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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 문단(文壇)] 옥수수 수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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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처럼 곧은 절개를 자랑하며

하늘로 올라가더니

머리에 커다란 수술 달고 팔다리에

수염 나기 시작 한다

 

연노랑 수염이 검붉은 수염으로 자라나고

알알이 굵어져 몸집을 키우더니

살랑이는 바람에 춤을 추는 잎사귀

바스락 바스락 합창소리 아름답다

 

길게 늘어진 수염이 이제는

나를 데려가라 손짓하고

두툼한 가녀린 손끝에서

툭 끊어지는 소리

 

한겹 한겹 푸르름을 벗어내면

알록달록 아름다운 점들이 자태를 드러낸다

 

커다란 아궁이에 시뻘건 불을 친구삼아

바글바글 삶아주는 솥단지에

이리 뒹굴 저리 뒹굴

사우나에 몸을 맡기며 맛있게도 익어간다

 

옥수수 수염차 사이에 찐득 쫀득 옥수수

수염차 한잔에 세상 부러울 것이 없는 신선이다

 

투박한 손들 사이에 영농한

아름다운 옥수수가 뜨거운 태양빛을 받아

알알이 탐스러운 아름다움을 발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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