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문화> '천안 천흥사지' 고려 초 최대 규모 왕실사찰이었다

  • 등록 2021.05.17 13: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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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n뉴스=천안] 나영찬 기자 = 충남 천안지역의 사찰유적 터 '천흥사지'가 고려시대 초기 최대 규모로 창건된 왕실사찰로 확인됐다.

17일 천안시와 고운문화재연구원은 문화재청과 충남도 지원으로 진행한 '천안 천흥사지' 발굴조사 주요 성과를 천흥사지에서 열린 학술자문회의를 통해 발표했다.

천안시에 따르면, 중요사찰로서의 격을 가늠할 수 있는 중심 건물인 금당지(추정)와 2호 건물지, 천흥(天興)이라고 적힌 명문기와 등을 발굴·조사한 결과, 천흥사가 고려 초 창건된 것으로 추정하고 충남지역 고려시대 절터 중 가장 우수하고 장엄한 최대급 규모의 절터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천흥사지는 고려 초에 창건돼 조선시대에 폐사된 천안지역 고려시대 대표적인 절터다. 고려 천흥사와 관련한 문화재로는 천흥사지 오층석탑(보물 제354호)과 천흥사지 당간지주(보물 제99호), 성거산 천흥사명 동종(국보 제280호, 국립중앙박물관)이 있다.

이번 천안 천흥사지 발굴조사는 보물 제354호 천흥사지 오층석탑을 중심으로 천흥사지 사역의 실체를 확인하고, 정비 및 복원의 기초자료를 확보하고자 2019년부터 진행돼 왔다.

천안시는 금당지(추정)와 함께 2호 건물지, 회랑지, 답도시설 등을 추가로 확인하며 고려시대 천흥사의 가람배치(사찰 건물의 배치)를 추정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금당지(추정)는 1호 건물지로, 오층석탑의 서쪽 후면에 자리하고 있다. 규모는 남북 20m, 동서 18m 정도의 대형이고 정면 5칸, 측면 4칸의 구조를 보인다.

건물의 기단은 주로 중심 건물에 사용되는 가구식의 형태이며 장대석을 이용한 출입(계단)시설도 함께 조사됐다.

이와 같은 기단 및 계단의 조성 기법은 그동안 충남지역 고려시대 유적에서 남아 있는 기단 중 가장 우수하고 장엄한 형태를 보이고 있어 향후 천흥사의 성격 및 가치를 규명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조사 과정에서 천흥(天興) 명문기와와 당초문 암막새, 치미 편, 고려청자 등이 수습돼 천흥사의 창건 시기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천안은 고려 초 왕건이 천안부를 세우며 신설된 도시로, 천안에는 왕건 관련 지명과 역사문화유산이 다수 남아 있어 천안과 고려왕실과의 관계를 엿볼 수 있다. 특히 천흥사가 위치한 성거산은 고려 태조가 명명한 곳이며, 이번 발굴된 천흥사의 창건에도 태조 왕건이 큰 기여를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나영찬 기자 news@newsey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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