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웅 전 조합장이 50일의 장고 끝에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 입당을 선택했다.
김 전 조합장은 지난 13일 바른정당 충남도당에 탈당원서를 제출하고 지난 17일 더민주 충남도당에 입당원서를 제출하는 등 본격적으로 내년 지방선거 군수출마를 겨냥한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기웅 전 조합장은 서해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정당을 옮기는 것은 정치생명을 담보하는 매우 중요한 정치행위로 그동안 심각한 고민과 성찰을 통해 내린 선택”이라며 “제 평생 그 누구보다 깊은 애향심과 충심으로 살아온 만큼 주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 민생정치를 실천하고자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서천군은 인근 시·군에 비해 경제적 성장 속도가 매우 저조하다. 우선 지역주민들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자본과 서비스의 생산, 소비, 분배 등이 골고루 추진돼야하지만 지금은 한 쪽으로 기운 모양새”라며 “이에 따라 보수와 진보의 정치적 개념을 떠나 오직 지역 경제발전과 잘사는 서천군민의 욕구 충족을 위해 지역 시장경제에 맞는 경영을 펼치고자 한다. 그래서 더민주당 입당을 신청했다”고 전했다.
더민주당 입당 신청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에 대해 그는 “더민주 당원 중에는 제가 지역 경제발전에 기여해 줄 것을 기대하고 지지하는 목소리가 많다”며 “비록 개인적 욕심으로 입당이 결정된 것처럼 보이겠지만 저는 서천군민만을 바라보고 입당을 신청한 만큼 더 낮은 자세로 더민주 당원들과 상생의 정치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김 전 조합장의 발언은 정치적 이념과 정체성을 떠나 정치생명을 담보로 지역발전, 나아가 주민을 위한 새로운 길을 걸어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김 전 조합장의 더민주당 입당 신청 소식이 전해지자 더민주 보령서천위원회는 지난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기웅, 입당 신청 유감”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많은 핵심당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더민주당 입당을 신청한 김기웅 씨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며 “당헌당규에 따라 당의 정체성과 정치 철학에 대한 의문을 김기웅 씨에게 갖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촌철살인의 비평도 나왔다.
JTG 정치분석연구소 김정태 대표는 서천군청 자유게시판을 통해 “해당정당이 ‘철새론’을 거론할 자격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해당정당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원조 철새 정치인’을 입당시켜 지방의원후보로 공천한 정당이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해당정당의 공천을 받아 군의원후보로 나섰던 후보자는 새정치민주연합-자민련-새누리당-새정치민주연합을 거치며 ‘원조 철새’로 이름을 날렸었다”며 “불과 3년여 전에는 많은 당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철새 정치인’을 박수치고 환영하며 공천까지 해주었던 사람들이 이제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철새반대론’을 들고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잇따른 김기웅 전 조합장의 입당을 반대 성명서를 발표하며 강력한 배수진을 쳤던 더민주당 군수 후보군들의 정치셈법이 복잡해질 전망으로 이에 대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