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기대 속에 10년을 끌었던 동백대교가 드디어 개통되었다. 하지만 동백대교를 다녀온 사람들의 입에서는 한목소리로 교통사고위험을 지적하고 있다. 대교를 건설하면서 진입도로와 주변 중심 도로에 차로 지정표시판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고, 군산에서 서천 방향으로의 진입일 경우 애초 설계부터가 잘못되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좌회전하여 대교에 진입할 차들이 중앙차선에서 대교를 진입하도록 설계되다 보니 운전자들에게 혼동을 줄 수밖에 없는 구조적 설계모순을 안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서천에서 군산 시내 방향으로의 진입도로의 경우 급커브길에서의 곡선반경과 급경사로 인하여 교통사고의 위험이 매우 크다. 다행히 개통 후 현재까지 폭설이 내리지 않아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폭설 및 한파로 도로가 미끄러워 지면 대교 난간을 들이받고 바다로 추락하는 대형사고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도 안전불감증에 사로잡힌 공무원들은 “도로 구조상 문제가 없다”라는 원론만 이야기하고 있다. 나중에 사고가 나고 나서 사고 원인을 조사해 보면 그때는 불법투성이인 공사였던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과속방지 카메라, 미끄럼 방지 포장, 염수 분
사흘이 멀다 하고 비가 내린다. 빗줄기에 서늘한 기운이 한결 짙어졌다. 막연한 불안감이 스멀스멀 밀려온다. 기다렸다는 듯이 눈도 내릴 것이다. 함박눈이 오면 강추위가 한 발 물러날 테고, 눈발이 성기면 매서운 추위가 밀어닥치리라. 눈이 장설로 쌓인 깊은 산골, 봉창문으로 밖을 내다보며 한숨짓는 이름 모를 노파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산 퇴깽이, 노루, 고라니덜은 이 눈 속에서 뭘 먹구 산댜? 쯧쯧!” 예전에는 살날이 얼마 안 남았을망정 미물들에게까지 신경을 쓰던 노인들이 흔했다. 때가 되면 지나가는 나그네를 불러다 끼니를 대접하던 사람들도 종종 볼 수가 있었다. 그들의 살림살이가 넉넉해서가 아니었다. 사람의 도리가 그래야 한다고 느꼈기에 아무런 대가 없이 그랬다. 요즘은 어떤가. 살날이 창창한 젊은이들이 어제도 오늘도 갖가지 형태에 열광하며 소모적인 삶에 젊음을 불태운다. 먹고 또 먹고, 마시고 또 마시고, 계속 소리치고, 환호작약하며 밤을 지새우고 지축을 뒤흔든다. 조용히, 아주 조용히, 자신의 삶을 반추하며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사람답게, 옹골차게 살아가려는 사람들의 자그마한 행복을 송두리째 흔들어버리는 일은 도처에서 벌어진다. 지구 저 편 아르헨
2019년 기해년(己亥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서해신문은 2019년 원단(元旦)을 맞아 독자 여러분께 ‘엄이도종(掩耳盜鐘)’ 사자성어(四字成語)로 새해 첫 화두를 열까 합니다. 엄이도종(掩耳盜鐘)은 귀를 막고 종을 훔친다는 뜻입니다. 즉 자기만 듣지 않으면 남도 듣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어리석은 행동(行動)을 말하는 것으로 ‘자기가 한 잘못은 생각하지 않고 남의 비판을 듣기 싫어 귀를 막지만, 소용이 없다’라는 뜻입니다. 지난 2018년 무술년(戊戌年)을 뒤돌아보면, 자신의 잘못은 생각하지 않고 남의 비판을 듣기 싫어 귀를 막아 버리는 일들이 우리 사회에서 비일비재했었습니다. 정치권에 대한 언론의 칼날 같은 비판에 대하여 자신들의 잘못을 겸허히 수용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안을 마련하기보다는 비판을 기재한 언론에 대하여 탄압과 비난을 일삼는 것이 다반사였습니다. 심지어 언론을 장악하고 언론을 회유하려는 시도가 비일비재했던 것 또한 사실입니다. 언론(言論)은 정보 전달 매체로서의 중요성도 있지만, 사회현상에 대한 여론을 형성할 수 있는 자료를 사회에 제공하고 올바른 여론을 조성하여 사회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것이 언론의 기본 역할입니다. 그러므로 언론의 자유는
어느덧 한해가 다 저물고 새해가 다가오고 있다. 이때쯤이면 늘 익숙하게 우리들 귀에 들리는 단어가 세모(歲暮)와 송구영신(送舊迎新)이다. 사전적 의미로 보면 세모(歲暮)란 한 해가 저물어 설을 바로 앞둔 때를 이르는 말이고, 송구영신(送舊迎新)이란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음을 일컫는 말이다. 즉 세모에 송구영신(送舊迎新)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새로운 것을 맞이하는 영신(迎新)뿐만 아니라, 옛것을 보낸다는 송구(送舊) 또한 매우 중요하다. 옛것이라고 해서 나쁜 것만은 아니고 새로운 것이라고 해서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닐 것이다. 옛것을 그냥 흘려보내기에 앞서 지나간 것에 대한 교훈과 가치를 함께 찾아야 한다. 그래야 새로운 것에 대한 희망을 품을 수 있다. 지난 2018년 무술년 (戊戌年)은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 2018년 2월 강원도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개최되었다. 6월에는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가 있었고, 같은 달 2018 러시아 FIFA월드컵이 개최되어 축구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정치적으로는 1년 내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소식으로 정계를 안타깝게 했다. 지난 4월에는 역사적인 2018년 제1차 남북정상회담이
낙관(樂觀)은 에너지다. 난감한 현실에 유머를 더한다. 우리 민족성이 그랬다. 중국의 ‘산해경(山海經)’에도 “동쪽에 군자의 나라가 있는데 그들은 예의 바르고 서로 사랑하며 사양하기를 좋아하며 다투는 일이 없다”고 썼다. 요즘처럼 한반도에 세계의 이목이 쏠린 적이 있던가. 북한 핵 폐기를 두고 미·북의 신경전이 그렇다. 이런 와중에 대통령은 해외에 나가 ‘대북 제재 완화’를 주장해 국제사회를 어리둥절하게 했다.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후유증이 낳은 경기침체, 현 정권이 전 정권이 한 일을 ‘적폐’로 규정하면서 나라가 온통 쑥대밭이다. 기업 활력 없이 경제는 잘 될 수 없다는 것은 상식이다. 정부는 반기업·반시장 기조 아래 국민 세금으로 대중영합주의 정책을 편다. 무릇 정부 정책은 공정하고 예측 가능해야 한다. 서로 기대고 사는 국민을 부강하게, 빈약하게 할 수도 있어서다. 국제투자 유입도 좌우한다. 국가 재정 건전성은 국민 행복의 척도다. 하버드대 데이비드 랑드 교수가 문화가 빈부의 차이를 결정짓는다고 했듯이, 작금의 정치 현실은 조선의 정치판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역사를 정의한다는 것은 난감한 일이다. 정치인이 양반·평민시대와 옷차림이나 머리스타일만 다르고 시
서천군 인구감소 문제가 관내 학생수 감소에 영향을 끼치며 교육계를 떠나 군의 전반적인 문젯거리로 부상되면서 특히 학생 수 감소는 각급 학교의 존폐문제와 연결되면서 사회문제로 급격히 대두되고 있다. 12월. 본격적인 입시 철에 접어들면서 모집 기간 내에 신입생 정원에 미달하는 일부 학교들이 추가모집 등을 통해 학교유지를 위해 발버둥을 쳐보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지난 2018년 11월 서천군이 발표한 인구 현황에 따르면 10대 전·후반 평균 나이 인구수가 300명 선에 그쳐 현 고교 3학년생과 비교하면 약 4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른 시·군에서 학생들이 넘어오지 않는 한 학교정원을 유지할 신입생 유치가 어려운 실정이고, 지역의 위상이 축소되는 마당에 타 시·군 유학생을 유치하는 것도 한계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특히 대입에서 농어촌 특별전형 혜택을 유지해야 하는 서천고등학교의 경우 신입생 유치에 학교의 사활을 걸어야 할 정도지만, 매년 신입생 정원을 유지하는 벅찬 현실이라고 교육계는 한탄하고 있다. 이에 군은 2014년부터 ‘내 고장 학교 보내기’ 분위기를 조성, 서천사랑장학회 기금으로 교육발전에 지원하고 있지만, 오히
얼마 전에 서천문화원에서 ‘2018 중고제 맥잇기 종합포럼’이 열렸다. 중고제(中高制)는 충청지역에서 불리던 판소리 유파의 한 갈래이다. 서천은 당대 5명창 중의 2인이며 중고제 판소리의 마지막 명창인 이동백과 김창룡의 고향이다. 그 인연으로 중고제를 되살리려는 문화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나는 중고제라는 이름이 국토의 중간 지역이라는 의미인 줄 알았다. 이번에 알고 보니 낡은 고물을 뜻하는 중고였다. 판소리는 <고제-중고제-신제>의 단계로 변화되었다고 한다. 예인들에 의해 시작된 초기의 판소리를 고제라 하고 그것이 나름의 형식을 갖춘 단계를 중고제, 1930년대 이후에 전라도를 중심으로 발전한 소리를 신제라 한다는 것이다. 잘 알려진 서편제와 동편제는 신제에 속한다. 주제발표에는 배연형 전 판소리학회장, 정병헌 전 숙명여대 교수, 주재근 국립부산국악원 장악과장이 나섰다. 이어서 정연창 충청남도 문화유산과장과 한광윤 홍성군 문화관광과장, 이근우 충남문화재단 문화사업팀장, 신웅순 중부대 명예교수가 토론자로 나서 질의응답에 임했다. 발표자나 토론자 면면이 상당했다. 서천의 의견을 내세울 만한 토론자가 없는 점은 아쉬웠다. 그들의 발표에서 중고제의 실상을
21C 소비자의 구매패턴이 급속히 바뀌고 있다. 바쁜 일상 탓도 있겠지만 무한한 정보의 바다인 인터넷의 발달이 소비자에게 구매 물품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선택의 폭을 제공해 줌으로써 소비자의 구매패턴을 온라인으로 끌어들였다. 택배산업의 발달이 이와 같은 시장변화를 부추겼다. 오늘 밤 인터넷을 통하여 구매한 제품이 내일이면 소비자의 식탁 위로 올라오는 시대가 됐다. 소비자는 굳이 시장에 나가는 불편도 그리고 무거운 물품을 날라야 하는 번거로움에서도 자유로워졌다. 이와 같은 시장경제의 변화는 도심에서 떨어진 생산자들에게 희망을 안겨 주었다. 복잡한 유통망을 통하여 소비자에게 전달해야 하는 상품정보전달의 불편함과 유통망에 의존해야 했던 출하구조가 소비자와의 직거래를 가능하게 했으며 유통이윤의 절감은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중간이윤으로 되돌아 왔다. 이와 같은 21C의 시장 구도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대처한 것은 지방자치단체이다. 자치단체별로 지역특산품에 대한 인터넷 판로개척에 각 지자체가 팔 걷고 나섰다. 특히 지정학적으로 소비도시로부터 멀리 떨어져 상대적으로 판로개척이 어려웠던 농어촌지역에서 더욱 손쉽게 판로를 개척했고, 판로를 확보한 지역특산품들은 안정적
성격 혹은 인격이라는 단어는 우리 삶의 여러 상황들에서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예컨대 우리가 특정 사람을 일컬을 때 참 좋은 성격의 소유자라고 말하거나, 혹은 반대로 그 사람은 성격이 참 나쁘다고 이야기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어떻게 보면 너무 단순하고 이분법적인 분류이긴 하겠으나 이것이 바로 우리가 통상적으로 사람의 성격을 규정하고 인지하는 방식이다. 성격(Personality)의 사전적 정의는 한 사람이 갖는 비교적 지속적이고 유지되는 일련의 행동적, 정서적인 특성을 말한다. 특정 성격을 갖는 사람은 시간이 아무리 경과 해도 예견 가능한 같은 방식으로 비슷한 대인관계와 상호작용을 반복할 것이다. 성격이라는 것은 한 사람이 태어나 삶을 살면서 겪는 개인적 경험, 성숙도, 외부적인 자극과 요구, 환경에의 적응 등을 통해 형성되고 수정된다. 성격은 그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던 유전적 요인, 그리고 경험적 요인 모두의 영향을 받는다. 그런데 타고난 유전적 재질이 바람직하지 못하거나 생후 초기의 양육 경험이 결핍돼 있거나, 혹은 인생경험이 너무도 심각해 정서적 발달에 큰 상처를 입게 될 때, 종종 성격이 왜곡되게 형성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성격장
1980넌대 홍콩 누아르 영화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배우 주윤발이 전 재산 8,100억원을 기부한다고 밝혀 놀라기도 했지만 사실 부자들의 계속되는 갑질로 시끄러운 우리사회에 비추어 부럽기도 했다. 그런데 얼마전 초등학교도 제대로 마치지 못한 노부부가 과일장사로 평생 모은 전 재산 400억을 학교에 기부했다는 이야기가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재산이 많든 적든 사회에 기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처럼 사회를 따뜻하게 만드는 기부가 있으나 공직선거법에서는 선거와 관련된 기부행위를 제한하고 있다. 이른바 기부의 탈을 쓴 ‘가짜기부’이다. 가짜기부는 남이 아닌 나를 위한 기부이다. 선거때마다 가짜기부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수억원을 써도 당선되면 더 많은 이익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며 그 댓가는 우리사회 전체의 무거운 짐이 될 것이다. 다가오는 2019년 3월 13일은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일이다. 조합장선거는 원래 각 조합마다 개별적으로 실시됐으나 금품살포, 향응제공 등 돈으로 표를 사려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2005년부터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위탁받아 선거를 관리하다 2015년 최초로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치르게 되었다. 이런 과정을 거쳐 혼탁했던
2018년은 어느 해 보다도 ‘화재로 부터의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었고 ‘안전’이 확보되지 못한 우리사회 시스템에 대해 국민들의 걱정과 불안심리가 어떠할지 생각해 보면 화재·구조·구급 등 재난안전을 책임 져야하는 기관의 장으로서 무거운 마음이 앞선다. 근무하는 동안 6만여 서천군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에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사명감과 책임감을 다시 한 번 절실히 느낀다. 현재 서천소방서에는 134명의 소방공무원이 근무하고 있지만 내근부서의 24명을 제외하면 110명의 현장대원이 있고, 110명마저 3교대 근무로 나누어 보면 1일 37명이 5개 센터에 분산, 근무하고 있다. 서천센터를 제외한 4개 센터(진압대, 한산, 비인, 서면)는 1일 4명이 근무하는 실정으로 대형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화재 발생 시 대응에 어려움이 따른다. 소방조직에 반드시 필요한 가외성이 결여돼 있는 실정인 것이다. 가외성이란, 남는 것 초과분을 의미하지만 신뢰성과 '안정성'을 높여주는 순기능도 한다. 그 예로, 비행기의 보조엔진을 들 수 있다. 비행기에는 평상시 운용하는 메인 엔진 외에 보조엔진을 두는데, 이는 메인엔진이 고장, 사고에 의해 사용할 수 없을 때 비행기의 추락을
충남 서천군이 최근 장항읍 행정복지센터에서 총 2196억 원이 투입되는 장항읍 활성화 사업에 대한 추진상황 설명회를 진행했다. 설명회에서는 장항화물역 리모델링 사업 등 중심지 활성화 사업 8개, 전망산 굴뚝 야간경관 조성사업 등 관광 활성화 사업 5개, 한국 폴리텍대학 해양수산캠퍼스 개교 등 인프라 구축사업 10개 등 총 23개 사업에 총 2196억 원이 투입되는 추진계획이 발표됐다. 하지만, 서천군이 추진하고 있는 장항읍 활성화 추진계획에는 가장 기본적인 장항읍의 ‘역사의식’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무엇이 시급한지 모르는 아쉬움을 남겼다. 장항읍은 우리나라의 근대산업화 당시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국제무역 도시였다. 일제의 수탈역사라는 피해의식에서 벋어나 우리나라 근대사의 정확한 현주소를 찾아 후손에게 유산으로 남겨주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한국의 근대역사 유물들을 관광상품으로 개발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근대역사 유물들을 관광상품으로 개발하여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이웃 군산시이다. 군산시는 일제 수탈역사라는 피해의식을 버리고, 한국 근대사의 살아있는 모습을 재현함으로써 관광객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많은 젊은이가 공감대
△ 고일석 마케팅연구소 대표 글의 구조는 글감들을 효과적이고 전략적으로 배치하는 것을 말한다. 그런 구조 중에서 정형으로 자리 잡고 널리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것을 패턴이라고 한다. 글을 쓸 때 어떤 팩트나 표현에 꽂혀서 그것을 중심으로 쓰기 시작하여 글을 완성하는 경우도 많지만, 글을 쓰기 전에 먼저 작은 목차와 순서를 잡고, 그 순서에 따라 내용을 채워 넣는 것이 훨씬 쉽다. 이때 작은 목차와 순서를 잡는 것이 구조다. 건물을 지을 때 설계도를 먼저 그리는 것, 그리고 어딘가를 향해서 갈 때 약도를 미리 그리는 것과 같다. 우리는 말을 할 때 아무 계획 없이 말을 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일정한 순서를 미리 염두에 두고 거기에 맞춰서 말을 한다. 특히 중요한 말을 할 때는 미리 그 순서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된다. 예를 들어 공부를 너무 안 하는 아이에게 공부 좀 하라고 타이르는 상황을 한 번 생각해보자. 아이에게 이런 중요한 얘기를 할 때는 어떻게 얘기를 해야 아이가 내 말을 잘 알아듣고 내가 바라는 대로 할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공부를 열심히 할 수 있도록, 최소한 열심히 하는 시늉이라도 할 수 있도록 설득을 하려면 어떤 얘기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
최근 인도에서는 세계 최고 높이를 자랑하는 동상을 세웠다. 타임(TIME)지 최근호에 따르면, 인도의 독립을 이끈 지도자 사르달 발라파이 파텔의 탄생 143주년이었던 10월 31일 597피트(182m) 높이로 세운 그의 동상이 베일을 벗었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단위로 환산한 182m 높이가 어느 정도냐 하면 업무용 빌딩으로 40층이 훨씬 넘고, 아파트로는 50여 층 되는 규모다. 타임은 미국 자유의 여신상이 151피트(42m)인데 비해 무려 4배나 더 높은 규모라고 보도했다. 인도 서부지역 구자라트주 케바디야 영지에 가면 지평선을 배경으로 웅장한 파텔 동상을 볼 수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인도의 국력에 대해 질문하는 사람들에게 주는 해답으로 이 동상을 세웠다고 하는데, 건립비가 만만치 않다. 33개월 동안 4억달러(4500억원)를 쏟아부었다. 대부분 국비로 충당했지만 일부는 인터넷 모금을 통한 크라우드 펀딩으로 해결했다고 한다. 인도의 국부 중 한 명인 파텔은 모디처럼 출신성분이 좋지 못했다. 1947년 인도가 분리되자 파텔은 인도 아대륙의 지역 지도자들로 똘똘 뭉친 거대한 집단을 설득해 파키스탄대신 인도로 들어오게 했다. 모디 총리는 20
서천군의회 조동준 의장의 리더쉽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군의회가 한국당 소속의원 3명이 불참한 상태에서 민주당 소속의원 4명만이 일본으로 해외연수를 떠나 출범 반년도 안된 시점에서 반쪽짜리 의회 자화상을 보여주고 있다. 조 의장은 취임 초 여소야대의 지방 정국에서 화합과 소통을 통해 의회의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공언했지만, 이번 반쪽짜리 해외연수를 통해 조 의장의 민낯을 보인 것이다. 실제로 한국당 소속의원들은 하반기 해외연수 계획에 대해 반대했다. 이는 해외연수 일정이 일본 유명관광지 일색이고, 군의 실정과 동떨어져 군민들의 손가락질을 받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서천읍성 복원사업 후 활성화 사업과 일본 고쿠라 성 복원은 그 규모가 달라 차라리 국내의 유명 읍성 복원지를 방문하자는 것이 한국당의 의견이었다. 이와 같은 한국당 소속의원들의 의견이 무시되고, 민주당 출신 의원들만으로 해외연수를 강행함으로써 한국당 출신 의원들은 조 의장의 의회 해외연수 강행에 대해 리더쉽 부재 문제를 거론하게 된 것이다. 이번 군의회의 해외연수 일정과 목적을 견주어 볼 때, 한국당 의원들의 우려가 맞다. 해외연수 일정을 보면 기타큐슈, 벳부온천, 오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