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말, 교장 선생님과의 차담회가 있었다. 그 시간, 교장 선생님의 ‘마음의 근육’과 관련된 문장들이 마음에 아로새겨졌다. 누구나 나름의 고민을 안고 살아간다. 고민은 갯벌과도 비슷해서, 방심하면 어느새 무릎까지 붙들고 놓아주지를 않는다. 전시된 나의 모습과는 다르게, 마음과 정신은 개흙으로 가득 차 있었다. 단련해서 얻어진다면 내게 꼭 필요한 것이 ‘마음의 근육’이었다. 보름 넘게 괴로움을 삼키고 있었다. 분노와 우울을 넘어서 해탈의 경지에 이르러서야, 괴로움은 결국 나를 향한다는 깨달음이 있었다. 운이 좋게도 그 시기에 맞물리게 차담회를 갖게 되었고, 그때 들은 ‘마음의 근육’이라는 말이 판도를 뒤집었다. 근육이라는 단어 때문이었을까,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도 둥실 떠올랐다. 더 이상 괴롭고 싶지 않은, 정확히는 스스로를 괴롭게 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은 무엇이든 하게끔 만들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감정을 끊어내는 것이나 생각을 멈추는 것이 아니었다. 차라리 다른 것에 집중하는 것이었다. 나는 무언가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힘을 가지고 있으니까. 유감스럽게도 그 힘을 걱정 따위에 쏟아서 괴로웠지만, 거두절미하고 긍정적인 것에도 충분히 몰입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것 아니겠는가! 발상의 전환이 시작됐다. 움직임에 몰두해 ‘마음의 근육’을 키워야지. 무작정 움직여야겠다는 다짐으로 6월을 열었다.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하면서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다. 버거웠던 호흡이 차차 정리되고, 경직되던 근육이 차츰 풀려갔다. 흐르는 땀과 함께 암울한 감정 상태도 옅어지거나 흘러내렸다. 어쩌면 암울한 감정 상태라는 이 표현도 가히 과분한 것일지도. 번뇌가 아닐까. 스스로에 대한 과한 집착으로 일어나는 것들이었으니까. 이토록 작은 움직임들이 내 감정의 판도를 뒤집다니. 실제로 과학계에서는 움직임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신경과학자 다니엘 울퍼트(Daniel Wolpert)는 뇌가 존재하는 이유는 움직이기 위해서라고 한다. 우리는 뇌의 존재 이유를 보통 사고와 판단 정도로 여기지만, 그는 뇌의 활동이 미래의 움직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뇌는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져 퇴화할 것임을 말했다. 멍게는 움직이지 않음을 선택하여 뇌를 소화시킨다. 코알라는 큰 뇌를 가지고 있었지만 덜 움직임과 동시에 뇌를 척수액으로 채우기에 이른다. 인간이 다른 동물들과 다른 점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탁월한 인지 능력이다. 이러한 인지 능력은 실은 잘 움직이기 위함에 딸려온 것이다. 우리의 조상들은 움직임으로써 생존해야 했고, 그로써 생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움직임을 용이하게 하고자 다양한 인지 능력이 개발된 것이다. 영국의 과학 저널리스트이자 에디터인 캐럴라인 윌리엄스(Caroline Williams)의 저서 《Move: How the New Science of Body Movement Can Set Your Mind Free》에서는 움직임을 통한 건강과 행복을 이야기하고 있다. 한국에는 2021년 11월 《움직임의 뇌과학(움직임은 어떻게 스트레스, 우울, 불안의 해답이 되는가)》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으며, 조선일보·매일경제 등의 주요 일간지에서 소개되기도 하였다. 해당 책에서는 수년간의 추적 연구 결과를 가리키며, “근육의 약화는 지방의 양과 유산소 운동에 투자하는 시간과는 상관없이 사망의 원인이 된다”라고 언급했다. 이러한 맥과 같이, 요즘 EBS에서는 ‘근육’을 핵심으로 하는 다양한 컨텐츠를 제작하고 배포하고 있다. 움직임이라는 것이 얼마나 신빙성 있는 활동인가. 움직임으로부터 파생되는 신체의 근육은 결국 마음의 근육으로까지 확장된다. 단련된 마음의 근육은 나를 나로 만족하게 한다. 스스로 만족한 사람은 타인으로써 자신의 미진한 부분을 채우려 하지 않고, 타인을 시샘하지 않는다. 나는 나대로, 너는 너대로 인정하기에 이른다. 마음의 근육은 나의 안전지대로 완충 작용을 톡톡히 해낸다. 나는 여전히 움직이고 있다. 앞으로는 얼마나 단단한, 아니 든든한 사람이 될까.
번창기가 무색하다 왜가리 한 쌍 강가를 노니는 성당포구 강바람 속 뱃일 품삯꾼 막걸리 한 잔에 애환을 달랬고 광주리 행상 아낙은 치맛자락 흩날리며 오지길 오십리 뱃줄 매던 느티나무 언제 옮겨 놓았는가 앞뜰의 고목되어 야윈 삶을 버티고 유유히 흐르는 강 위에 봄기운을 띄우니 추억이 숨 쉬고 있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 서천군이 주최한 국내 유일의 전통섬유 축제인 제34회 한산모시문화제가 주민과 관광객의 뜨거운 호응 속에 14만여 명이 다녀가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새로운 틀을 짜다’란 주제로 7일부터 3일간 한산모시관 일원에서 개최된 한산모시문화제는 15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한산 세모시의 우수성을 현대적인 감각과 전통문화의 재해석을 통해 한산모시의 매력을 알렸다. 지난 7일 모시 축제 마당에서 열리는 개막식은 관람객 약 5,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천군립예술단의 ‘모시꽃 피다’주제 공연과 초청가수 박민수, 김필, 박서진의 축하공연이 펼쳐져 초 여름밤을 환하게 밝혔다. 대표 프로그램인 저산팔읍길쌈놀이 재현은 지역 중학생과 예술인, 저산팔읍길쌈놀이보존회원 그리고 일반 관광객 등 180여 명이 참여해 전통문화 계승은 물론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모시 제작과정을 직접 체험하는 한산모시학교는 참가자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도록 다채롭게 구성해 문정성시를 이뤘으며 지난해에 이어 ‘한산주막’ 체험 역시 지역민이 옛 주막처럼 소곡주를 판매해 주민 주도형 축제임을 입증했다. 또한, 올해 처음 선보이는 한산모시 작은박람회는 한산모시 및 전주 한지, 청양 춘포 등 대한민국의 천연섬유 전시로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지난 8일에는 임덕수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 주재로 전통섬유의 역사 및 현황과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1부와 종합 토론이 진행되는 2부로 구성된 전통섬유 세미나가 개최됐다. 또 국가무형유산 한산모시짜기 보유자인 방연옥 여사의 모시짜기 시연회도 열렸다. 이날 오후 7시에는 서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뮤지컬배우 박해미, 황성재가 펼치는 특별한 공연인 ‘한산모시 바람음악회’를 선보여 관람객들에 감동의 순간을 전했다. 아울러 한산모시문화제와 연계한 충남도지사배 민속대제전과 KBS 전국노래자랑, 한산모시 마라톤대회 등으로 축제장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특히 폐막 공연은 지역 출신 가수 강유진이 마지막 대미를 장식하듯 폐막식에 참석한 군수를 비롯한 군의회 의장, 의원 등과 함께 관람객들을 자리에서 일으켜 세워 한바탕 뜨거운 열기를 발산해 축제장을 달궜다. 또한, 친환경 전통 섬유인 한산모시의 위상에 걸맞게 친환경 축제를 지향해 행사장 곳곳에 일회용기 수거함을 설치하고, 행사장 내에서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등 환경 보호를 위한 노력이 돋보였다. 김기웅 군수는 “이번 축제를 통해 한산모시의 전통과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어 매우 뜻깊었다”라며, “앞으로도 전통문화의 계승과 발전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악기의 황제라는 피아노가 탄생한 것은 바로코시대다. 풀 네임은 ‘피아노포르테(약자 Pf)’이다. 이탈리아어로 피아노는 합성어다. ‘약하게(piano)’, 포르테는 ‘강하게’의 의미(forte)이다. 건반을 누르는 힘을 조절해서 이 2가지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이름에서 위와 같은 이름이 붙었다.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의 악기 관리인 겸 악기 제작자였던 바르톨로메오 크리스토포리가 피아노의 원형을 발명했다. 크리스포토리가 1698~1700년경 발명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피아노의 건반은 54개였다. 이후 1780년대 모차르트가 피아노를 접하고는 본격적으로 피아노를 작곡에 사용하게 된다. 연주자가 왼쪽 무릎과 오른쪽 무릎을 들어 올려 건반 밑바닥에 댐으로써 오늘날의 페달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었다. 100년 후가 지나서 스타인 웨이에 의해 54개의 건반이 88개로 늘었다. 그래서 지금의 피아노 건반은 88개다. 흰 건반(백건) 52개와 흰 건반의 사이음을 내는 검은 건반(흑건) 36개로 구성됐다. 피아노의 초창기에는 검은 건반은 흑단(ebony)으로 만들었고 흰 건반은 상아를 쪼개 덧대는 방식으로 만들었다. 이 때문에 피아노의 검은 건반과 흰 건반을 ‘Ebony and Ivory’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런 3개의 페달과 88개의 건반은 모두 고유의 음색을 가졌다. 건반 중 오른쪽 고음 10개의 건반과 왼쪽 저음의 건반 10개는 잘 쓰지도 않는다. 하지만 유능한 피아니스트는 전부 다른 88개의 음반의 하모니를 통해 환상적인 선율로, 음악을 낳는다. 88개 건반마다 음률이 다르지만, 다양한 음색에 조화를 이뤄 훌륭한 음악이 나오는 것이다. 4.10 총선이 끝 난후 긴 시간이 지났지만, 집권 여당이 허둥댄다. ‘총선 백서 집필’을 놓고도 각양각색의 생각이 나온다. 또한 다양한 의견이 곳곳에서 분출된다. 그 뜨겁던 총선 결과를 놓고 ‘윤석열이 책임이 더 크니’, ‘한동훈에게 책임이 있느니’로 분탕질이다. 이른바 ‘윤핵관’이라는 인사들과 ‘비윤계’ 인사들 간의 주도권 싸움도 선거가 패하고 나니 더 시끄럽다. 제22대 국회는 그야말로 여소야대다. 다수결을 원칙으로 하는 국회 의석은 이미 108대 192석으로 야당이 주도권을 가진 정국이다. 이런 상황에서 여권에 눈 만 뜨면 억누르는 게 민생현안들이다. 신문을 펼치거나 TV를 켜면 물가 상승률, 실업률, 증시, 환율, 암 발병률, 흉포화된 범죄, 교통사고 사망자 수 등 우리 생활과 밀접한 수치들이 넘쳐나고, 그 수치를 실감하기도 한다. 4·10 총선 후 언론에 많이 등장한 것도 수치다. 이젠 2022년 뽑은 지자체장도 임기 절반을 보낸 만큼 곧 2026년 지방선거, 그리고 이듬해 2027년 대선이 다가온다. 그래서 참패한 집권 여당의 과제는 88개 선율을 방치하지 말고 내부적으론 전열 정비가 급선무다. 그러면서 대외적으론 당의 정책개혁 의지와 변화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정국을 야당에 내주고 마냥 끌려가는 수모를 면한다. 그 핵심이 바로 정치개혁이어야 한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여당이 살아날 길은 정치 관련법 개정안을 제시해 야당과 협상하는 것이다. 쟁점은 선거구제 개혁, 위성정당 금지, 여론조사 공표금지 폐지, 국회의원 특권 줄이기 등이다. 그래서 88개의 건반의 다양한 선율을 한데 모아 아름다운 선율을 낼 줄 아는 그 대표가 지금은 시급하다. 한동훈이 됐든, 나경원이 됐든, 안철수가 됐든, 윤상현이 됐든, 그 대표는 다양한 의견을 한데 모아 정치개혁에 주력하는 여당다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뛰어난 맛과 향을 자랑하는 올해 충남 술에 서천지역 내 약·청주·증류주 등 양조장 3곳이 선정됐다. 또한, 올해 신설된 디자인상에는 양조장 1곳이 선정됐다. 충남도는 충남일자리경제진흥원과 함께 도내 양조장에서 생산된 탁주 1종, 과실주 1종, 약·청주 4종, 증류주 4종에 대해 ‘2024년 충남술 톱텐(TOP10)’을 선정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도는 충남술 톱텐 선정을 위해 지난주 이틀에 걸쳐 일반인·전문가를 대상으로 대전 유성구 일대에서 정보 가림 평가(블라인드 테스트) 방식의 품평회를 진행했다. 품평회에는 도내 총 30개 양조장 44개 제품이 참여했다. 이번 결과는 지난 4일 국내 주류 전문가와 소믈리에 등 외부 전문가 7명으로 구성한 심사위원회의 색·향·맛·질감·종합 등 5가지 항목 관능 평가로 이뤄졌다. 또 사전 선발된 일반인 현장 평가 등을 거쳐 전문가 점수(80)와 국민 점수(20)를 합산해 주종별 최고 점수 순위로 결정했다. 선정된 제품은 ▲약·청주 한산모시양조장 ‘한산소곡주 생주’, 참두원 ‘귀품 한산소곡주’, 태안발효 ‘태안법주 16’, 내국양조 ‘능이주’ ▲증류주 한산소곡주명인 ‘오크블루’, 이상양조장 ‘천안호두주’, 예산사과와인 ‘추사40’, 팔로미 ‘팔로미 소주 더오크 26’ ▲탁주 양촌양조 ‘양촌생막걸리’ ▲과실주 해미읍성딸기와인 ‘해미읍성딸기스파클링 와인’ 등이다. 아울러 올해는 신영호 도의원 제안으로 디자인상을 마련해 현장 평가에서 가장 많은 점수를 받은 한산소곡주 호암제조소의 ‘새벽달 화이트’를 선정했다. 이와 관련 도는 이달 마지막 주 농림축산식품부가 서울 북촌에서 운영하는 ‘전통주 갤러리’에 올해 충남술 톱텐 선정 제품 특별전시회와 시음회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올해부터 충남술 톱텐 인증마크를 디자인해 역대 선정된 양조장에 배포할 계획”이라면서 “앞으로 충남 술 톱텐 선정 제품이 국내외 박람회 및 지역축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등 홍보·판매 기회를 제공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6월이 오면, 바람 한 점 햇볕 한 줌에도 당신의 숨결이 가물거리고 있음을 나는 알겠습니다. 6월이 오면, 녹음이 짙어지고 대지는 또 다른 계절을 준비하지만 널은 들에 기대어 살아도 심장에 돌덩이를 얹진 듯 숨이 차고 뼈마디가 아려옴을 나는 알겠습니다. 안녕이라고, 잘 있으라고 진정 이별하진 못한 채 당신을 차디찬 가슴에 묻고서 그 빛의 거리를 좁힐 수 없어 빈 허공을 날아 끝내 당신의 그림자로 살아갑니다. 이른 새벽보다 더 깊은 길을 걷고 이른 어둠보다 더 큰 희망에 눈을 뜨는 우리. 오늘 애달픈 사랑을 기억하고자 두 손에 꽃송이를 받아 들었습니다. 천 개의 바람으로, 천 개의 노래로 그대 꿈 무너진 자리에 애국가로 수를 놓아 무궁화꽃을 피워 놓았습니다. 들리십니까? 당신께서 만드신 평화로운 꽃들의 노래가 보이십니까? 당신께서 물려주신 천만년 이어질 새들의 노래가. 가장 낮은 곳에 몸을 던져 가장 높은 곳에 계신 영웅들이여! 이 시대를 살아 내는 우리는 불멸의 영혼들 앞에서 다짐합니다. 목숨으로 지켜낸 이 나라 부끄럽지 않은 후손이 되겠다고 우리가 누리는 찬란한 행복이 당신들의 피 값의 선물임을 잊지 않겠다고 온 힘을 다해 당신들의 희생과 사랑이 헛되지 않게 하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합니다. 저, 하늘에 영원히 살아계신 당신 누군가 아들 누군가의 남편 누군가의 아버지란 이름도 이제 다 내려놓으시고 편히 잠드소서. 별이 된 그대여! 세상은 별들의 눈물 속에서 숨을 쉬며 고요히 잠이 듭니다.
우리나라 산림은 2020년 기준으로 약 259조원의 공익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 온실가스 흡수저장기능을 비롯해 토사유출 방지 기능, 산림휴양기능, 수원함양기능, 산림 경관 기능 등 다양한 가치를 가진다. 이처럼 산림의 높은 공익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크고 작은 산불로 산림이 훼손돼 가고 있다. 산을 찾는 등산객들의 실수, 빈번한 농촌 지역의 밭두렁 태우기, 불법적인 쓰레기 소각 등이 주된 원인이다. 이러한 작은 실수들이 산림을 파괴하고, 그 회복이 쉽지 않은 상태로 남기도 한다. 이런 산불예방을 위하여 산림청과 지자체에서는 1년 중 봄과 가을 두 계절로 나눠서 산불조심기간을 설정하고 산불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에, 우리 서천군은 2월 1일부터 5월 15일까지 봄철 산불조심기간에 홍보물 5000점을 설치 배포했으며, 산불감시원 109명을 배치해 산불취약지를 집중적으로 순찰하기도 했다. 또한, 신속한 산불진화를 위해 산불진화차량 신규 2대와 산불 무전기 12대를 구입해 현재 차량 17대, 무전기 124개를 보유해 신속하고 효율적인 진화체계를 구축했다. 지난해 마산면 요곡리에서 발생한 산불을 겪으며 한순간의 실수가 많은 것을 앗아간 것을 교훈 삼아,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산불예방과 신속한 산불진화에 매진한 결과, 올해 봄에는 잦은 비와 함께 적극적인 산불예방활동을 펼친 덕에 산불발생 건수와 피해면적이 대폭 감소했다. 산불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리 모두의 의식 개선이 필요하다. 소중한 자산인 산림과 군민 여러분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노력에 군민 여러분들의 관심과 협조를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
장미꽃이 검붉게 피어나는 오월 어느 날은 어머니의 기일(忌日)이다. 그 날 친정식구와 산소를 찾아 인사를 드리고 난 후 돌아오는 발길이 어머니 생각에 떨어지지 않았다. 50여년이 지난 이맘때쯤 어머니와 함께 했던 추억이 문득 머리를 스쳐갔다. 초등학교 고학년 일과가 끝나고 집으로 곧장 와보니 엄마가 눈에 띄지 않았다. 가방을 내던지고 곧장 뒷산 산마루에 있는 밭으로 단숨에 올라가 어머니를 찾았다. 등교 길에 슬쩍 훔쳐보았던 어머니의 그늘진 표정이 떠올라 걱정스런 마음에 이곳저곳 찾아 헤매었다. 평소 어머니는 힘이 들거나 속상한 일이 있으면 할머니 산소가 있는 뒷산에 가시곤 하였다. 집에서 20분쯤 올라가면 산소가 있다. 점심도 거른 나는 엄마를 찾아야겠다는 생각뿐이어서 배고픈 줄도 잊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산소에 가 보니 짐작대로 어머니는 산소에 엎드려 울고 계셨다. 어머니를 본 순간 안도와 서글픔이 나를 감쌌다. 나는 “엄마… 엄마…” 크게 부르고 싶었지만, 어머니를 부를 수가 없었다. 몸을 일으키며 누가 볼세라 두리번거리던 어머니는 수풀사이로 나를 쳐다보자마자 얼른 얼굴을 소맷자락으로 훔치며 아무 일이 없다는 듯이 나에게 다가오셨다. “학교 끝났으면 집에서 밥이나 먹지. 뭐 하러 여기까지 왔냐?”라고 나무래 듯이 하였지만, 덥석 안아주시던 어머니의 가슴은 뭐라도 녹일 것 같이 따뜻하였다. 짧은 침묵이 흐르고 바라본 어머니의 눈가는 벌겋게 부어 있었고 나는 어머니가 그저 불쌍해 보였을 뿐이었다. 어머니는 갑자기 땅에 주저앉더니 날보고 업히라 하였다. “엄마 나 괜찮아. 배도 안고파, 다리도 아프지 않아요.” 만류하고 이내 어머니와 손을 꼭 잡고 집으로 가는 숲길에는 이름 모를 들꽃이 여기저기 흩어져 예쁘게 피어나고 있었다. 마치 어머니의 모습 같았다. 한 송이 꺾어 어머니의 머리에 꽂아드리고 또 한 송이 꺾어 귀에 걸어드리며 기쁘게 해드리려는 막내딸을 눈치 채시고 입가에 웃음을 지어주셨다. 저편에서 울리는 뻐꾹새소리가 왜 그리도 슬프게 들리던지 지금도 오월이 되면 귓전에 맴돌고 어머니의 생전 모습이 떠올라 가슴이 저리고 울컥하곤 한다. 며칠 전에도 어머니의 생각에 잠긴 모습을 보고 남편이 “이제 그만 장모님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어?”라고 하지만 우리 7남매를 키우느라고 고생하시던 모습을 어린 시절에 어머니 곁에서 지켜보았기에 더욱 그런가 보다. ‘어머니, 우리 어머니… 사랑합니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 서천군 서면에 있는 부사호 수상태양광 발전사업 추진을 두고 지역 주민의 찬반이 나뉘는 의견이 나오면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오는 7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전기위원회에 발전사업이 재심의 안건으로 상정될 것으로 보여 찬성하는 주민들과 반대하는 주민 사이에 가짜뉴스와 악성 풍문들이 난무하는 등 지역사회가 혼탁하게 변하고 있다. 이에 sbn서해신문은 찬성·반대하는 주민들을 만나 발전사업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수상태양광 발전사업 추진되나? 부사호 수상태양광 발전사업은 결론적으로 말하면 현재 진행 중으로 본격화된다. 서천군과 SK E&S, 주민 등에 따르면 애초 SK E&S가 2024년까지 부사호에 추진하는 발전사업은 총 90㎿(농어촌공사 자체 사업 20㎿·SK E&S 70㎿) 발전량의 규모로 면적은 부사호 총면적(352ha) 중 약 20%인 70ha를 차지한다. 이 발전사업은 지난해 7월 28일 석탄회관 회의실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전기위원회의 심의에서 ‘심의 보류’ 결정됐다. 이날 전기위원회는 ‘부사호 수상태양광 발전사업’ 1·2·3단지 등의 3건에 대해 해당 지자체 의견 등을 반영한 지역 수용성 추가 제고 노력 등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재심의가 필요하다고 심의를 보류했다. 이에 대해 이 사업을 반대하는 김진현 춘장대해수욕장운영위원장은 sbn서해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기위원회가 지적한 지역 수용성에 대한 문제가 많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면 총 24개 마을 가운데 발전사업으로 가장 피해를 받는 춘장대 등 3개 마을이 반대 뜻을 분명히 밝힌 한편 찬성 측 동의서 서명도 준공무원의 직책을 가진 마을 이장이 받아 공정성이 훼손됐다고 밝혔다. 반면 SK E&S 측은 지역 수용성 추가 제고에 따른 다양한 홍보 전략을 수립하는 등 수용성을 높이는 데 전력을 쏟고 있다. SK E&S 측은 발전사업 추진을 맡은 용역사를 배제하고 지난 1년간 지역민에게 발전사업에 따른 지역 발전 및 경제적 효과와 태양광 패널 설치 및 운영의 안전성 등을 홍보하는 등 지역 수용성 제고에 나섰다. 이와 관련 SK E&S 측은 sbn서해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역민 과반의 인원이 찬성하고 있어 오는 7월 초 전기위원회에 ‘부사호 수상태양광 발전사업’ 3건에 대해 재심의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수상태양광 발전사업 찬반 주장은? 부사호 수상태양광 발전사업의 찬반 주장은 각각의 다른 경제적 논리를 펼치고 있지만, 결국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때문으로 해석된다. 우선 찬성의 뜻을 밝힌 주민들은 발전사업이 본격화되면 시공에 따른 근로자 등의 유입인구 증가와 완공 후 운영에 따른 환경감시단 등으로 인한 마을 일자리 창출, 각종 복지사업 등이 지원돼 지역 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한, 지역 주민에게 환원되는 이익 규모는 20년간 약 215억 원(주민지원금 24.9억 원, 마을 보상 3단지 발전소 수익 128억 원, 주민채권투자이익 62억 원, 지역사회기여금 5억 원 등) 지원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반대의 견해를 보이는 주민들은 천연기념물인 수달과 저어새 등이 서식하는 부사호의 생태 환경문제의 대책과 바다 생태계를 살리는 생명수 역할을 하는 곳에 난개발 행위로 어민들이 큰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조류배설물로 뒤덮인 태양광 패널 세척으로 인한 수질 악화로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을 빚고, 부사호 방류 시 인접한 춘장대해수욕장 유입으로 인해 관광객 방문이 급격히 줄어드는 등 관광산업에 큰 타격을 줄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고 전했다. 이렇듯 수상 생태계를 보전해야 한다는 측과 지역 발전 도모를 위해 태양광 시설이 필요하다는 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수상태양광 발전사업 문제점 해소책은? SK E&S 측은 sbn서해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반대 측 지역민과 간담회를 열어 우려 대상인 생태 환경문제, 관광산업 발전방안 등의 대책을 적극적으로 알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내외 수상태양광 발전시설 설치 현황 및 주요 쟁점 (한국수자원학회지, 2018)’에 따르면 선행연구 결과, 수상태양광 설치로 인한 수질 및 수생태계에 대한 영향은 반대 측 지역민들이 우려할 만큼 관측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역민의 우려가 큰 만큼 생태 환경문제는 현재 사업 예정지 인근지역의 환경조사 시행과 다른 지역의 기설치 사업사례를 참고해 수상태양광 설비가 철새도래지에 직간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향후 소규모 환경 영향 평가 진행하고 구체적인 동식물 보호 계획까지 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질오염 예방을 위해 지속으로 지역민으로 구성된 부사호 환경감시단을 운영해 수질을 감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태양광 패널 세척에 따른 오염물질 발생 피해는 세척제를 사용할 시 태양광 모듈의 성능 저하 요인이 될 수 있어 대부분 빗물 세척 또는 순수한 물로 세척이 진행된다고 전했다. 특히 경화된 오염물질은 물티슈 등을 세척 용구를 이용, 직접 닦아 수거할 방침으로 이 또한 우려할 사항은 아니라고 밝혔다. 반면 반대 측은 이미 신뢰성이 밑바닥에 떨어진 상황으로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진현 위원장은 “이는 애초 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부사호 수질오염 등 생태 환경문제로 인한 관광산업의 타격 등에 대한 복안을 제시한 것이지 실제로 이를 시행할지 의문스럽다”라며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춘장대해수욕장 주민의 입장에서 볼 때 한마디로 신뢰할 수 없다”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각종 중앙매체를 통해 환경문제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보도된 내용을 고려해 보면 춘장대해수욕장에 미치는 저해 요인이 많은 만큼 수상태양광 발전사업에 대해 전면 백지화를 요구한다”라고 밝혔다. ◇발전사업 지역 발전·경제 활성화 도모되나? SK E&S 측은 수상태양광을 새로운 관광 자원의 하나로 활용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최근 수상태양광 설비는 지역별 특색을 살린 디자인을 적용, 지역의 상징성을 강조하고 더 나아가 지역관광과 연계하여 관광 자원화로 지역 발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부사호 주변 경관과 조화될 수 있도록 지역민과 협의해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 E&S 측에 따르면 우선 발전소 주변 지역 지원법에 따른 국비 24억9천만 원이 지원된다. 또한, SK E&S 측은 건설 기간 중 특별지원금 18억9천만 원과 준공 이후 기본지원금이 매년 3천만 원씩 20년간 총 6억 원이 지원된다. 여기에 3.5MW 마을발전소를 무상으로 건설해 20년간 매년 약 6억4천만 원을 지원하며 총 128억 원의 지원금은 지역 주민 의사결정으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발전소 반경 1km 소재 읍·면·동에 거주하는 주민을 대상으로 총투자비의 4%에 해당하는 주민 채권투자를 받아 준공 후 주민 투자수익률(연 7%)에 해당하는 매년 3억1천만 원씩 20년간 62억 원을 배당한다. 특히 춘장대해수욕장 거주 지역민을 위해 인허가 및 건설 기간 매년 1억 원을 지원해 인재 육성 등 장학사업, 지역 맞춤 특화사업, 문화체육행사 협찬 등 지역 주민 지원사업에도 나선다. 또 사업 준비 1년간 각종 조사에 지역전문가 20명 채용, 발전소 건설에 투입되는 근로자, 장비 사업자, 지역 주민 등 총 860명(에너지경제연구원, 태양광 고용유발효과 예측결과) 고용돼 1일 100명 이상 상주인구 유입으로 춘장대 인근지역 식당, 숙박 등에 경제 유발 효과가 날 것으로 SK E&S 측은 전망했다. 여기에 발전소 운영 20년간 안전관리에 지역기술자, 환경감시단, O&M 인력 등 지역 주민 위주 고용에 다른 일자리 창출도 이뤄진다. 이에 따른 지원사항은 발전사업허가 이후 민관협의체를 구성, 확약을 진행할 예정이며 인허가 및 건설 기간 중 지역사회 기여에 대해서도 SK E&S 측과 별도 협의가 가능하다는 견해를 SK E&S 측은 밝혔다. 하지만, 반대 측의 입장은 지원금이 일시금으로 지급되는 것도 아닌 20년간 지원돼 미래가 보장될 수 없는 것은 물론, 이로 인한 지역 발전 및 경제 활성화가 날 수 있는 의문스럽다고 전했다.
충남 서천군 서면에 있는 부사호에 추진하는 수상태양광 발전사업이 도마 위에 올랐다. 부사호 수상태양광 발전사업은 한국농어촌공사가 SK E&S와 EPC 협약에 따른 것으로 서천군 서면과 보령시 웅천읍 일대 부사호 352㏊ 중 만수 면적의 20%에 달하는 70㏊에 90㎿급 발전설비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양측의 협약에 따라 SK E&S가 1,305억 원을 투입해 향후 3년간 부사호에 90㎿ 규모 수상태양광 발전설비를 구축한 뒤 20년간 발전사업 운영을 담당하게 된다. 계약은 주민참여형 부사호 햇빛나눔사업을 통해 진행되는 프로젝트로 SK E&S는 이중 최대 규모인 5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사업 추진을 두고 지역 주민 간 찬반 갈등으로 인해 지난해 7월 28일 석탄회관 회의실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전기위원회의 심의에서 ‘심의 보류’ 결정됐다. 전기위원회는 ‘부사호 수상태양광 발전사업’ 1·2·3단지 등의 3건에 대해 서천군의 의견 등을 반영한 지역 수용성 추가 제고 노력 등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재심의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이에 SK E&S 측은 지난 1년간 지역민에게 발전사업에 따른 지역 발전 및 경제적 효과와 태양광 패널 설치 및 운영의 안전성 등을 홍보하는 등 지역 수용성 제고에 나섰다. 발전사업이 본격화되면 시공에 따른 근로자 등의 유입인구 증가와 완공 후 운영에 따른 환경감시단 등으로 인한 마을 일자리 창출, 각종 복지사업 등의 지원으로 지역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고 SK E&S 측은 지역민을 설득하고 있다. 특히 지역주민에게 환원되는 이익 규모는 20년간 약 215억 원으로 주민지원금 24.9억 원, 마을 보상 3단지 발전소 수익 128억 원, 주민채권투자이익 62억 원, 지역사회기여금 5억 원 등이 지원된다고 말한다. 또 다른 지역의 기설치 사업사례를 참고해 수상태양광 발전설비가 철새도래지에 직간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향후 소규모 환경 영향 평가 진행하고 구체적인 동식물 보호 계획까지 수립한다고 한다. 아울러 관광지인 춘장대해수욕장을 위해 발전설비는 지역별 특색을 살린 디자인을 적용, 지역의 상징성을 강조하고 지역민과 협의해 지역관광과 연계하여 관광 자원화를 조성한다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부사호 사업장과 인접한 춘장대해수욕장 등 3개 마을 주민들은 여전히 반대의 뜻을 고수하고 있다. 이들은 천연기념물인 수달과 저어새 등이 서식하는 부사호의 생태 환경문제의 대책과 바다 생태계를 살리는 생명수 역할을 하는 곳으로 발전설비 조성으로 어민들의 큰 피해를 본다는 것이다. 또한, 조류배설물로 뒤덮인 태양광 패널 세척으로 인한 부사호 수질 악화로 농업용수 공급 차질과 방류 시 인접 해수욕장 유입 시 관광객들이 방문이 급감해 관광산업에 큰 타격을 준다고 한다. 게다가 지원금이 일시금으로 지급되는 것도 아닌 20년간 지원돼 미래가 보장될 수 없는 것은 물론, 이로 인한 지역 발전 및 경제 활성화에 효과가 나타날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렇듯 찬반이 갈린 주민들끼리 각각의 다른 경제적 논리를 펼쳐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두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여기에 지난번 전기위원회의 심의에서 ‘심의 보류’ 결정에 따른 지역 수용성 제고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오히려 지난번보다 찬성 측에 선 1개 마을이 기권 견해를 보여 사실상 지역 수용성 제고에 더 낮아지는 결과치를 보이기 때문이다. 이를 토대로 분석해 보면 SK E&S 측의 사업 추진 방식이 상당한 문제가 있어 보인다. 특히 반대 측 주민이 주장하는 피해에 따른 문제점을 정확히 해소하지 못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지 못한 점이 매우 아쉬운 대목이다. 또한, 반대 측 주민들도 무조건적 반대 뜻을 보이기보다는 생태 환경문제와 관광산업의 부흥 등 지역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대화의 창구를 마련해 논의해야 한다고 본다. 이는 코로나 정국을 겪으면서 가뜩이나 어려워진 춘장대해수욕장의 소상공인들에 희망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사호 수상태양광 발전사업’이 지역민들에게 도움이 되는지 아니면 피해만 가져올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SK E&S 측이 반대 측 주민들을 대상으로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 사업 추진에 있어 한점의 숨김도 없이 명확하게 사업에 따른 모든 사안을 공개해야 한다. 또 생태 환경문제와 관광산업 타격에 따른 문제점 해소와 지역민들에게 돌아가는 지원금 역시 낱낱이 공개해 단 하나의 의심이 나오지 않도록 진실성을 보이고 이후 주민들의 판단에 이의를 제기해서는 안 된다. 진실한 마음으로 투명하게 발전사업 설명이 우선시 돼야 찬반 갈등의 해소가 이뤄질 수 있고 지역 수용성 역시 높일 수 있다고 본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장항선 KTX·SRT 시대가 열린 전망이다. 충남도는 지난 23일 장항선에 대한 고속철도 연결을 위해 연결 최적 노선을 찾고, 사업 타당성 분석과 국가계획 반영 논리 발굴 등을 위해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시작했다. 이는 서해선-경부고속선과 함께 고속철도망 다변화를 통해 충남 서해안권 녹색 교통망을 확충하고 지역 발전을 견인한다는 복안이다. 장항선-SRT 연결은 2027년 장항선 개량 및 복선전철화 사업 완료로 고속열차 운행이 가능하게 되는 시기에 맞춰 추진한다. 서해안권∼서울 동남부(수서) 접근성 개선과 고속철도 수혜지역 확대를 통한 지역 불균형 해소와 생활권 확대도 사업 목표다. 연결 구간은 아산 탕정 장항선에서 배방 경부고속선까지 6.9㎞다. 사업비는 7,258억 원으로 일단 계산됐다. 도는 이 노선이 연결되면 충남 서부 주민들이 환승 없이 KTX나 SRT를 이용, 홍성역에서 수서역과 용산역을 1시간가량이면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홍성역에서 수서역까지 기존 110분가량 걸리던 이동 시간을 65분으로 45분 단축하고, 용산역까지는 2시간에서 68분으로 52분을 줄일 수 있다. 또 ▲고속철도 기반 지역 발전 견인 ▲장항선 개량 및 복선전철 사업 효과 극대화 ▲국가철도 운영 효율성 제고 ▲반도체·신산업 벨트 철도 교통 인프라 구축 등의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는 12월까지 진행하는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을 통해 도는 교통 수요를 조사하고 경제적 타당성과 기술적 분석 등을 실시하며, 최적의 노선까지 내놓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토교통부가 수립 중인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 신규 사업 반영을 위한 사업 논리도 찾는다. 김택중 도 건설교통국장은 “장항선-SRT 노선은 충남 서해안권 고속철도 서비스 제공을 통한 이동시간 단축과 수도권 접근성 확대, 산업 및 관광 활성화, 수도권 접근성 확대, 충남혁신도시 정주여건 개선 등 지역 발전을 견인할 기관차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국가 계획 반영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해안 KTX 시대’ 개막을 위한 서해선-경부고속선 연결은 현재 예비 타당성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도는 이 노선이 건설되면 홍성역에서 용산역까지 48분이면 이동할 수 있고, 서해선 완성의 의미가 있는 만큼, 예타 통과를 위해 총력 대응 중이다.
모시 꽃 피고 나면 절정에 오른 매미 울음도 차라리 시원한 여름이다 모시밭길 바람 벗겨 빨랫줄에 널어놓고 흔들리던 불안에 잠 못 이루시던 어머니 모시 한 필 팔러 나가 바람 따라서 오지 않는 남편 기다린 지 반평생 반달로 사시다가 이제는 반달 되신 어머니 모시 덤불 무릎으로 끌어안고/삼베처럼 살았어도 당신 생의 속껍질은 하늘빛이었다고 모시 포기 나누듯 자식새끼 나눠 보내고 모시송편 하나 배불리 먹이지 못한 서러움에 모시 꽃으로 다시 피는 어머니의 청춘이여! 모시 올 사이로 살아생전 모시 적삼 입으시던 할머니의 모습이 보이는 듯하다. 한산으로 시집온 할머니는 태모시를 앞니로 쪼개는 일이 하늘빛을 쪼개는 일이라고 믿으시며 365일 하루도 쉬지 않고 가난에 침을 바르고 민둥산처럼 반들반들해진 쓰리디쓰린 무릎을 곧추세우고 그저 운명처럼 한세월을 사셨다. 그랬어도 가난은 모시 광주리에 쌓인 실처럼 끝이 보이지 않았고 차라리 모시 방 뜬소문들은 7월에 더위를 한바탕 웃음으로 식혀주었다. 온몸을 사르며 밤낮으로 번지는 통증을 뒤로하고 가마솥에 모시풀을 찌고 솥이 작으면 모시풀 키만큼 비닐로 칭칭 감아 찌고 삼기를 한나절, 삶은 모시풀을 빨랫줄에 널고 속 껍질을 벗겨내고 앞니로 쪼개고 무릎에 침을 발라 비벼서 실을 만들고 베틀에 걸터앉아 밀려오는 졸음과 허기를 달래가며 모시 한 필을 만들려면 침이 세 말이오, 실낱같은 초롱불 기름이 석 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야말로 모시는 인간 승리의 작품이며 어찌 보면 아낙네들의 시집살이에 한이 서린 옷이다. 모시의 유래가 1,500년이나 된다고 하니 얼마나 귀한 직물인가 신이 인간에게 준 귀한 옷감임이 분명하다. 속껍질을 벗긴 모시를 천천히 들여다보면 하늘빛을 지녔다. 그래서일까 모시의 주산지인 서천사람들과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듣는다. 화려하거나 사치스럽지 않은 모습과 근면한 모습이 그러하다. 월남 이상재 선생님은 한산면 종지리에서 태어나셔서 생전에도 모시옷을 많이 입으셨고 한다. 흰색의 주는 의미에 알 수 있듯 모시옷은 부정을 멀리하고 청빈낙도의 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입었던 옷으로 이상재 선생님께서 즐겨 입으신 것을 보더라도 모시옷은 올곧은 사람들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모시옷을 입어보면 가슴속까지 시원해지고 상쾌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윤달이면 형편이 좋은 집에서는 모시옷을 수의로 만들어 놓기도 했다. 그만큼 모시는 5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특성을 보이기 때문에 수의 옷으로는 가장 좋은 옷감이다. 이렇게 훌륭한 직물이 옷감 시장에서 밀리는 이유는 경쟁력과 가격 때문일 것이다. 세계의 직물 시장은 값싼 폐플라스틱을 재생해서 옷을 만들고 있다. 그래서 패션 의류 업계는 플라스틱 생산에 더 열을 올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단기적으로는 그럴듯해 보이지만 결국 지구를 죽음으로 몰고 가는 자명한 일이 될 것이다. 이렇게 친환경적이고 지구까지 살릴 수 있는 모시라는 직물을 세계에 알릴 방법을 생각해 보았다. 대량생산으로 모시옷의 가격이 지급보다 저렴해진다는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매년 6월이면 한산모시 축제가 열린다. 해마다 모시 축제의 화려함은 더 해지고 있지만, 전국 축제라기보다 지역축제라는 느낌은 지울 수 없어 개인적으로 무척 안타깝다는 생각이 듣는다. 한산모시를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들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세계인들에게 직접 한산모시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을까? 각국에 영향력 있는 외국인 100인을 선정해 패션쇼를 열어 보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입어보고 만져보면 누구나 모시의 우수성을 알게 될 것이다. 한산면 구동리에 모시를 대량 생산하기 위해 총사업비 32억을 투입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대량생산이 가능해진다면 날로 심각해지는 지구의 온난화 현상에 모시만큼 걸맞은 적합한 섬유가 있겠는가? 아시아 국가 고위층을 상대로 모시의 통풍성과 습기 발산이 빠르고 땀을 잘 흡수하며 고결함과 기품까지 갖춘 직물이라는 점, 친환경 직물로 10년 이상 입어도 빨면 빨수록 새 옷 같은 옷이란 점 등등 모시의 장점을 살린 옷이 널리 실용화된다면 한산모시는 분명 직물 시장에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거란 생각을 한다.
“어머니 다녀오겠습니다.” “장독대에 침 마르기 전에 다녀올게요.” 며칠 전 아들 집에 오신 어머니를 혼자 집에 모셔두고 아내와 내가 출근하며 어머니께 드린 말씀이다. 왜 이 말이 내 입에서 튀어나왔을까? 문득 내 나이 열 살 무렵의 이야기들이 바로 엊그제 일처럼 떠오른다. 어느 여름날 장에 가시는 어머니를 따라가려고 칭얼대는 나를 달래시려고, 장독대의 큰 호박돌에 침을 뱉고 기다리면, 그 침이 다 마르기 전에 돌아오겠다고 하시면서 장으로 향했다. 난 장독대 곁을 떠나지 못하고 언제 침이 다 마를까 눈이 빠지게 쳐다보았다. 하지만 어머니는 장독대 옆 분꽃 잎사귀가 더위에 축 늘어지고, 내가 몇 번이나 다시 뱉은 침이 다 마를 때에야 집에 돌아오셨다. 모든 것이 궁하던 어린 시절, 시장에서 돌아온 어머니의 모습보다 더 반가운 것은 장에 다녀온 어머니의 시장바구니였다. 어머니는 어려운 살림에도 한없이 기다렸던 아들 생각에 상처 난 과일 몇 알이라도 잊지 않고 사 오셨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얼마나 망설이고 망설이다가, 그 상처 난 과일 몇 알을 사 오셨을까? 생각할수록 가슴이 메어 온다. 이제 90을 바라보시는 어머니는 그 옛날 내가 어머니를 그렇게 기다렸던 것처럼, 함께 나이 들어가는 아들을 기다리신다. 어렸을 적 내가 어머니를 그렇게 기다렸던 것은 장바구니 안에 있는 군것질거리 때문이었지만, 지금 어머니는 그저 아들이 그립고 보고 싶어 기다리신다. 그런 어머니를 보면서 난 어렸을 적 내가 어머니를 애타게 기다리던 그 기다림의 애잔함이 생각났던 것이다. 아들 집에 오신 어머니는 하루종일 아무것도 하실 일이 없다. TV를 보는 일도 시들해지고 집안이 꼭 감옥 같이 느껴지시나 보다. 고향에서는 아파트 경로당에 가서 점심도 드시고, 10원짜리 화투도 치시면서 소일하셨다. 그저 집안일들을 이야기하고, 자식들 자랑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그 연배의 노인들의 일상이었다. 그런데 아들네 집에 와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퇴근한 아들내외 붙잡고 같은 경로당에 있는 밉상스러운 할머니 흉보는 일이나, 교회에서 있었던 일들을 몇 번이고 되풀이해 이야기하는 것 외에는 별로 할 일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예전부터 어머니는 우리 집에 오셔서 함께 살자고 해도 한사코 마다하신다. 오랜만에 아들네 오셨는데, 맛있는 것도 해드리고 싶고, 곁에서 함께 하루종일 이야기도 들어드리고 싶지만, 그럴 수만은 없는 것이 우리네 삶이다. 내가 출근하고 나면 오늘도 어머니는 9층 아파트 창문을 내다보시면서 이제나 저제나 아들 오기만 기다리실 게다. 아들이 오면 무슨 이야기를 들려주어야 할지 속으로 연습하고 계실지도 모른다. 안쓰럽지만 어쩔 수 없이 집을 나서며 몇 가지 당부를 남긴다. “가스 불 함부로 틀지 마시고, 데워 드실 거는 전자레인지를 쓰세요.” “냉장고에 피클 담아 둔 것은 원래 시큼한 것이니까, 쉬었다고 버리지 마세요.” “그리고 금방 돌아올게요. 장독대 돌에 침 뱉어 놓은 것 다 마르기 전에요.” “그래 운전 조심하고 잘 다녀오너라. 내 걱정일랑 말고.” 아들의 짓궂은 농담에 씩 웃으시며 돌아서는 등 굽은 어머니를 보니, 그 옛날 장에 가시던 곱고 예쁜 어머니의 뒷모습이 눈물 나게 다시 그립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 서천군 마서면 송내리에 있는 송내 회전교차로를 시작으로 국립생태원을 거쳐 금강하굿둑 사거리까지 연결된 국도21호선 4차선 확장 공사가 막바지에 도달하면서 여러 가지 문제점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하굿둑 사거리 인근에 설치된 금강하굿둑 관광지 진입도로가 폐쇄되는 등으로 관광지 입주 상인들의 반발을 사는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군에 따르면 대전국토관리청은 서천군 마서면 송내리에서 서천군 화양면 옥포리를 연결하는 국립생태원~동서천IC 등 2개소 국도 건설공사를 발주, 지난 2017년 6월 착공해 오는 7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 가운데 국립생태원과 동서천IC를 잇는 1구간 중 국도21호선 마서면 송내리에서 도삼리까지 2.7㎞는 4차로 확장 공사가 막바지에 들어섰다. 하지만, 송내리에 조성된 회전교차로가 오히려 병목현상을 일으킬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퇴근 시간대 기존 교차로에서 군산시 방향으로 조성된 도로마저 폐쇄돼 퇴근 시간대의 회전교차로는 벌써 병목현상이 발생하는 등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지고 있다. 또한, 회전교차로를 전체 이용하지 않고 중간에 끼어드는 역주행 차량까지 간간이 발견되는 등 도로가 교차하는 기형적인 구조로 인해 인근 상가를 이용한 차량까지 주행을 잘못 이용하는 등 혼선을 빚고 있다. 여기에 대형 건설장비 차량이 회전교차로를 이용할 시 전체 차선을 이용하는 비좁은 회전 반경으로 인해 소형 차량이 이를 피해 교차로에 진입하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장항읍에서 서천읍 방향 진입할 경우 기존 도로가 폐쇄돼 마동초등학교 진입도로 신호체계에서 유턴 시 신호체계를 무시한 직진 차량의 과속으로 인해 방어운전 및 눈치를 봐가며 주행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국도21호선에서 기존 금강하굿둑 관광지 진입도로를 폐쇄하는 중앙분리대가 설치될 것으로 보여 가뜩이나 불황으로 애를 태우는 입주 상인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군 관계자는 “우선 금강하굿둑 관광지 진입도로를 폐쇄 민원 제기에 대해서는 대전국토관리청과 협의해 신호등 설치 등 관광지 진입에 대한 문제가 없도록 공사 완공 전에 마무리되도록 조치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회전교차로는 대전국토관리청과 서천경찰서와 협의를 통해 교통안전 설비 및 선로 안내선 조성과 교통안전 단속 등의 교통안전 대책을 마련해 기존 습관성으로 이곳을 이용하는 운전자들에게 홍보 및 안내를 시행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국립생태원~동서천IC 등 2개소 국도 건설공사가 7월에 준공된다. 이 중 1개소인 마서면 송내리에서 도삼리까지 2.7㎞ 국도 21호선은 4차로 확장 공사가 막바지에 들어섰다. 이 확장 공사는 국립생태원 방문을 위해 차량이 몰리면서 지속되는 병목현상과 교통혼잡이 발생하자 이를 해소하고자 서천군이 정부에 건의해 시행된 사업이다. 또한 국도 4호선과 21호선이 교차하는 송내교차로에서 장항읍 진입도로 역시 생태원을 방문한 관광객이 장항읍 시가지 진입을 원활하게 주행하도록 확장 공사를 시행해 완공됐다. 이는 증가한 교통량과 병목현상 등의 해소로 양질의 교통환경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지역발전을 앞당기는 고무적인 사업이라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국도 4호선 송내교차로에서 장항읍과 국도 21호선 방향으로 진입하기 위해 조성된 회전교차로가 대형 교통사고 유발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우선 이곳을 이용하는 차량 운전자들이 습관적으로 국도 4호선에서 21호선에 진입 시 이용하던 기존 도로가 폐쇄돼 혼란을 겪고 있지만, 고작 교차로 입구에 설치된 안내판이 전부다. 기존 도로 폐쇄는 국토교통평가위원회에서 교통안전에 저해되는 위험한 진입도로로 판정해 장항읍에서 서천읍 방향으로 국도 4호선 진입하는 도로까지 폐쇄 결정으로 설계에 반영돼 시공됐다. 물론 이곳을 이용하는 차량 운전자들의 안전을 생각해서 전문기관이 내린 결정이라지만, 그로인해 조성된 지금의 회전교차로가 제 기능을 하는지 의문스럽게 하는 대목이 많다. 벌써 퇴근 시간대의 회전교차로는 병목현상이 발생해 국도 4호선 송내교차로 인근 우측 차선은 회전교차로로 빠져나가려는 차량으로 줄을 잇고 있다. 또한, 국도 21호선을 진입하는 일부 차량이 회전교차로 전 구간을 이용하지 않고 중간에 끼어드는 역주행하는 얌체 운전자까지 간간이 발생하는 등 자칫 대형 교통사고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게다가 회전교차로 인근 상가에서 용무를 마치고 나오는 차량이 기형적인 교차로 구조로 인해 주행차선을 잘못 이용하는 등 혼선을 빚고 있다. 회전교차로의 회전 반경이 비좁다 보니 대형 건설장비 차량이 전체 차선을 이용해 소형 차량이 이를 피해 교차로에 진입하는 등 웃지 못할 풍경도 연출되고 있다. 여기에 장항읍에서 서천읍 방향의 국도 4호선으로 진입할 때 기존 도로 폐쇄로 마동초등학교 진입도로 신호체계에서 유턴 시 신호체계를 무시한 과속 차량으로 눈치를 봐가며 주행해야 한다. 교통체증과 교통사고 위험에 따른 정신적·물질적 피해가 고스란히 주민에게 전가된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과연 해당 관청이 적극적인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했는지 묻고 싶다. 교통체증과 교통사고는 주민의 직접적인 삶과 연관되기 때문에 중요하고 인적·물적 피해 등 막대한 사회적 비용도 발생시킨다. 특히 교통체증의 경우 운전자의 스트레스와 피로감을 높이고,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교통사고로 인한 손실과 피해를 계량화한 도로 교통사고 비용의 경우 우리나라는 GDP 대비 1.35%인 26조 원(2020년)으로 독일, 일본, 영국보다 높은 수준이다. 따라서 눈앞에 보이는 교통안전 정책보다는 더 멀리 바라볼 수 있는 혜안을 가지고 지금이라도 세심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개통 후에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취약점들은 보완해 나가야 한다. 또 막대한 예산을 들여서까지 입체화 계획이 필요한지 좀 더 고민할 필요가 있다. 물론 교통사고를 줄이려면 무엇보다 운전자의 안전에 대한 의식부터 달라져야 한다. 교통법규 위반은 자신의 안전은 물론 남의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임을 깊이 인식해야 하는 운전자의 의식 전환을 위해서 안전교육 강화와 함께 법규 위반에 대한 처벌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불충분한 도로의 안전시설을 확충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교통안전에는 시설, 단속, 교육, 홍보 등이 더욱 중요하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