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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내일을 위한 정치, 내 일을 위한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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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부터 사야겠네’, ‘시골에서 차 없인 못 살아. 면허부터 따’ 부산에 살면서는 한 번도 이런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군(郡) 지역, 이른바 시골에서 살아보니 정말 차 없인 5km도 이동하기 어려웠다.

경기도 시흥에서 서울 강남 가는 버스는 30분에 한 대씩 있다. 하지만 군 지역에서는 이웃 지역으로 가는 버스가 심하면 몇 시간꼴로 1대밖에 없다.

버스를 놓치면 1시간 기다리는 건 예삿일이니 택시를 타는 일도 잦아진다. 왜 시골에 산다는 이유로 길에 더 많은 돈과 시간을 써야 하나?

농촌은 있어야 할 게 없고, 없어야 할 건 있다. 신호등 없는 건널목, 가로등 없는 골목길, 영화관 없는 번화가, 줄줄이 늘어선 높은 송전탑.

아이들이 건너는 길과 무릎이 좋지 않은 어르신들이 걷는 길엔 위험을 알릴 신호등이 필요하고 늦은 밤 집으로 가는 길을 밝혀줄 가로등도 필요하다.

영화가 밥 먹여주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의 문화생활을 즐길 장소는 있어야 한다. 도시에서는 지하에 깔려있는 있는 송전탑이 내 논밭 사이에만 우뚝 서 있는 건 당연한 일일까?

의료, 교통, 주거처럼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것으로 간주되는 재화나 서비스를 ‘가치재’라고 한다. 이런 가치재들은 개인이나 시장에 맡겨서는 필요한 만큼 공급되기 어렵다.

농촌에 가치재가 적정 수준으로 공급되기 위해서는 정치와 정치인들이 나서야만 한다. 당신이 선택한 대통령, 국회의원, 도지사, 도의원, 군수, 군 의원, 교육감은 그런 일을 하라고 뽑힌 사람들이다.

다음 대통령 선거까지는 채 500일도 남지 않았다. 대통령 선거가 끝나면 곧이어 지방선거가 있다. 지금부터 누가 자신의 말에 책임을 다하는지, 어떤 정책을 어떤 태도로 대하는지, 우리는 어떤 사람을 주변에 두고자 하는지 꼼꼼히 살펴야만 한다.

누가 나를 위해, 이곳을 위해 일할 사람일지 그럴 뚝심이 있는 사람인지를 살펴보는 데 500일이라는 시간은 길지 않다.

당신이 받아야 할 가치재는 당신이 뽑은 대통령, 국회의원, 도지사, 군수, 군의원, 도의원이 법과 조례로 결정할 것이다. 그들이 만든 법과 조례는 이 세대와 다음 세대까지도 영향을 준다.

당신은 좀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선택을 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 당신의 내일은 당신이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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