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천지역 중학교의 예·체능 전담교사 부족으로 학생들의 교육의 질 저하와 함께 해당교사들의 업무 부담이 가중되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학생들의 예·체능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등 교육 질 향상에 커다란 걸림돌이 되고 있고 해당학교 교사들은 교과전담교사가 담당해야 할 수업까지 도맡고 있는 형편이며 순회교사는 수업시간이 크게 증가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 내 중학교의 경우 공립인 서천중학교가 학급 수 14학급에 재적 328명으로 20명(진로진학상담 포함)의 전담교사가 배치돼 있고 장항중은 12학급에 재적 330명으로 18명의 교사가 근무하고 있어 큰 문제가 되지 않고 있다.
서천여중은 7학급, 179명 재적에 14명, 서면중은 3학급 재적 68명에 9명의 전담교사가 배치됐지만 도덕·윤리와 미술교사는 순회로 대처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한산중은 4학급, 재적62명으로 9명의 전담교사가 있고 음악수업은 순회교사로 대처하고 있으며 비인중은 3학급 37명 재적에 전담교사는 8명이고 도덕·윤리와 음악, 미술수업은 순회교사로 운영하고 있다.
공립학교는 교사들의 순회근무를 통해 적절히 활용하고 있는 반면 사립학교의 경우 전담교사의 순회근무가 어려워 전담교사의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동강중은 3학급 72명 재적에 전담교사는 8명, 도덕·윤리와 체육, 미술교사가 배치돼 있지 않고 판교중은 3학급 20명에 8명의 교사가 재직하고 있지만 도덕·윤리와 기술·가정, 미술을 지도하는 전담교사는 순회교육으로 돌리고 있다.
특히 서림여중은 4학급 116명의 학생들이 다니는 가운데 전담교사는 8명에 불과하고 기술·가정과 체육, 음악, 미술교사는 순회교육이나 교육시수를 줄여 운영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이 전담교사의 부족으로 인해 일부 중학교는 예·체능과목을 축소·운영해 학생들의 특기나 적성을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해당교사들의 업무과중에 시달린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 관계자는 “그나마 서천군은 나은 편”이라고 해명했고 서천교육지원청은 ‘정원제’라는 이유로 “어쩔 수 없다”는 대답을 내놓고 있다.
학부모 A씨는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무작위로 추첨하고 강제로 학교를 보낼 때는 언제고 이제와 정원제라는 이유로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며 “이런 방식으로 운영하려면 학생들에게 학교선택의 자유를 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부모 B씨는 “암기를 위한 교육에서 벗어나 특기 적성을 살릴 수 있는 교육을 지향한다는 충남도의 교육방침과 달리 정원제에 묶여 소규모학교의 학생들은 특기 적성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며 “한명의 학생도 소중히 생각하는 학생 중심의 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지역 내 중학교 관계자는 “전담교사의 교육과 순회교사의 교육은 관심에서 차이가 난다”며 “3년 간 꾸준히 학생들을 지도하면 끼와 능력을 발견할 수 있지만 순회로 교육하게 되면 관심이 덜 가고 교육의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 했다.
서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교육부 방침에 따라 학급에 맞춰 교사를 배치하기 때문에 학교별로 전담교사를 모두 배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순회교사를 활용해 이를 최소화 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교육계 관계자는 “정원제로 인해 전담교사 배치가 어려운 학교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성화 교육을 살려 입학생을 늘리거나 체육이나 예술 등을 육성해 학교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학생과 여학생의 구분을 두고 교육을 실시하는 것 자체가 고정관념이고 구시대적인 발상”이라며 “서천의 경우 제도를 개선해 남녀공학으로 변경한다면 일정기간 동안 이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조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