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산리 폐기물 매립장’ 송사가 10년이 넘도록 이어지면서 화산리 주민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코리아썬환경산업(주)이 지난 1월 26일, 대전지방법원에서 ‘원고소송 기각’ 판결을 받자 지난 달 6일 대전고법에 다시 항소하면서 ‘폐기물처리장 사업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주민들은 “10년 넘도록 송사를 벌여와 몸과 마음은 지쳤지만 죽을 때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를 밝혔다.
코리아썬환경산업(주)와 화산리 주민들 간의 갈등은 지난 2007년 종천면 화산리 산 14-9번지 외 14필지 8만8984㎡에 건축폐기물, 소각 쓰레기의 재 등을 처리할 수 있는 폐기물 매립장 사업 신청서를 군에 제출하면서 이어졌다.
이후 2009년과 2014년 대법원 상고 기각까지 이어지면서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 코리아썬환경산업(주)이 지난해 말부터 3차 소송을 제기, 지루한 법정싸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화산리 한추자 씨는 “늙은 나이에 집회도 참가하고 법원까지 가는 등 험한 꼴을 다 당했는데 지금에 와서 물러설 수 없다”며 “청정지역에 폐기물매립장이 들어서는 것을 끝까지 반대하고 죽어서도 도움만 될 수 있다면 돕고 싶다”고 말했다.
화산리 신좌순 이장은 “10년 넘도록 이어 온 송사로 이 마을 주민들은 다 지치고 힘들다”며 “폐기물 매립장 반대를 위해 집회에 참가하고 법원까지 다니는 등 금전적 손해와 인근의 땅들은 지가가 크게 하락해 재산적 정신적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하소연 했다.
이어 “화산리 폐기물 매립장은 화산리만의 문제로 볼 수 없다. 지하수가 오염되고 침출수가 발생하면 농작물이나 하천오염 김 양식까지 피해를 볼 수 있는 만큼 서천주민들 모두 폐기물매립장 반대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며 “개인의 이득을 위해 주민들을 10년 넘게 괴롭히는 송사를 그만 멈췄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서천군 환경보호과 관계자는 “해당기업이 지난 6일 대전고법에 항소한 것으로 안다”며 “군 또한 변호사를 선임해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