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n뉴스=서울] 신경용 대기자 = 올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5월 9년여 만에 최고치 기록으로 되돌아갔다.
때문에 폭염에다 코로나19 재확산 속에 농축수산물과 개인서비스, 석유류 등이 일제히 올랐기 때문이다.
서민 경제 체감이 큰 데다 산업계 전반의 불만이 큰 데도 정부는 하반기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고 하나, 코로나19 4차 대유행 등이 심상치 않아 종합 대책이 아쉽기만 하다.
통계청이 3일 공개한 소비자물가 동향을 분서하면 올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61(2015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무려 2.6%나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0.6%), 2월(1.1%), 3월(1.5%) 등으로 확연하게 상승세더니 4월(2.3%)들어 2%대로 올라섰고 5월(2.6%)에는 9년 1개월 만의 최고 상승률를 보였다.
그러다가 6월(2.4%)에는 상승률이 다소 낮아졌다가 7월에 다시 2.6%로 최고치를 두 달 만에 최고치로 복귀했다.
생활물가지수역시 1년 전보다 3.4% 올랐다.
이는 지난 2017년 8월(3.5%) 이후 3년 11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특히 물가의 기조적를 나타내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1.7% 올라 3월(1.0%), 4월(1.4%), 5월(1.5%), 6월(1.5%)에 이어 다섯 달 연속 1%대 상승률이다.
이 또한 지난 2017년 8월(1.8%) 이후 3년 11개월 만의 최고치라고 통계청은 밝혔다.
금계란, 금마늘, 금 고춧가루등 농축수산물 가겨과 석유제품의 인상폭이 제일 컸다.
지난달 상품 가격은 3.8%, 서비스 가격은 1.7% 올랐다.
상품 중 농축수산물은 무려 9.6% 오르며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다만 지난 6월 두자릿수던 10.4%보다는 상승 폭이 둔화, 올 들어 처음으로 한 자릿수 상승률로 떨어졌다.
농축수산물의 달걀(57.0%), 마늘(45.9%), 고춧가루(34.4%) 등이 크게 올랐다.
여기에다, 공업제품은 2.8% 상승했다.
공업제품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마이너스(-) 상승률을 보이다가 4월부터 2% 넘게 오르고 있는 것이다.
경유(21.9%), 휘발유(19.3%) 등 석유류 가격이 오르면서 공업제품 상승을 끌어 올렸다.
전기·수도·가스는 0.3%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전기요금 할인이 축소되고 도시가스 요금 인하 효과가 사라진 영향이다.
서비스 중 공공서비스는 0.5% 하락했다. 고등학교 납입금(-100.0%) 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름 휴가 관련 서비스 물가가 오르면서 개인서비스는 2.7% 상승했다.
외식 상승률이 2.5%, 외식 외 다른 품목의 상승률이 2.8%였다.
집세는 1.4% 올라 2017년 11월(1.4%) 이후 가장 많이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전세는 2.0%, 월세는 0.8% 올랐다.
이런데도 하반기 물가를 안정시킬 정부의 대책은 있나.
하반기 물가 안정여부는 코로나 19 대유행과 폭염·유가 등이 가장 큰 변수다.
정부는 하반기 물가가 지난 2분기보다 안정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 19의 델타변이바이러스에 따른 대유행과 폭염과 유가 등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번 달 소비자물가는 개인서비스와 농축산물, 석유류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2% 중반을 상회하는 상승률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기획재정부 김승태 물가정책과장역시 "농산물 가격 상승 폭이 둔화하고 석유류 기저효과가 완화됐지만 폭염 등 기상 악화,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합의 지연에 따른 유가 상승 지속으로 공급 측 요인이 물가 상승에 미치는 영향이 지난달과 유사했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에는 물가 상승률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으나 전망과 달리 하반기의 첫 달인 7월에 2%대 중후반 상승률이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