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직격’ 살아남은 아이들…아동학대 그 이후의 삶

  • 등록 2020.07.24 13:4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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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n뉴스=김연희 기자] 끊임없이 발생하는 아동학대 사건들. 작년 한 해에만 마흔세 명의 아동이 학대로 인해 숨졌다. 반복되는 끔찍한 사건들 앞에서 사람들은 대부분 쉽게 비난할 대상만을 찾아 분노할 뿐, 얼마 지나지 않아 잊어버린다. 하지만 관심이 떠난 자리에도 아이들의 삶은 계속된다. 살아남았고, 앞으로도 살아가야 하는 아이들. 심리치료는커녕 머무를 보호시설조차 충분치 않은 현실 속에 이들은 또 다른 생존의 문제에 직면한다. 어쩌면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선가 벌어지고 있을 이야기.

24일 밤 10시에 방송되는 KBS 1TV <시사직격>에서는 ‘아동학대’ 그 이후의 삶에 대해 조명해보고자 한다. 

[최초공개] 아동보호전문기관, 현장의 목소리 

집이라는 밀폐된 공간, 그 안에서 은밀하게 일어나는 아동학대 사건들. 피해 아동들의 고통은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 

지난 6월, 아이가 여행용 가방에 가둬져 사망한 ‘천안아동학대사건’과 4층 높이의 베란다에서 극적으로 탈출한 ‘창녕아동학대사건’. 두 사건이 알려지자 어김없이 아동보호전문기관에 대한 비판과 질타가 쏟아졌다. ‘왜 학대의 심각성을 빠르게 알아차리지 못했는지’, ‘부모와 아이를 분리해야 했던 것은 아닌지’. 혹시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시사직격> 제작진이 그 현장을 직접 들여다보기로 했다. 

그리고 살아남은 아이들 

극적으로 구조된 아이, 가해자에 대한 처벌, 뒤늦은 정부의 대책. 대부분의 아동학대는 이렇게 마무리 된다. 하지만 살아남은 아이들의 삶은 그때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칠곡 아동학대 사건> <구의동 고3 존속살인 사건>, 한때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들의 생존자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생존한 아이들과 관련 전문가들을 비롯해 아동학대 사건을 목격한 ‘어른’들의 목소리를 들어본다.

“항상 저는 생각이 드는 게 아이가 한 명 죽고 나면 저희가 한 계단 올라가거든요. 근데 언제까지 아이가 죽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좀 들죠. 언제까지 우리가 아이들의 죽음을 딛고 좋아져야 할까” - <칠곡 아동학대 사건> 생존자 담당의 정운선 교수 -

그럼에도, 삶은 계속된다

아동학대의 네 가지 유형 중 하나인 성적학대. 성적학대를 아동학대의 선상에서 떠올리기는 쉽지 않다. 가족들의 외면 때문에 더더욱 세상 밖으로 알려지기 어려운 친족 성폭행. 지난해 한국성폭력상담소가 접수한 친족 성폭력 사건 87건 중 48건은 피해 이후 상담까지 10년 이상이 걸렸다. 성폭력 피해를 어렵게 고백해도 가족들이 밝히길 꺼려해 피해자가 오랫동안 고통을 겪은 것이다. 사회의 침묵 속에 은폐되기 쉬운 친족성폭행. 아동⦁청소년 피해자들을 보호하는 특별보호쉼터 또한 전국을 통틀어 네 곳뿐이다.

적절한 조치와 관심이 필요한 시점, 우리는 어떻게 이 아이들을 살리고 키워낼 수 있을까?

“아이들이 놀라운 건 생존력이 어마어마하다는 거죠. 성인들도 상상할 수 없는 공포와 생존의 위협에서도 살아남은 아이들이기 때문에 이 아이를 돌리겠다는 주변의 지지가 충분히 있고 치료가 꾸준하게 이뤄진다면 아이들은 굉장히 빠른 시기에 회복하고 좋아져요” - 前 인천 해바라기아동센터 소장 배승민 교수 - 

“내 일 아니라고 지나치지 말고 남 일이라고 지나치지 말고 그냥 손 내밀어줬으면 좋겠어요, 같이 일어나자고.” - 친족성폭행 피해자 김지수(가명) 씨 인터뷰 中 - 
김연희 기자 news@newsey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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