 할머니 흉보는 일이나, 교회에서 있었던 일들을 몇 번이고 되풀이해 이야기하는 것 외에는 별로 할 일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예전부터 어머니는 우리 집에 오셔서 함께 살자고 해도 한사코 마다하신다. 오랜만에 아들네 오셨는데, 맛있는 것도 해드리고 싶고, 곁에서 함께 하루종일 이야기도 들어드리고 싶지만, 그럴 수만은 없는 것이 우리네 삶이다. 내가 출근하고 나면 오늘도 어머니는 9층 아파트 창문을 내다보시면서 이제나 저제나 아들 오기만 기다리실 게다. 아들이 오면 무슨 이야기를 들려주어야 할지 속으로 연습하고 계실지도 모른다. 안쓰럽지만 어쩔 수 없이 집을 나서며 몇 가지 당부를 남긴다. “가스 불 함부로 틀지 마시고, 데워 드실 거는 전자레인지를 쓰세요.” “냉장고에 피클 담아 둔 것은 원래 시큼한 것이니까, 쉬었다고 버리지 마세요.” “그리고 금방 돌아올게요. 장독대 돌에 침 뱉어 놓은 것 다 마르기 전에요.” “그래 운전 조심하고 잘 다녀오너라. 내 걱정일랑 말고.” 아들의 짓궂은 농담에 씩 웃으시며 돌아서는 등 굽은 어머니를 보니, 그 옛날 장에 가시던 곱고 예쁜 어머니의 뒷모습이 눈물 나게 다시 그립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 서천군 마서면 송내리에 있는 송내 회전교차로를 시작으로 국립생태원을 거쳐 금강하굿둑 사거리까지 연결된 국도21호선 4차선 확장 공사가 막바지에 도달하면서 여러 가지 문제점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하굿둑 사거리 인근에 설치된 금강하굿둑 관광지 진입도로가 폐쇄되는 등으로 관광지 입주 상인들의 반발을 사는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군에 따르면 대전국토관리청은 서천군 마서면 송내리에서 서천군 화양면 옥포리를 연결하는 국립생태원~동서천IC 등 2개소 국도 건설공사를 발주, 지난 2017년 6월 착공해 오는 7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 가운데 국립생태원과 동서천IC를 잇는 1구간 중 국도21호선 마서면 송내리에서 도삼리까지 2.7㎞는 4차로 확장 공사가 막바지에 들어섰다. 하지만, 송내리에 조성된 회전교차로가 오히려 병목현상을 일으킬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퇴근 시간대 기존 교차로에서 군산시 방향으로 조성된 도로마저 폐쇄돼 퇴근 시간대의 회전교차로는 벌써 병목현상이 발생하는 등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지고 있다. 또한, 회전교차로를 전체 이용하지 않고 중간에 끼어드는 역주행 차량까지 간간이 발견되는 등 도로가 교차하는 기형적인 구조로 인해 인근 상가를 이용한 차량까지 주행을 잘못 이용하는 등 혼선을 빚고 있다. 여기에 대형 건설장비 차량이 회전교차로를 이용할 시 전체 차선을 이용하는 비좁은 회전 반경으로 인해 소형 차량이 이를 피해 교차로에 진입하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장항읍에서 서천읍 방향 진입할 경우 기존 도로가 폐쇄돼 마동초등학교 진입도로 신호체계에서 유턴 시 신호체계를 무시한 직진 차량의 과속으로 인해 방어운전 및 눈치를 봐가며 주행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국도21호선에서 기존 금강하굿둑 관광지 진입도로를 폐쇄하는 중앙분리대가 설치될 것으로 보여 가뜩이나 불황으로 애를 태우는 입주 상인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군 관계자는 “우선 금강하굿둑 관광지 진입도로를 폐쇄 민원 제기에 대해서는 대전국토관리청과 협의해 신호등 설치 등 관광지 진입에 대한 문제가 없도록 공사 완공 전에 마무리되도록 조치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회전교차로는 대전국토관리청과 서천경찰서와 협의를 통해 교통안전 설비 및 선로 안내선 조성과 교통안전 단속 등의 교통안전 대책을 마련해 기존 습관성으로 이곳을 이용하는 운전자들에게 홍보 및 안내를 시행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국립생태원~동서천IC 등 2개소 국도 건설공사가 7월에 준공된다. 이 중 1개소인 마서면 송내리에서 도삼리까지 2.7㎞ 국도 21호선은 4차로 확장 공사가 막바지에 들어섰다. 이 확장 공사는 국립생태원 방문을 위해 차량이 몰리면서 지속되는 병목현상과 교통혼잡이 발생하자 이를 해소하고자 서천군이 정부에 건의해 시행된 사업이다. 또한 국도 4호선과 21호선이 교차하는 송내교차로에서 장항읍 진입도로 역시 생태원을 방문한 관광객이 장항읍 시가지 진입을 원활하게 주행하도록 확장 공사를 시행해 완공됐다. 이는 증가한 교통량과 병목현상 등의 해소로 양질의 교통환경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지역발전을 앞당기는 고무적인 사업이라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국도 4호선 송내교차로에서 장항읍과 국도 21호선 방향으로 진입하기 위해 조성된 회전교차로가 대형 교통사고 유발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우선 이곳을 이용하는 차량 운전자들이 습관적으로 국도 4호선에서 21호선에 진입 시 이용하던 기존 도로가 폐쇄돼 혼란을 겪고 있지만, 고작 교차로 입구에 설치된 안내판이 전부다. 기존 도로 폐쇄는 국토교통평가위원회에서 교통안전에 저해되는 위험한 진입도로로 판정해 장항읍에서 서천읍 방향으로 국도 4호선 진입하는 도로까지 폐쇄 결정으로 설계에 반영돼 시공됐다. 물론 이곳을 이용하는 차량 운전자들의 안전을 생각해서 전문기관이 내린 결정이라지만, 그로인해 조성된 지금의 회전교차로가 제 기능을 하는지 의문스럽게 하는 대목이 많다. 벌써 퇴근 시간대의 회전교차로는 병목현상이 발생해 국도 4호선 송내교차로 인근 우측 차선은 회전교차로로 빠져나가려는 차량으로 줄을 잇고 있다. 또한, 국도 21호선을 진입하는 일부 차량이 회전교차로 전 구간을 이용하지 않고 중간에 끼어드는 역주행하는 얌체 운전자까지 간간이 발생하는 등 자칫 대형 교통사고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게다가 회전교차로 인근 상가에서 용무를 마치고 나오는 차량이 기형적인 교차로 구조로 인해 주행차선을 잘못 이용하는 등 혼선을 빚고 있다. 회전교차로의 회전 반경이 비좁다 보니 대형 건설장비 차량이 전체 차선을 이용해 소형 차량이 이를 피해 교차로에 진입하는 등 웃지 못할 풍경도 연출되고 있다. 여기에 장항읍에서 서천읍 방향의 국도 4호선으로 진입할 때 기존 도로 폐쇄로 마동초등학교 진입도로 신호체계에서 유턴 시 신호체계를 무시한 과속 차량으로 눈치를 봐가며 주행해야 한다. 교통체증과 교통사고 위험에 따른 정신적·물질적 피해가 고스란히 주민에게 전가된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과연 해당 관청이 적극적인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했는지 묻고 싶다. 교통체증과 교통사고는 주민의 직접적인 삶과 연관되기 때문에 중요하고 인적·물적 피해 등 막대한 사회적 비용도 발생시킨다. 특히 교통체증의 경우 운전자의 스트레스와 피로감을 높이고,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교통사고로 인한 손실과 피해를 계량화한 도로 교통사고 비용의 경우 우리나라는 GDP 대비 1.35%인 26조 원(2020년)으로 독일, 일본, 영국보다 높은 수준이다. 따라서 눈앞에 보이는 교통안전 정책보다는 더 멀리 바라볼 수 있는 혜안을 가지고 지금이라도 세심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개통 후에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취약점들은 보완해 나가야 한다. 또 막대한 예산을 들여서까지 입체화 계획이 필요한지 좀 더 고민할 필요가 있다. 물론 교통사고를 줄이려면 무엇보다 운전자의 안전에 대한 의식부터 달라져야 한다. 교통법규 위반은 자신의 안전은 물론 남의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임을 깊이 인식해야 하는 운전자의 의식 전환을 위해서 안전교육 강화와 함께 법규 위반에 대한 처벌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불충분한 도로의 안전시설을 확충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교통안전에는 시설, 단속, 교육, 홍보 등이 더욱 중요하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기 때문이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 강신두 서천군시니어지원협회 이사장이 “어르신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약속했다. 강신두 이사장은 지난 20일 sbn서해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더 많은 어르신의 일자리 및 사회활동 참여를 돕고 만족도도 높이기 위한 문화 활동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천군시니어지원협회는 2024년도 노인 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 운영 규정에 따라 지난달 22일부터 29일까지 노인 일자리 참여 어르신 약 1,500명을 대상으로 남원 광한루 및 아산 지중해 마을, 현충사 등을 체험하는 문화 활동을 진행했다. 강 이사장은 이번 문화 활동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그는 “이번 문화 활동을 준비하면서 어르신들에게 어떤 문화 체험을 제공해 드려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라며 “이 행사가 문화적 혜택을 누리기 힘든 어르신들의 행복 수준을 높이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발전된 오늘의 성장 동력이 되는데 몸과 마음을 아끼지 않으신 어른들을 섬기는 마음으로 ‘어른 공경’의 아름다운 문화를 후대에 물리는 본보기가 되고자 연초부터 계획해 진행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지역 곳곳에 홀로 생활하시며 정서적으로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들이 많이 계신다”라면서 “장거리 외출의 기회가 많지 않은 어르신들에게 문화 활동 기회 제공은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밝혔다. 특히 강 이사장은 이 문화 활동은 거동이 불편한 취약층 어르신에게 더욱 필요하다고 강하게 어필했다. 그는 “거동이 불편해 외출의 기회가 적은 어르신들이 일상적 생활에서 탈피해 새로운 환경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건강한 노후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평생 자식을 위해 희생하신 어버이에게 문화 활동으로 일상에 활력소가 되고 문화적, 심리적 욕구가 해소되는 등 어르신 상호 간 친목 및 유대감 강화로 노인복지가 더욱 증진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경제적 어려움으로 문화 활동의 기회가 적은 저소득 어르신들에게 다양한 문화 체험을 제공해 어르신들의 건강한 삶에 대한 동기를 서천군 집행부나 서천군의회가 나서서 부여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특히 “자녀들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며 홀로 지내시는 어르신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 지역사회의 관심이 더욱 필요할 때 어르신의 마음에 위안과 행복을 전할 수 있는 과감한 예산 투입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따뜻하고 정감 넘치는 지역사회 조성과 외로이 지내는 어르신의 마음에 위안과 행복을 전하고 더 많은 어르신의 여가문화 생활을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행사를 늘려나가겠다”라고 약속했다. 이어 “무기력했던 일상에서 탈피해 여행을 떠나시는 어르신의 표정이 매우 행복해 보여서 뿌듯했고 이번 행사를 통해 간직한 소중한 추억들을 되새기며 늘 건강한 모습으로 장수하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아이유는 사계절을 ‘봄 한 송이, 여름 한 컵, 가을 한 장, 겨울 한 숨.’으로 표현했다. 박연준 산문집 ‘모월모일’의 <밤이 하도 깊어>에서는 사계절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여름밤은 익어가기 좋고, 겨울밤은 깊어지기 좋다. 봄밤은 취하기 좋고 가을밤은 오롯해지기 좋다. 당신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무엇이’ 익어가고 깊어지는지, 취하고 오롯해지는지 묻는다면? ‘무엇이든’이라 대답하겠다. 사랑, 미움, 한숨, 그리움, 희망, 불행. 진부하게 거론되지만 원래 그 의미가 무거운 말들은 밤에 한층 더 무거워진다.’ 마음이 계절을 타는 것은 당연한 게 아닐까. 계절마다 짙어지는 색도 향도 다른데, 어떻게 마음의 결이 매한가지일 수 있을까. 계절의 흐름에 따라 마음도 유영하는 것이지. 나의 마음으로 말할 것 같으면 봄에는 사랑을 헤매고, 여름에는 사랑에 잠기고, 가을에는 사랑을 그리고, 겨울에는 사랑에 묻힌다. 그리하여 이 봄, 사랑의 매무새를 가다듬으며 헤매기를 반복했다. 사랑이란 것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서사의 중심이 되는 것이나, 사랑이란 것으로 결국 세상을 품어내야 한다는 것이나, 사랑이란 것을 이상으로 되뇌는 것이나. 그 모든 것은 완벽한 사랑의 불가해를 증명하는 것이 아닐까. 결코 가닿을 수 없는 것을 욕망하는 것이자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것이기에 세상이 온통 사랑, 사랑, 사랑인 것이 아니겠는가. 모든 사람이, 그들의 삶이 다르다는 것은 우리의 사랑마저 같을 수 없음을 뜻한다. 나에게 사랑은 영원을 함께하는 것이었다면, 너에게 사랑은 순간에 함께하는 것이었다. 나에게 사랑은 행복을 만드는 것이었다면, 너에게 사랑은 행복을 찾는 것이었다. 나에게 사랑은 비를 같이 맞는 것이었다면, 너에게 사랑은 비를 같이 피하는 것이었다. 나에게 사랑은 편지를 보내는 것이었다면, 너에게 사랑은 편지를 고이 접는 것이었다. 나에게 사랑은 흩날리는 색종이 조각이었다면, 너에게 사랑은 반짝이는 불꽃놀이였다. 봄, 나의 사랑과 너의 사랑이 달라서, 그러니까 내가 품을 수 있는 사랑과 네가 받고자 하는 사랑이 다를 수밖에 없어서 생기는 간극을 헤맸다. 서운했다. 내가 이렇게 사랑하는데 왜 몰라. 속상했다. 내 사랑의 마음은 대체 어디로 흘러간 걸까. 후회했다. 왜 하필 내 사랑은 너에게 향했을까. 포기했다. 내 사랑도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데 하물며 네 사랑을 내가 어쩌겠어. 그렇게 결코 간극을 메울 수 없다는 결론을 마주하고서야 마음이 편안해졌다. 나는 나대로, 너는 너대로 사랑을 하면 그만인 것, 내 사랑의 매무새로 너의 사랑을 재단하지 말자. 사랑은 그 자체로 사랑인 것이니, 통하든 통하지 않든 그저 사랑인 것이니, 최선을 다해 사랑을 하면 그만인 것이다. 이러한 포부라면, 다가오는 여름에는 분명 사랑을 만끽하고 사랑에 잠길 수 있을 것이다. 봄밤, 깊이 아래에서 솟아오르는 너와의 순간을 한 움큼 떠낸다. 순간을 마주하자 열기는 모락모락 피어난다. 열기에 순간은 몇 번이나 데었고, 증류되었다. 봄밤 취하기 좋다는 그 말이 알맞다. 너도 봄밤에 취해가고 있을까. 네 사랑이 나와 같지 않다면, 또 네 사랑이 혹여 내가 아니라면, 또 네가 떠올리는 순간에 내가 없다면 아무렴 어떨까. 봄밤은 취하기 좋고, 나는 사랑을 하고 있고, 다분히 네가 행복하길 바라면 그뿐인 것을.
부사호 뚝방 길에 핀 꽃 맨들한 이마에 달빛으로 내린다 세상 설움 받들고 함박 웃음 짖는 달맟이 꽃 마음 붙잡는 꽃말속에 그대 향기 가득한데 돌아오지 않는 님은 어디쯤 오시려나 아무도 수심을 일러 준 일 없건만 안개는 서녘으로 기울어 오월의 물빛 문장들이 사위어 간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지난 13일 서천특화시장 본 건물을 내년 추석(2025년 10월 6일) 전까지 완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지사는 이날 민선8기 3년차 시군 방문 첫 일정으로 서천군을 방문, 문예의 전당에서 진행한 언론인 간담회를 통해 “서천특화시장 본 시장 건물을 내년 추석 전 완공, 추석 때에는 본 시장에서 손님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인허가는 서천군에서 하고 있고, 400억 가까운 재원은 국비 150억 원, 나머지는 도비와 군비로 정리가 됐다”라며 서천특화시장 본 건물 진행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또 대구 서문시장의 경우 임시시장 개장에 9개월이 걸렸고, 본 시장은 시작도 못 한 상황을 거론하며 “서천특화시장은 현재 공모 절차 없이 설계를 추진하고 있는 등 다른 사례와 비교하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피해 보상 등도 유례없이 빠르다”라고 밝혔다. 그런 만큼, 서천특화시장을 제대로 건립하겠다는 의지도 다시 한번 밝혔다. 김 지사는 “서천특화시장을 이번에 대한민국 최고 특화시장으로 만들 것”이라며 “서천군도 재정 등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서천군의 재산이기 때문에 명물 특화시장으로 조성하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천군의 재산이고, 서천군민 소유이니, 건립 이후 운영시스템을 개선 방안 등도 찾았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이날 이와 함께 서천 장항 국가습지 복원 사업과 관련해 “관광 기능을 집어넣어 제대로 그림을 그려 서천 지역경제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지역소멸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현재는 소 한두 마리 기르고, 아이 다섯, 열 명씩 낳고 키우던 시절과 다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농촌 구조와 시스템, 인구 분포의 질을 바꿔야 한다”며 현재 도가 중점 추진 중인 스마트팜을 제시했다. 김 양식장 확대에 대해서는 “검은 반도체로 불리는 김은 세계 시장에서 무한한 상황으로, 종자 개발을 비롯해 전체적으로 점검하고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끝으로 “국회의원 두 번 떨어지고 세 차례 당선되면서 서천군민 여러분의 입장과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다”라며 “서천에 관해 관심을 갖고 더 신경 쓸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기자간담회를 마친 김 지사는 서천군 노인회·보훈회관 및 민생 현장 방문, 도민과의 대화 등을 차례로 진행하며 서천의 지속 가능한 발전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서천군 노인회를 찾은 김 지사는 서천군 지회장을 비롯한 30여 명과 대화를 나눴다.
지난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이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던 전 국민 대상 민생지원금 25만 원 지급 선심 공약이 총선 한 달여 만에 온데간데없어지고 있다. 우선 예산은 정부에서 편성하고 지급해야 한다. 국회에서 의석 과반수를 확보했다 하여 다수당의 힘의 논리를 이용하여 법률적으로 강제해서 될 일이 아니다. 정부 여당이 위헌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난색을 표명하고 있고, 소요 예산 수십조 원이 나랏빚으로 남게 될 전 국민 민생지원금 25만 원 지급 약속은 애초부터 실현 가능성이 낮은 선심성 공약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이에 총선 이후 더불어민주당이 슬그머니 ‘민생지원금 선별지원’이라는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부에서 예산을 편성하고 지급해야 하므로 정부·여당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할 용의가 있다며 정부·여당이 보편 지원은 안 되고 가계소득이라든지 재산 상황을 고려해서 어려운 분들에게 집중해 보자고 한다면 그것 역시 마다할 일이 없다고 말하며 전 국민 대상에서 선별지원 쪽으로 한 발짝 물러나는 태도를 보인다. 총선 한 달만의 일이다. 애초에 총선공약 자체가 전 국민 25만 원이었는데 이를 한 달 만에 뒤집으며 선별지원 방안을 언급하고 있다. 민주당의 주장대로 선별지원이 이뤄지면 지원 대상에서 탈락한 이들의 불만도 만만치 않으리라고 우려된다. 실제 2020년 문재인 정부에서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긴급재난지원금을 논의했을 당시에도 ‘하위 80% 지급’ 등 기준에 대해 나머지 20%가 격하게 반발했다. 당시 지원금을 받지 못할 처지에 놓였던 이들은 “세금만 열심히 뜯어가더니 정작 이런 혜택에서는 제외된다”라고 등으로 불만을 터뜨렸다. 여기에 민주당은 정부에서 민생지원금 추경 편성에 난색을 보이자 환급형 세액공제 방식까지 들고나왔다. 환급형 세액공제는 정부 예산편성 없이도 입법과정을 통하여 실현할 수 있으므로 이명박 정부 시절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채택됐던 ‘유가환급금’ 방식을 빌리자는 것이다. 당시 1인당 최대 24만 원의 현금이 유가환급금이라는 명목으로 지원됐다. 이 또한 정부 예산 수입의 감소를 초래하는 정책으로 신중히 처리해야 할 대목이다. 지금도 정부에서 긴축재정 정책을 추진하면서 지방교부세를 대폭 감소하여, 예산편성을 지방교부세에 의존해야 할 농어촌 자치단체의 숨통을 죄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 예산 수입의 감소는 지방교부세 축소로 이어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이치라는 점을 알면서 정치적 쇼에 급급한 듯하다. 모름지기 선거공약이란 실현 가능성을 우선으로 검토해야 한다.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선심성 공약을 선거에서 남발하고 선거가 끝나면 흐지부지해버리는 우리의 선거풍토를 여실히 보여준 사례라 아니할 수 없다. 이와 같은 선거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매니페스토 운동이 확산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각 지방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의 공약에 대한 실현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매니페스토 운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최근에도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지방자치 단체를 대상으로 공약 실천 상황을 점검하는 ‘2024 민선 8기 2년 차 전국 기초단체장 공약 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 최종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공약 실천 과정에서 대형프로젝트의 경우 정책반영에 상당한 검토와 시일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평가 시점에 따라 다소 평가 결과가 다를 수 있다. 민선 7기 때부터 연속성을 가지고 추진되어 온 정책과 민선 8기에 새로 당선된 신임 자치단체장의 공약 이행 여부 판단기준은 시점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민선 8기가 시작된 지 2년도 안 된 현시점에서 민선 8기의 공약 이행 여부를 평가하기에는 시기상조이다. 어찌 되었든, 각종 선거 때마다 후보자나 정당에서 내거는 공약은 무수히 많다. 이 중에는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거나 예산편성이 어려운 선심성 공약도 많다. 이와 같은 선심성 공약이 선거 때마다 판치는 정치풍토를 개선하는 것이 과제이지만 이를 개선해 나가기는 절대 쉽지 않다. 오로지 유권자의 현명한 판단만이 선심성 공약을 걸러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것 같다. 유권자의 판단이 그래서 중요하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도가 장항 국가습지 복원과 한국 해양바이오 클러스터 조성 등을 통해 서천의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발전을 견인한다. 김태흠 지사는 지난 13일 민선 8기 3년차 시·군 방문 첫 일정으로 서천군을 찾아 노인회·보훈회관 및 민생 현장 방문, 언론인 간담회, 도민과의 대화 등을 차례로 진행하며 서천의 지속 가능한 발전방안을 모색했다. 먼저 서천군 노인회를 찾은 김 지사는 서천군 지회장을 비롯한 30여 명과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노인 일자리와 경로당 활성화 사업 등 노년층의 건강한 노후를 위해 앞장서고 있는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한 뒤 충남을 전국에서 어르신을 가장 잘 모시는 지역으로 만들 것을 약속했다. 서천군 보훈회관에서는 8개 보훈 단체장과 대화를 나누며, 국가유공자와 보훈 가족을 위한 각 단체의 노고에 감사를 전했다. 민생 현장 방문은 장항읍 장암리 일원 국가습지 복원 사업 현장에서 가졌다. 장항 국가습지 복원은 민선 8기 힘쎈충남 공약이자 대통령 지역공약으로, 1936년부터 가동해 1989년 폐쇄된 옛 장항제련소 주변 오염 정화 지역의 습지를 되살리기 위해 추진 중인 사업이다. 대상 면적은 총 60만㎡로, 올해부터 2029년까지 685억 원을 투입해 ▲습지 복원 ▲도시 생태 복원(생태숲 조성) ▲전망시설 설치 ▲탐방로 조성 등 4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도는 장항 국가습지복원이 폐산업 공간 등 유휴·훼손지(Brown Field) 생태를 복원하는 국내 첫 사례인 만큼, 사업 완료 시 세계자연유산인 서천갯벌과 연계돼 광역 생태 거점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민과의 대화는 문예의 전당 대공연장에서 김기웅 군수와 군민 등 6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민선 8기 전반기 도정 성과를 보고한 뒤, 서천 발전을 위해 ▲장항 국가습지 복원 ▲서천특화시장 재건축 ▲한국 해양바이오 클러스터 조성 △홍원항 서남부권 어촌경제거점 조성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달 25일 임시시장 개장식을 통해 정상 가동을 안팎에 알린 서천특화시장은 내년까지 지상 2층 규모로 재건축한다. 한국 해양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서는 해양생물 소재 기반 제품 개발과 생산을 지원하는 전문기관인 해양바이오 산업화 지원센터(347억 원)를 우선 건립한다. 지원센터는 해양바이오 관련 기업에 연구 및 실험공간, 첨단 장비 등 연구개발(R&D) 인프라를 제공하고, 교육과 기술이전, 컨설팅, 시제품 제작·생산을 뒷받침한다. 이어 바이오특화 지식산업센터(230억 원), 해양바이오 인증지원센터(250억 원), 한국폴리텍대학 해양수산캠퍼스(347억 원), 소재 대량생산 플랜트(250억 원) 등을 2028년까지 차례로 조성할 계획이다. 홍원항을 서남부권 어촌경제거점은 2027년까지 300억 원을 투입, ▲수산 복합센터 ▲청년 주거시설 ▲테마 가로수길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군민은 김 지사에게 ▲바이오특화 지식산업센터 건립 ▲낙후된 서천읍 도심 재생을 위한 추가 지원 ▲영모 소하천 정비를 통한 재난 사전 대비 ▲노년층 체육 활성화를 위한 파크골프장 건립 지원 등을 요청했다. 이에 도는 주민 건의 사항을 신속히 검토한 뒤, 도 재정 여건 범위 내에서 최대한 반영할 방침이다. 김 지사는 “지난 1월 잿더미가 됐던 특화시장을 약속대로 3개월 만에 임시시장으로 개장하고, 재건축도 1년 6개월 안에 빠르게 마무리 지어 전국 최고 명품시장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서천의 특장과 특색인 생태, 교통, 해양자원 등을 동력으로, 서천을 ‘작지만 강한, 강소 도시’로 발전시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숲 가지, 동쪽으로 길을 내며 푸른 터 넓혀간다. 거미줄에 걸린 워낭 바람 ㄷ자로 휘어진 달구지/도란도란 지난날 지우며 익어간다. ㄱ자로 등급은 갈고리 지을 것도 거들 것도 없다는 듯 벽에 걸린 흙 내음 슬슬 쓸고 툇마루에 걸린 ‘살다 보면’이란 글자에 스며든 땀방울 말갛게 바래져 누런빛을 낸다. 대숲 가지들이 공명을 내어 식솔을 이루는 동안 한 시절 떠난 집. 우물에 들어찬 달 겹겹이 맨살로 쌓이고 바람이 지우는 민들레 홑씨방 떨어지는 뭇별의 옷깃을 여민다. 내 어린 시절을 생각하게 만든 빈집. 그렇게 수많은 이야기를 쏟아 내도 아직 못다 한 추억이 남아 있는 집. 그 시절 우리는 학교에 다녀오면 책가방을 팽개치고 가마니를 짜고 새끼를 꼬았고 시골 아이들은 공부보다는 산업일꾼이 되어야 했던 시절이 있었다. 가난만큼은 물려주지 않겠다던 부모님은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밭일, 들일 등 심지어 저녁을 먹고 나면 새벽까지 가마니를 짜거나 모시를 삼으시다 앉은 채로 잠드시는 일은 일상과도 같았다. 여름에는 우물에 담거든 수박으로 땡볕의 더위를 식혔고 보리죽으로 허기를 달랬다. 이제 지천명의 나이를 살아온 나는 그래도 고달팠던 그 시절이 그립다. 집이 주는 따뜻함과 평화로움으로 힘든 삶 속에서도 비틀리지 않고 정직하게 살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랫목에 검은 보자기를 씌워 키웠던 콩나물에 물을 주고 한 밤을 자고 나면 내 키도 한 뼘은 자랐을 거란 긍정의 힘으로 경제적으로는 어려웠으나 배추꽃, 무꽃, 채송화, 봉숭아 등 온갖 꽃들과 지금은 멸종위기라는 벌과 나비는 내 좋은 친구가 되어주었다. 이름 없는 들꽃들도 그때는 희생이란 단어 속에 피고 졌다. 그런 집 때문에 우리는 더 나은 삶을 꿈꾸며 담쟁이처럼 한 뼘씩 올라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다. 그런 추억들은 이제 도시로 떠나고 내 고향 서천은 저출산 고령화로 전국에서 제일 먼저 사라지는 소멸 도시 1위가 되었다. 노령인구 50%인 만큼 그래서 서천은 빈집이 한 동네 20%를 차지하고 있다. 폐가들이 늘어날수록 환경 문까지 심각해지고 있다. 석면으로 만든 슬레이트의 유해성이 밝혀지지 않아 우리는 고기를 구워 먹었던 기억까지 있다. 1970년 산업화의 물결로 가격 대비 슬레이트는 좋은 건축 자재였음이 분명하다. 그러나 60년 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부식된 부분으로 석면이 흘러나와 하천과 땅을 오염시키고 1급 발암 물질로 분리돼 나라에서도 슬레이트 처리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서천의 빈집 가구는 815가구 정도가 있다. 그중 대부분 집은 슬레이트 지붕으로 사회적으로 큰 문제를 낳고 있다. 2024년 기준으로 철거 지원 사업의 비용은 최대 700만 원 정도이다. 먼저 범죄 우려가 큰 빈집을 우선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렇게 사회적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발생하는 빈집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외국 사례를 살펴봤다. 가까운 일본에서는 빈집에 관한 특별조치법을 제정하여 빈집을 관리하고 있다. 개인 재산임에도 권고 명령에 단계적 수단을 통해 조치하고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강제 집행을 정부 차원에서 개입할 수 있으며 빈집 관련한 정책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빈집을 선정해 리모델링을 하여 기초생활 보장 수급자, 귀농, 귀촌인, 신혼부부 등 4년 이상 임대하는 방식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 방법으로 빈집을 처리기엔 힘들다. 지금 우리 주변도 서천에 살면서 집 없이 세 들어 사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가정에 빈집을 수리하여 저렴하게 매매하고 저리로 융자해 준다면 환경문제나 흉물스러운 빈집이 어느 정도 해결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서천에는 김 공장과 바닷일을 하는 노동자가 많이 소요된다. 외국에서 들어온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체류하는 동안 무상으로 임대하는 방식도 좋을 것 같다. 근본적인 문제는 인구의 감소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니 서천에도 인구를 늘릴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서천은 자연 생태계의 지리의 조건을 활용해서 그에 맞는 일자리를 늘린다면 자연스럽게 빈집에 대한 고민거리는 해결될 것으로 생각한다.
주꾸미 축제에 바람난 진달래가 수줍게 속살을 보이고 찬 기운 속에서도 동백정 붉어짐이 짙어져 간다 박하지 잡아다가 주꾸미 잡아다가 끓여준다던 그댈 사랑해선 안 되는 거냐고 사랑할 수는 없는 거냐고 애잔한 서녘 바람은 그 꽃봉오리에 닿아 갈래를 낳는데도 숙연히 붉어진 얼굴 내게로 와 묻는다 그리움, 그 그리움 때문에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새 희망을 품고 새롭게 출발한 충남 서천군 서천특화시장 임시 상설시장에서 공무를 집행하는 서천군청 직원에게 폭언과 위력을 행사하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서천군과 특화시장 상인회에 따르면 임시 상설시장에 입점한 수산동의 한 업체 상인 A씨가 지난달 26일 시장 실태를 점검 중인 군청 해당 부서장(사무관)을 붙잡아 끌고 다니며 폭언 및 위협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상인 A씨가 입점한 점포 옆 점포 상인이 입점을 포기해 이를 사용하기 위해 꾸준히 군청 해당 부서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거절당하자 이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군은 A씨 입점 점포 옆 빈 점포에 새 입점자를 모집하지 않고 시장을 찾은 고객들이 잠시 쉴 수 있도록 3.5㎡를 쉼터로 조성한 것이다. sbn뉴스가 시장 내 설치된 CCTV를 확인한 결과, 이날 상인 A씨는 개점 후 시장 운영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수산동에 방문한 군청 해당 부서장을 붙잡아 시장 내 이쪽저쪽을 끌고 다녔으며 본인 점포에 쌓아 놓은 기자재를 발로 걷어차는 등의 위협을 가했다. 또한, A씨는 해당 부서장의 신체 일부를 손으로 붙잡아 억지로 이리저리 잡아채며 강압적인 위력을 과시하는 등 볼썽사나운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특히 지난 1월 대형 화재 참사 후 시장 재건에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업무에 맹진하며 고생한 해당 부서장에게 있어서는 안 되는 사건이 발생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군은 강경한 대처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노희랑 군 경제산업국장은 “있을 수도, 있어서는 안 될 불미스러운 일이 특화시장 임시 상설시장에서 발생해 안타깝다”라면서 “해당 부서장에게 위력을 행사한 상인에 대해서는 군청 고문 변호사의 자문 결과를 토대로 경찰에 고발하고 해당 상인을 시장에서 영구 퇴출해 다시는 불미스러운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특화시장 상인회는 이번 사태에 대해 진화에 나섰다. 상인회는 입장문을 통해 “지난달 26일 임시 상설시장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상인회 모든 구성원이 마을 모아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시장의 신속한 재건과 상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애써주신 군청 공직자의 노고와 헌신에 대해 상인회 모든 회원이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로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 엄격한 규율과 감시 체계를 마련해 재발 방지와 공공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교육을 하겠다”라고 읍소했다. 한편 서천군은 지난달 25일 개장한 특화시장 임시 상설시장 총 226개 점포 중 입점을 포기한 총 11개의 점포를 고객 쉼터로 조성하고 본격 영업에 들어갔다.
[sbn뉴스=서천] 건주영 기자 = 충남 서천지역 내 집단 식중독 환자가 발생하면서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들어가는 등 비상이 걸렸다. 특히 보건당국은 가족 단위의 모임이 많은 5월을 앞두고 이 같은 식중독 환자가 발생해 긴장한 가운데 식품 매개 질병 예방 홍보활동에 나섰다. 보건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오전 9시께 군산보건소를 통해 지역 내 A장례식장에서 식사 후 식중독 증세가 나타나 인근 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인 환자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유선으로 접수했다. 이 환자는 지난달 21일 가족들과 함께 지역 내 A장례식장에서 밥, 김치, 소고기 뭇국, 홍어회, 닭강정, 무말랭이, 마른안주, 떡, 꽈리 멸치볶음, 해파리냉채, 오이무침, 방울토마토 등을 섭취 후 다음날 식중독 증세를 보였다. 이 같은 식중독 의심 환자는 총 11명으로 이 중 지역 내 환자는 3명, 다른 지역 8명으로 인근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 이에 보건소는 방역통합정보시스템에 A장례식장 집단 식중독 증상자 발생을 신고접수하고 충남도 감염병관리지원단의 자문, 유증상자들을 추가 파악하는 등 역학조사를 실시했다. 또한, 장례식장 현장을 방문, 조리 종사자 인체 검체와 주방 용수, 칼과 도마 등 조리도구와 행주 등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정밀 조사를 벌여 충남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했다. 아울러 충남도감염병관리지원단 역학조사관의 자문을 통해 유증상자 장례식장 외 다른 단체 섭취력과 활동력을 확인하고 유증상자 노출자 파악, 역학조사 및 식품 섭취력 분석에 들어갔다. 역학조사 결과, 유증상자들은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보건소 관계자는 “전염되는 질병이 아니라 다행이지만, 기온이 따뜻해 가족 단위 등의 모임이 잦을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식품 매개 질병 예방 홍보활동이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관내 보건기관 28개소, 건강지도자, 건강취약계층, 농업기술센터, 안전건설국, 관내 경로당 및 마을회관, 어린이집 등 연계 찾아가는 감염 및 질병 바로 알고 예방하기 및 손 씻기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25일 화마의 아픔을 딛고 임시시장을 개설하여 새 출발을 한 서천특화시장에서 입점상인이 특화시장을 담당하는 부서장을 폭행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 그동안에도 특화시장 운영과 관련하여 상속, 세습, 전대(轉貸) 등 운영권 사유화 논란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특화시장은 2007년 노후한 서천읍 재래시장이 현대식 특화시장으로 모습을 갖추고 현 위치로 이전했다. 이 과정에서 이전을 반대하는 상인들을 달랠 목적으로 공설시장 본연의 목적을 상실한 채 파행적으로 운영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특화시장의 운영시스템과 표를 의식해야 하는 민선 군수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오늘날까지 이어왔다. 이에 특화시장이 공설시장 본연의 설립목적을 상실한 채, 일부 입점상인들의 개인적인 이해득실에 휘말려 끌려가는 운영을 펼쳐왔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크다. 특화시장은 국민의 혈세로 건립된 공설시장이다. 특화시장 설립목적은 전통특화시장의 활성화를 통한 지역경제 발전에 있다. 그런데도 일부 상인들이 시장 운영권을 상속받아 전대(轉貸)에 이르는 등 각종 부조리를 자행해 왔던 것이 사실상 현실이다. 이와 같은 부조리는 화재 참사 후 보상과정에서 전대(轉貸)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서천군은 임대 규정을 어긴 상인들을 대상으로 입점 허가를 취소했고 이 과정에서 일부 점포의 공실(空室)이 발생한 것이다. 이와 관련 군은 임시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공실 점포에 새로운 입점자를 선정하지 않고 모든 공실(空室)을 ‘고객 쉼터’로 운영키로 했다. 이와 같은 ‘고객 쉼터’가 10여 개 들어섰다. 이 ‘고객 쉼터’를 옆 점포에서 자신이 사용하겠다고 민원을 제기하면서 급기야 공무원 폭행이라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특화시장은 임시시장 개설비 44억 원, 본 시장 건축비 등 400여억 원 등 많은 국민의 혈세로 건립되어 운영되는 공설시장이다. 이 공공시설을 임대받아 영업하는 입점주들이 기득권을 주장하거나, 특혜를 주장해서는 안 된다. 군은 지난 17여 년간 서천특화시장을 운영하면서 제대로 된 운영규칙 하나 갖추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그때그때 정치적 이해득실에 끌려다니며 행정이 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서 소위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구조를 만들어 냈다. 서천군은 특화시장 재건축과 함께 특화시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여, 공설시장 건립목적에 부합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특화시장의 관리 운영 주체도 공영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 시장 임대 기간도 부동산 임대차 보호법에 따라 임대 기간을 설정하고, 공적자금 투입에 따른 특혜의혹을 종식해야 한다. 외형만 전국 최고의 랜드마크가 아닌 전국 최고의 운영시스템까지 두루 갖추어 명실상부한 전국 최고의 공설시장으로 거듭나야 한다. 특화시장의 운영과 관련하여 공설시장 운영에 모범이 되는 타 지자체를 벤치마킹하고, 전문가 집단의 조언받아 효율적인 상설시장 운영 방안을 도출해야 한다. 물론 이 과정에서 주민 공청회 등을 통하여 시장의 주인인 군민들의 의견이 정책에 반영되어야 하며, 공설시장에서 영업하고 있는 상인들의 의견도 충분히 수렴하여 공론화해야 한다. 현재 언론 등 일각에서 일고 있는 방안으로 특화시장의 주 출입구 변경안, 고객 전용 주차장 확보방안, 대백제로 군산시 방향에서 특화시장으로의 직선 진입로 개설 안 등이 제안되고 있다. 향후 특화시장을 재건축하면서 설계단계에서부터 하드웨어 부분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공설시장에 부합하도록 서천군의 농수산 특산품을 판매할 수 있는 로컬푸드 부스도 확장해야 한다. 농·수·축협 등도 상설시장에 입점하여 공설시장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는 노력도 해야 한다. 공설시장에 로컬푸드 브랜드 매장이 없는 공설시장은 특화시장밖에 없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특화시장은 국민의 혈세로 건립되고 운영되는 공설시장이라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하드웨어(건축)부문 못지않게 소프트웨어(운영)부문에서도 현대식 시스템이 가동될 수 있는 명실상부한 랜드마크 시장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