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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명 찾는 서천군 판교면 산막골 교우촌, 편의시설은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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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성당, 산막골 교우촌·작은재 성지 정리 작업 실시
순례객들, “스토리 있지만 볼거리 없어 아쉽다” 지적


서천성당 김종민 신부와 대건회 회원들이 지난 2일, 판교면 금덕리에 위치한 산막골 교우촌을 찾아 폐허로 방치됐던 기도실을 철거하고 잡초를 제거하는 등 성지 정리 작업에 들어갔다.

서천성당은 이번 정리 작업을 시작으로 그동안 방치됐던 산막골 교우촌을 되살려 이곳을 찾는 순례객들에게 편의시설과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4년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충남 내포지역의 주요 천주교 성지를 방문한 이후 서천지역의 작은재와 산막골 교우촌은 천주교 순례객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올해 초 1만여 명이 이곳을 찾았다.

하지만 산막골 교우촌과 작은재 정상에는 의자나 간이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마련돼 있지 않아 순례객들의 불만으로 이어졌다.

판교면 금덕리의 A주민은 “산막골을 찾는 방문객들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진입로가 좁아 불편을 겪고 있고 스토리는 있지만 볼거리가 없어 다들 실망하고 돌아간다”며 “특히 화장실이 없어 불편을 겪는 여성들을 여러 차례 목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서천성당 김종민 신부는 “최근 인근 지자체에서는 성지를 알리고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서천은 아직 준비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고 작은재와 산막골의 경우 볼거리나 편의시설은 전무한 실정”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십자가와 14처, 제대를 설치하고 의자와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을 마련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지사업을 위해 군의 관심이 필요하고 서천성당 또한 사적지 등록을 통해 지속적인 계발과 지원이 이루어 질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해기 서천지역 천주교회사에 대한 연구’(전주대 서종태 교수)에 따르면 서천 지역 신앙 선조들의 터전인 산막골 교우촌(현 판교면 금덕리)은 1839년 기해박해 이후 탄압을 피해 인적이 없는 산간벽지에 숨어 신앙공동체를 형성하며 살았던 곳이고 프랑스인 다블뤼 주교와 페롱 신부의 사목 중심지였음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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