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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 문단(文壇)] 바람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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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설 머금은 삭풍은

지칠 줄 모르고

온몸이 찢겨지고

상처 난 마음

 

진달래 피고 벚꽃 잎이

흰 눈 되어 바람에 날리는데

보고 싶었다고 변겨줄 수가 없다

 

바람에게 묻는다

나는 왜 계절이 가고 수없이

해가 바뀌어도 멈출 수는 없는 거냐고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수는 없는 거냐고

 

얄궂은 바람은 한마디 말도 없이

솔보득이 가지사이 사이 사라진다

잔인한 미소 흘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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