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n뉴스=서울] 신경용 대기자 = 델타 바이러스까지 겹친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될 경우 8월 중순에는 하루 확진자가 2300명대까지 폭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효과를 거둬 안정적으로 통제되면 2주 후부터는 확진자가 감소, 8월 말 쯤 1000명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관측됐다.
질병관리청(질병청)은 12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보고했다.
문 대통령은 이자리에서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조치에 "코로나가 국내 유입된 이래 최대 고비로, 방역 상황을 조속히 안정시키고 더 큰 피해와 손실을 막기 위한 비상 처방"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여기서 막아내지 못한다면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는 비상한 각오로 임할 것"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봉쇄 없이 할 수 있는 가장 고강도 조치로, 짧고 굵게 상황을 조기에 타개하기 위한 것"이라며 "수도권 지자체들과 협력, 확산세를 반드시 조기에 끊어내겠다"고 강조했다.
회의는 오세훈 서울시장, 박남춘 인천시장, 이재명 경기지사 등 수도권 광역단체장들과 김부겸 국무총리, 전해철 행정안전부·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어 질병청은 최근 국내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3차 유행 이후 장기간 누적된 감염원과 전파력이 높은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 증가로 상당 기간 유행이 지속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질병청은 "수리 모델링 분석 결과 감염 재생산지수가 1.22 정도인 현 상황이 지속되는 경우 8월 중순에는 하루 확진자 수가 2331명까지 증가한 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감염 재생산지수란 확진자 한 명이 주변의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이 수치가 1 이상이면 '유행 확산', 1 미만이면 '유행 억제를 각각 의미한다
이 수치는 지난 6월 중순 이후 주별로 0.88→0.99→1.20→1.24 등으로 늘고 있다.
다만 질병청은 "수도권의 거리두기 4단계 시행 효과로 유행이 강력하게 통제되는 경우에는 당분간 현 수준의 증감을 유지하다가 2주 후부터는 감소해 8월 말 600명대 규모로 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4차 대유행이 앞선 1, 2,3차 유행과 규모나 발생 양상에서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다.
질병청은 "3차 유행 이후 약 반년 정도 300∼600명 규모의 확진자 발생이 지속돼 왔다"라며 "감염경로 미확인 사례가 25% 전후를 유지해온 상황에서 4차 유행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