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축사] 쓴소리, 단소리가 있는 독자 속의 신문되길

신수용 대기자
충남일보사 대표이사.발행인
(전 대전일보사 대표이사.발행인)
서해신문 창간을 진심으로 축하 합니다.
‘정론직필, 지역발전, 문화창조’이란 사훈 아래 불편부당(不偏不黨)한 자세로 오직 진실만을 찾아 언론의 소임을 다하기 위해 첫발을 내딛는 서해신문 권교용 대표 및 임·직원 여러분께 큰 박수를 보냅니다.
언론의 냉철한 이성으론 우리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고, 시민과 소통하는 언론의 창으론 지역 발전과 문화창조를 선도할 수 있는 정론지로서 언론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주민의 삶을 대변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사실적 공정한 지면으로 서천주민의 눈과 귀가 되는 동호지필(董狐之筆)의 사명을 감당하고 새로운 희망과 대안을 제시하는 미래지향적 언론으로 태어나길 기원합니다.
서해신문사 임직원 및 서천군민 여러분!
우리 시대는 불안합니다. 민주화와 산업화는 생활의 보든 면에서 급격한 변화마저 불러왔습니다. 무엇보다 이동통신기술의 출현이후 가장 고통스럽고, 극적인 변화는 곧 언론입니다.
걸러지지 않은 정보가 난무하고, 옥석구분이 안되는 혼란스런 언론관이 사실을 왜곡해 전달되어 불신과 갈등만 키우는 시대에 있습니다.
언론사는 있지만 참된 언론, 언론인이 없는 사회가 정도(正道)처럼 여겨집니다. 돈으로 언론사는 살 수 있어도, 혼이 담긴 언론은 살 수가 없습니다.
힘들고 지치고, 억울하고, 부당한 일이 있을 때 하소연할 언론이 흔치않은 이유가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상식과 원칙이 통하지 않고 가진 자와 그렇지 못한 자, 많이 배우고 높은 자리에 있는 자의 힘이 난무하는 것도 언론의 책임입니다.
특혜와 반칙이 당연시되는 것도 언론의 책임이며, 세대간, 계층간, 지역간 화목하지 않고 싸우게 만드는 것도 다 그런 까닭입니다.
확인과 검증이 안된 엉터리 보도들, 관청에서 내주는 홍보기사에 혈안이 된 언론들, 정확한 가치판단의 기준도 제시하지 않는 언론들. 안팎이 수두룩합니다.
더 문제는 역사와 진실 앞에 침묵하는 언론입니다. 나라와 지역민과 미래를 사랑하지 않고 언론사 배불리기에 급급한 그들이 판을 칩니다.
심지어 언론의 생명인 독자를 괴롭히거나, 지역민에게 겸손하지 않고 무례한 언론의 오만과 거드름은 범죄수준입니다.
공정하지도 않고, 중립적이지도 않고, 투명하지도 않은 언론들이 카더라, 했다더라 식으로 권력과 금력과 인기에 매몰되는 언론은 사라져야합니다.
그러려면 나라와 사회, 그리고 지역민, 미래를 사랑하는 언론이 역할을 해야 합니다.
나라와 지역, 지역민의 권익보호에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앞장서는 언론이야말로 참된 언론입니다. 미래의 인재를 키우는 교육과 삶을 풍족하게 하는 기업을 보호하고, 소중한 우리 역사와 문화, 전통을 계승하는 언론이어야 합니다.
작은 목소리, 구석진 곳과 소외 계층에 귀 기울이며 동행하는 언론이야 말로 값진 것입니다. 지역 독자가 원하는 보도와 정보를 성의 다해 만드는 언론이 이래서 필요합니다.
정론(正論)은 이 사회의 빛과 소금이고 밝은 길로 인도하는 안내자요 부패를 막아주는 방부제입니다. 이처럼 중차대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언론 스스로가 항상 겸허한 자세와 함께 엄정한 사관(史官)의 정신도 가져야 합니다.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지역 언론에 대한 주민의 기대치는 날로 높아가고 있습니다. 주민은 언론에게 지방정부를 견제, 감시하는 역할과 지역의 다양한 분야를 조명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감시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6만 서천지역 주민에게 신뢰받는 대표 언론사로 거듭나길 바라며 미래를 밝히는 등불이 되어 모든 사람이 아끼고 사랑하는 신문으로 거듭 성장하시길 기원합니다.
현장에서 다년 간 취재, 편집활동을 한 권교용 대표를 중심으로 서해신문에 대한 기대가 그래서 큽니다. 창간 축하에 앞서 자랑스러운 내 고향 서천을 중심으로 쓴 소리, 단 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신문으로 우뚝 서기를 기대합니다.
다시 한 번 서해신문의 창간을 축하하며, 열린 마음으로, 타오르는 열정으로, 그렇지만 책임과 의무를 다해 올곧은 충청인의 정신과 기백이 담는 서해신문이 본령을 다해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