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천지역에 수년간 방치되고 있는 폐·흉가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폐·흉가는 사람 손이 닿지 않아 조금만 지나도 잡초가 자라고 시설 일부가 무너지면서 미관을 해치거나 붕괴 우려까지 낳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비인면에서 춘장대해수욕장으로 가는 관문인 도로 옆의 경우 수년간 농촌주택이 방치된 채 폐타이어 및 각종 쓰레기가 쌓여 있어 이곳을 지나가는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춘장대해수욕장을 자주 찾는다는 관광객 이모(48)씨는 “지날 때마다 자연과 어우러진 농촌 경관을 해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것도 관광지로 향하는 관문에 버젓이 자리하고 있어 씁쓸하다”고 꼬집었다.
또한 장항읍 송내리 삼거리 인근의 경우도 수년간 폐가로 방치돼 붕괴나 화재 위험이 높아지고 있으며 사건·사고의 온상으로 이용될 우려를 낳고 있다.
송내리 인근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수년간 폐가로 방치돼 자칫 붕괴나 화재의 위험성이 높고 이곳은 인적이 드문 곳으로 청소년들의 탈선이나 사건·사고의 현장으로 악용될까 불안하다”고 지적했다.
마서면 원수리 인근의 경우 농사를 짓는 밭 한가운데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흉가처럼 변해 가고, 거기에 들짐승이 드나드는 등의 문제로 마을 주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폐가 인근에서 만난 한 주민은 “농가를 오랫동안 비워 흉가처럼 변해 가고, 거기에 들짐승까지 드나들고 온갖 쓰레기나 옷가지 등이 버려져 냄새도 나고 너무나 보기 싫다”고 하소연했다.
이는 이농 현상 및 고령화로 인한 인구감소와 함께 주택 개량 과정에서 기존의 집을 두고 다른 터에 집을 짓기 때문이다.
또한 도시지역에 비해 농촌지역에 단독주택의 비중이 높은 것과 함께 단독주택은 아파트와 비교할 때 주택관리가 더 어려워 빈집을 만들어 내는 요인으로 군은 분석했다.
이에 군은 보조금까지 주며 빈집 정비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재산권 문제가 있기 때문에 보기 싫지만 강제로 철거하지 못하는 등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군 관계자는 “농촌지역에서 방치되고 있는 빈집 문제는 어제 오늘이 아니다”며 “빈집 정비에 예산 1억6000만원을 투입, 80동 빈집을 정비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개인 재산권 문제로 보기 싫지만 철거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