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천 평화의 소녀상이 군의 반대에 막혀 한 달이 넘도록 봄의마을 임시거처에 방치되고 있다.
서천군연합학생회(서천고.서천여고.서천정보고.충남디자인예술고.충남조선공업고.장항고)는 지난달 서천 평화의 소녀상 설치 장소를 봄의마을로 하는데 의견을 모으고 서명운동을 시작, 1,167명의 서명이 담긴 서명서를 지난 1일 노박래 군수를 직접 찾아 전달했다.
서천군연합학생회는 “전대 학생회에서 서천 평화의 소녀상 모금운동에 참여했었는데 이번에 설치가 진행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학생들의 의견을 전달하고자 군수님을 찾아가게 됐다”며 “서명서를 전달하고 봄의마을 설치를 요청했지만 불가하다는 답변만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군은 공유재산의 경우 기관이나 단체에서 요구하는 시설물 설치가 불가하단 이유로 마량리 성경 전래지, 마산면 삼일탑, 금강하굿둑 레포츠공원 등을 대체지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군에서 제안한 대체지는 통행이 드물고 외진 곳으로 평화의 소녀상이 갖는 역사적, 교육적 의미를 고려했을 때 그 취지를 살리기 어렵다는 것이 서천군연합학생회 측의 의견이다.
서천군연합학생회 소속 최의(서천고.2) 학생은 “봄의마을에 설치돼야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찾아올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학생들부터 관심을 갖자는 마음에 각 학교별 전교생이 모인 자리에서 평화의 소녀상에 대한 설명과 잘 보존하자는 다짐을 갖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한편, 평화의 소녀상 설치와 관련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일부 시선에 대해서 서천군연합회학생 측은 “학생들이 순수한 마음을 갖고 추진하고 있는 일에 대해 몇몇 단체와 연관지어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모습에 마음이 아프다”며 “우리 학생들의 순수한 마음은 물론 평화의 소녀상도 정치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