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21 (금)

  • 맑음서산 6.1℃
  • 맑음대전 8.6℃
  • 연무홍성(예) 7.9℃
  • 맑음천안 4.5℃
  • 맑음보령 7.8℃
  • 맑음부여 5.1℃
  • 맑음금산 10.0℃
기상청 제공

지지부진한 서천사랑상품권, 돌파구 없나?

URL복사

누적판매액 9년간 45억 원, 연간 평균 5억 원 불과…초라한 성적
지난해 판매액 중 35%가 공무원 정기구매, 주민구매 확대 아쉬워
이준희 의원, “조례개정 통한 사은행사 추진 등 개선책 마련해야”


서천사랑상품권이 9년째 별다른 성과 없이 운영되고 있어 이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008년 6월 도입된 서천사랑상품권은 ▲2000원 ▲3000원 ▲5000원 ▲1만원 ▲5만원 등 총 5종으로 현재 NH농협은행과 지역농협 10개소에서 판매대행하고 있으며 지난 5월 기준 관내 1427개 업소가 가맹점에 등록돼 있다.

또한 군은 서천사랑상품권 활성화를 위해 명절 할인판매(5%)와 정기구매자 할인(3%) 등 할인판매 제도 시행과 단위농협을 포함해 판매 대행점을 10개소로 확대했으며, 스카이워크 입장객에게 2000원권을 지급하는 등 관광객을 대상으로 소비를 유도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군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서천사랑상품권 누적판매액은 45억35000만원으로 연간 평균 5억 원 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활성화를 위해 정기구매자 모집을 추진, 4억1000만원을 달성했으나 이 중 공무원 구매가 3억4800만원으로 주민구매는 5300만원에 그쳤으며, 공무원 정기 구매액은 지난해 전체 판매액의 35% 달하는 등 주민 및 관광객들의 이용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기준 인구가 2만3900명에 불과한 양구군의 경우 양구사랑상품권을 비슷한 시기인 2007년 1월에 최초 발행, 지난 4월 30일 기준 623억원의 누적 판매액을 기록하는 등 서천사랑상품권 대비 13배가 넘는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양구사랑상품권의 올해 4월 기준 판매액은 21억6220만원으로 4개월 만에 서천사랑상품권 지난해 판매액의 두 배가 넘는 판매액을 달성했다.

이와 관련 서천군의회는 9년째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서천사랑상품권의 활성화를 위해 이준희 의원의 제안으로 지난 5월 18일과 19일 양구군을 방문, 양구사랑상품권 운영현황 벤치마킹을 실시했다.

◇사은행사 시행 및 지역정보지 홍보 적극 나서야

양구군은 상품권 판매촉진 방안으로 군민 경품대축제 개최와 상품권 이용 및 주의사항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경품대축제는 매년 2월 중 진행되며 양구사랑상품권 구매자를 대상으로 구매 시 제공된 추첨권 추첨을 통해 경승용차 및 골드바 등 경품 400여점이 제공되며, 유명 연예인 초청공연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운영된다.

이를 통해 상품권 이용효과 홍보 및 구매를 유도한다는 방침으로, 지역정보지를 통해서도 상품권 이용 및 주의사항을 지속적으로 안내하고 있다.

특히 양구군은 이를 위해 올해 5200만원의 예산을 책정하는 등 구매자 사은행사와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준희 의원은 “양구군의 경우 자체적으로 사은행사 등에 대한 조례를 제정해 선거법 저촉 없이 군 예산을 활용하고 있다”며 “홍보효과 및 지속적인 구매 유도에 효과적인 만큼 서천군도 조례개정을 통해 사은행사와 홍보를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속성 있는 인센티브 제공방안 마련

서천군은 인센티브 제공방안으로 할인판매 제도를 시행중으로 명절 할인 판매 기간에 구매금액의 5%를 정기구매 신청자에게는 정기구매 금액의 3%의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반면 양구군의 경우 구매자 인센티브로 양구사랑상품권의 모든 구매자에게 상품권 카드를 발급해 포인트 적립을 제공하고 있으며, 적립된 포인트는 양구사랑상품권으로 교환이 가능하다.

또한 비정기구매자는 구매액의 0.6%를 포인트로 적립 받을 수 있으나 정기구매자는 1.2%(상한액 100만원)의 포인트를 적립 받을 수 있어 비정기구매자를 정기구매자로 유도하는 방안으로 활용되고 있다.

실제 이와 같은 정책은 효과를 얻고 있어 양구사랑상품권의 전체 구매자 중 36.4%(1723명)가 정기구매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준희 의원은 “할인 혜택은 구매와 함께 소멸되지만 양구사랑상품권으로 교환이 가능한 포인트 적립은 누적되기 때문에 지속적인 구매 및 사용을 유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이처럼 지속성을 갖춘 인센티브 방안은 서천사랑 상품권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판매 대행기관 확대로 편리성 제고

서천군은 NH농협 서천군지부를 통해 서천사랑상품권을 위탁판매를 시작했으며, 지난해 7월 판매 대행기관 확대를 위해 업무 협약을 맺고 단위농협까지 확대해 총 10개소의 판매대행점을 운영하고 있다.

즉, 서천사랑상품권을 구매하거나 현금으로 환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농협을 방문해야만 가능하다.
이와 반면 양구군의 경우 농협 8개소, 새마을금고, 신협, 산림조합 각 1개소 등 총 11개소의 판매 대행점을 운영하고 있다.

양구사랑상품권을 이용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거래처가 각기 다르기 때문에 판매 대행점을 한 곳에 국한하기보다는 다양하게 운영해 이용자들의 편리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양구군은 판매 대행점의 판매 및 환전수수료도 없앴다.

이와 관련 금융기관 한 관계자는 “판매 대행점이 한곳에 국한돼 있다 보니 주민들이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은 물론 서천사랑상품권 대신 해당기관 상품권을 권유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며 “이용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보다 다양한 금융기관으로 판매 대행점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천사랑상품권 활성화 및 서천군의회 양구군 벤치마킹과 관련해 군 담당자는 서해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군의회 벤치마킹 결과에 대한 의견 수렴 및 실무진들의 추가 벤치마킹 실시 등을 통해 서천사랑상품권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포토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