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칼럼]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탄핵열풍이 우리사회를 휩쓸고 지나갔다. 이제 태극기와 촛불로 양분된 사람들을 통합하는 과제가 우리를 기다린다. 하지만 이것이 다는 아니다. 더 큰 문제가 기다리기 때문이다.
2018년부터 시작될 인구절벽 현상이다. 당장 내년부터는 노인인구 비중이 유소년인구의 비중을 크게 상회하기 시작한다고 한다. 아기 울음소리가 끊기고, 노인인구가 넘쳐나는 “실버사회”의 문이 열리는 것이다.
사회복지분야에는 다양한 해결과제가 있지만, 어떤 문제도 노인문제 만큼 심각하지는 않다.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에서 “늙었다”는 말은 금기어가 되었다.
100세 시대를 산다고 말하면서도, 남녀노소 누구나 동안피부에 몰입하는 현상이 이 사실을 분명히 보여준다. 우리 사회에서 노인이란 “단순히 신체적으로 늙고 나이든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노인이란말이 실패자나 뒤쳐진 사람, 무력한 사람의 동의어가 된 것이다. 고민 끝에 나온 “어르신”이라는 허울뿐인 말도 없던존경심을 일으키지도 못한다.
노인은 곧 지혜 있고 성숙한 사람이라는 도식이 깨어진지 오래고, 시대에 뒤쳐진 사람이라는 냉혹한 평가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은 과도한 경쟁사회를 살면서, 약육강식의 법칙에 익숙해진 우리 사회의
- 신해근 서천군노인복지관 사무국장
- 2017-03-16 1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