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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군, 주꾸미 축제 개최 결정…AI 여파로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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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군산시 양계농장서 AI 발생 서해안 벨트로 확산
타 지자체, AI 차단위해 각종축제 취소나 축소 운영…


서천군과 서면개발위원회가 ‘동백꽃 주꾸미 축제’를 개최키로 결정했지만 인근지역에서 고병원성 AI 발생 및 의심신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속앓이를 앓고 있다. 

지난 6일 군과 서면개발위원회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오는 18일부터 내달 2일까지 마량포구 일원에서 ‘제18회 동백꽃 주꾸미 축제’를 개최키로 하고 AI와 구제역 차단방역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1월 전북 김제시를 시작으로 지난달 21일 전남 해남군, 22일 청양군, 25일 전북 고창군, 26일 전남 강진군, 27일 익산시·홍성군, 28일 군산시 등 철새 이동 경로인 서해안 지역에서 연달아 AI가 발생하는 등 서해안벨트를 타고 재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일 논산시 은진면 한 토종닭농가에 고병원성 AI 확진으로 토종닭 9만600마리와 이에 앞서 지난 2일 군산시 임피면 육계 농가에서도 닭 5만 마리를 각각 살처분하고 AI 발생 농가를 기준으로 반경 10km내 가금류 사용농가에 대해 이동제한조치를 내렸다.

이번 AI 여파는 각 지자체의 봄 축제의 취소나 축소 운영으로 이어지고 있다.

예산군 ‘예산달집축제’의 경우 천안시와 아산시 등 인근 시·군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함에 따라 3월말까지 AI 차단방역에 총력으로 대응하라는 정부 지침에 따라 전격 취소됐다.

이와 달리 광양시의 경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꽃축제’를 봄꽃 전시회로, 전북 남원시는 ‘지리산 뱀사골 고로쇠 약수제’의 규모를 대폭 축소해 운영하기로 했다.

각 지자체들이 지역경제를 위한 축제를 취소하거나 축소 운영하는 이유는 AI의 발생에 따른 막대한 살처분 비용이 재정 자립도가 약한 지자체에 부담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 천안시는 지난해 11월 24일부터 1월 5일까지 43건의 AI가 발생해 닭, 오리 등 463만 7000마리를 살처분 했고 아산시 또한 지난해 11월 23일부터 올해 1월 10일까지 13건이 발생해 닭 등 126만 2000마리를 살처분 했다.

이로 인한 손실금액은 천안시가 긴급방역비 69억1400만 원, 살처분 보상금 400억 원 등 총 469억1400만 원이 들었고 아산시는 긴급방역비 40억5300만 원, 살처분 보상금 120억 원 등 총 160억5300만 원이 쓰였다.

서천군 또한 25개 농가에 약 100만수가 사육되고 있는 만큼 AI가 발생했을 경우 보상비와 방역비를 제외한 살처분 비용만 20억여원 가까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역경제 활성화와 AI의 청정지역 사수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아야 하는 군의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주꾸미축제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정부지침이 내려오지 않는 한 축제를 열 계획”이라며 “축제 개최에 앞서 완벽한 AI 차단방역을 위해 거점소독시설을 확대·운영하고 축제장에 별도 실내 소독장소를 마련해 대인 소독기와 발판 소독조 등을 설치하는 등 AI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면개발위원회 한 관계자는 “민간단체가 추진하는 사업으로 군과는 무관한 축제이고 AI와 관련해서는 문제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지난 해돋이축제도 포기한 만큼 이번 주꾸미축제는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와 반대로 지역 내 A축산인은 “현재 인근 시군에서 AI가 발생함에 따라 각 축산 농가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축제가 반갑지만은 않다”며 “만일 축제 기간에 AI가 발생한다면 누가 책임을 질것이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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