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n뉴스=서울] 신경용 대기자 = 최재형 감사원장(65)이 28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감사원장직 사퇴후 내년 3.8대선에 도전할 것이라는 예상대로 대권 도전 등 정치행보는 차차 말씀드리겠다며 부인하지 않았다.
최 원장은 이날 오전 감사원으로 출근하며 기자들을 만나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성과 관련해서도 원장직 수행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해 오늘 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저의 거취에 관한 많은 논란이 있는 상황에서 감사원장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라며 "감사원장 임기를 끝까지 마치지 못한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과 임명권자, 감사원 구성원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최 원장은 이날 아침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문 대통령에게 사의를 전달했으며, 이에 대한 문 대통령의 언급은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저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감사원장직을 내려놓고 대한민국의 앞날을 위해 제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숙고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고 밝혔다.
'언제 정치에 입문하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는 "오늘 사의를 표명하는 마당에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최 원장은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건 차차 말씀드리겠다"면서 여지를 남겼다.
정치권에서는 최 원장이 당분간은 정치참여 선언이나, 대권 도전을 공식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최 원장으로서는 여야 정치권에 기반이 없는 만큼 당분간 물밑에서 차분하게 구상을 가다듬을 시간이 필요한 데다, 중립성을 명분으로 사퇴한 최 원장이 성급하게 정치행보를 시작할 경우 모순적 행동을 한다는 비난 여론에 직면할 수도 있는 까닭이다.
정치권에서는 그러나 최 원장이 내년 3.9 제 20대 대선에 도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사의 표명 시기를 이날로 정한 것 역시 야권 대권주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시기라는 점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무엇보다 국민의힘 측이 '버스 정시 출발론'을 앞세워 사실상 8월 중순을 경선 합류의 마지노선으로 제시하고 있다.
최 원장 이에따라 7∼8월 정치참여를 선언한 뒤 8월에는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것 아니냐는 '시나리오'도 거론되고 있는게 사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