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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싸움에 발목 잡힌 ‘로컬푸드 직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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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농협, “빠듯한 살림에 관할구역 못 내준다”
동서천농협, “농민 위한 사업 무엇인지 고민해야”


서천군 마서면 도삼리에 들어서게 될 ‘로컬 푸드 직매장’ 설립과 관련해 동서천농협과 장항농협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동서천농협은 “농협 간 관할구역이 군 지역으로 확대됨에 따라 사업을 진행할 수 있지만 도의 상 사업을 강행하기는 어렵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타협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달리 장항농협은 “사업성이 없는데다 관할구역마저 내주면 상권까지 뺏기는 만큼 절대 양보할 사안이 아니라”며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양 농협이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힘겨루기에 들어가자 지역 내 농협들 또한 형제들 간 밥그릇 싸움으로 비쳐질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지역 내 단위농협들의 힘겨루기는 인구감소로 인한 조합원감소와 낮은 이율로 인한 금융사업이 침체되자 경제사업에 눈을 돌리면서 이를 만회하고자하는 의도가 밑바탕에 깔려있다.

실제로 장항농협은 조합원이 현저히 감소한데다 금융사업마저 장항지점에 밀리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으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주유소 운영과 하나로마트 확장 등의 경제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장항농협이 관할구역까지 거론하며 반대하는 이유는 ▲로컬푸드 직매장의 사업성 부족 ▲장항하나로마트에 끼치는 영향 ▲직매장 외 사업 확장 시 제재 불가능 ▲지역 단위농협 질서 붕괴 등을 들고 있다.

장항농협 관계자는 “장항하나로마트 또한 로컬푸드를 판매하고 있지만 제품의 다양성이 부족하고 관할구역 내에서 로컬푸드를 생산하는 농가들이 드물기 때문에 사업의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적자가 뻔히 예상되는 사업에 투자할 이유도 없고 필요성도 못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의 성공여부를 떠나 동서천농협이 관할구역을 넘어 사업을 강행하면 장항농협 하나로마트에도 지장이 있는 만큼 절대 내줄 수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반면 동서천농협은 그동안 사업을 착실히 준비해 왔고 전문컨설팅을 통해 사업성을 조사한 결과 충분한 승산이 있다는 주장이다.

동서천농협의 로컬푸드 직매장 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지역 내 농민들의 소득 증대 ▲ 보다 효율적인 농산물 유통환경 조성 ▲ 국립생태원 및 유동인구의 잠재고객 확보 ▲농업인의 실익증진 및 농가경제 활성화 등을 내세우고 있다.

동서천농협 관계자는 “그동안 로컬푸드 운영을 위해 사업성을 충분히 검토했으며 지역 농민들과 함께 선진지 견학과 교육을 병행하는 등 착실히 준비했고 현재 참여를 희망하는 농가는 채소와 과일 가공식품 정육 등 80여 농가에 품목만 100여 가지가 넘는다”며 “향후 작부계획 조사 등을 통해 추가품목을 다수 늘려나갈 계획이며, 매장의 구색에 지장이 없도록 생산 가능한 전 품목을 취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로컬푸드 사업은 실익이 앞서 농민들을 위해 누군가는 해야 할 사업”이라며 “이 사업에 각 농협들 또한 관심을 갖고 추진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말했다.

지역 내 로컬푸드를 생산하는 A농업인은 “현재 장항농협과 동서천농협의 갈등은 밥그릇 싸움으로 비쳐질 수 있는 만큼 서로 상생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며 “농민들의 소득 증대와 서천발전을 위한 해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농산물 유통업을 맡고 있는 B대표는 “로컬푸드매장 운영에 있어 사업 부지나 지역 내 농가들의 생산능력으로 볼 때 충분한 사업성이 있다”며 “고객을 뺏긴다는 생각을 접고 관광객들과 군산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을 상대하는 만큼 고객을 창출하는 사업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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