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밤 10시에 방송되는 KBS 1TV <시사직격>에서는 ‘아동학대’ 그 이후의 삶에 대해 조명해보고자 한다.
[최초공개] 아동보호전문기관, 현장의 목소리
집이라는 밀폐된 공간, 그 안에서 은밀하게 일어나는 아동학대 사건들. 피해 아동들의 고통은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
지난 6월, 아이가 여행용 가방에 가둬져 사망한 ‘천안아동학대사건’과 4층 높이의 베란다에서 극적으로 탈출한 ‘창녕아동학대사건’. 두 사건이 알려지자 어김없이 아동보호전문기관에 대한 비판과 질타가 쏟아졌다. ‘왜 학대의 심각성을 빠르게 알아차리지 못했는지’, ‘부모와 아이를 분리해야 했던 것은 아닌지’. 혹시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시사직격> 제작진이 그 현장을 직접 들여다보기로 했다.
그리고 살아남은 아이들
극적으로 구조된 아이, 가해자에 대한 처벌, 뒤늦은 정부의 대책. 대부분의 아동학대는 이렇게 마무리 된다. 하지만 살아남은 아이들의 삶은 그때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칠곡 아동학대 사건> <구의동 고3 존속살인 사건>, 한때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들의 생존자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생존한 아이들과 관련 전문가들을 비롯해 아동학대 사건을 목격한 ‘어른’들의 목소리를 들어본다.
“항상 저는 생각이 드는 게 아이가 한 명 죽고 나면 저희가 한 계단 올라가거든요. 근데 언제까지 아이가 죽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좀 들죠. 언제까지 우리가 아이들의 죽음을 딛고 좋아져야 할까” - <칠곡 아동학대 사건> 생존자 담당의 정운선 교수 -
그럼에도, 삶은 계속된다
아동학대의 네 가지 유형 중 하나인 성적학대. 성적학대를 아동학대의 선상에서 떠올리기는 쉽지 않다. 가족들의 외면 때문에 더더욱 세상 밖으로 알려지기 어려운 친족 성폭행. 지난해 한국성폭력상담소가 접수한 친족 성폭력 사건 87건 중 48건은 피해 이후 상담까지 10년 이상이 걸렸다. 성폭력 피해를 어렵게 고백해도 가족들이 밝히길 꺼려해 피해자가 오랫동안 고통을 겪은 것이다. 사회의 침묵 속에 은폐되기 쉬운 친족성폭행. 아동⦁청소년 피해자들을 보호하는 특별보호쉼터 또한 전국을 통틀어 네 곳뿐이다.
적절한 조치와 관심이 필요한 시점, 우리는 어떻게 이 아이들을 살리고 키워낼 수 있을까?
“아이들이 놀라운 건 생존력이 어마어마하다는 거죠. 성인들도 상상할 수 없는 공포와 생존의 위협에서도 살아남은 아이들이기 때문에 이 아이를 돌리겠다는 주변의 지지가 충분히 있고 치료가 꾸준하게 이뤄진다면 아이들은 굉장히 빠른 시기에 회복하고 좋아져요” - 前 인천 해바라기아동센터 소장 배승민 교수 -
“내 일 아니라고 지나치지 말고 남 일이라고 지나치지 말고 그냥 손 내밀어줬으면 좋겠어요, 같이 일어나자고.” - 친족성폭행 피해자 김지수(가명) 씨 인터뷰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