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천읍 군사리 주거개선사업 도중 보상을 마치지 않은 주택이 일부 철거되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주택 소유주 A씨는 “처음이라 당황스러운데다 해당 관계자들이 사과해 넘어가려 했지만 이후의 보상이나 대하는 태도가 너무 달랐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군 행정을 바로잡고 진정한 사과를 듣기 위해 고소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서천읍 군사리 주거개선사업 2차 분 주택 철거작업 진행도중 B업체가 보상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은 군사리 532-1번지의 주택을 보상절차가 이뤄진 주택으로 착각하면서 발생했다.
B업체는 해당주택을 무단 침입해 싱크대와 문짝, TV 등을 뜯어내던 도중 안방에 이불이 깔려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뒤늦게 확인절차에 들어갔고 마을이장의 지시에 따라 철거작업을 중지했다고 한다.
이후 주택의 소유주가 이를 항의하자 철거업체 직원은 “죄송하다”는 사과와 함께 원상복구가 이루어지면서 사건이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대문에는 철거를 의미하는 흰색페인트가 칠해진 것이 화근이 됐다.
이를 뒤늦게 확인한 A씨가 군에 이유를 묻자 “작업자들이 철거대상으로 착각해 표시를 했을 것”이라고 답했고 철거작업에 참여했던 관계자들은 “처음부터 표시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발끈한 A씨는 “보상절차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자 해당주민을 내쫓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며 군에 강하게 항의했고 사건의 진위를 파악하고 이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이후 군 관계자는 민원에 대한 회신을 통해 ‘고철을 철거하는 업체의 착오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다’는 답변과 함께 훼손기물에 대한 원상복구와 재발방지를 약속했고 해당 소유주를 찾아가 사과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번 사건 피해자인 A씨는 “보상절차도 끝나지 않은 집을 무단으로 훼손당한 것도 억울하지만 가해자인 당사자들의 성의 없는 태도에 크게 실망했고 군 관계자 또한 법적인 절차만 통보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이번 일로 노모가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고 내 자신 또한 자존심에 상당한 상처를 남겼다”며 “보상금액을 떠나 이번 사건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법적인 조치도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당 마을 이장은 “마을발전기금을 만들기 위해 업체에 동의를 얻어 철거를 진행하게 됐고 B업체가 철거대상을 착각해 발생한 것”이라며 “이후 충분한 사과를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우선 이번일로 심려를 끼쳐드린데 죄송하다”며 “철거업체의 실수로 인한 피해는 원상복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사업 진행상황 설명이나 대화 도중 오해의 소지가 발생한 것으로 안다”며 “이 또한 충분한 대화를 통해 오해를 풀어 드리고 해당 소유주와 보상협의를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서천읍 군사리 주거개선사업 2차분 사업은 현재 총 26동중 4가구가 수용을 거부, 5개월 이상 지연되면서 올해 안으로 사업이 마무리되기는 힘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