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박범계가 왜 진보·보수 일각에서 비판을 받나

  • 등록 2019.12.28 22:2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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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동기 윤석열 대단히 섭섭하다" ,"국정원 댓글로 좌천될때 조국이 사퇴 만류했다"
-진중권 "옛정을 생각해서 이쯤에서 수사접으란 얘기냐"
-보수당 대변인" 공과사를 구분 못하느냐"

[sbn뉴스=대전] 이은숙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단히 서운하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 이후 좌천됐을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사표 만류를 부탁했다".


◇박범계 무슨 말을 했나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56. 재선. 대전서을)은 28일 국회에서 진행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의 공수처법 제정관련, 찬성 토론자로 나서서 이같이 언급한데 대해 진보진영과 보수진영에서 모두 비판을 받고 있다.




그는 필리버스터의 토론에 나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윤 총장이 (박근혜 정부에서)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 이후 좌천됐을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얽힌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국정원 댓글사건의 수사팀장인) 윤 총장이 대구고검과 대전고검으로 좌천됐다"면서 "(사법연수원 동기로) 윤 총장의 성격을 너무나 잘 아는 저는 불 보듯 뻔하게 (그가) 사표를 낼 것으로 예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 조 전 장관이 저에게 전화를 했다. 어떠한 경우에도 좋은 검사가 사표를 내게 해서는 안 된다는 당부와 부탁이었다"며 "제가 페이스북에 글을 쓰고자 한다고 했더니, 이왕 쓰는 김에 단단히, 호소하듯이 써주셨으면 좋겠다는 간곡한 부탁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저는) '윤석열 형'으로 시작되는 절절한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고 조 전 장관이 리트윗을 했다"며 "그렇게 지켜진 윤석열 검사였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지금 윤 총장은 '윤석열표 수사'를 하고 있다"며 "대단히 섭섭하다"고 거듭 밝혔다.


이어 "수사의 칼날은 칼집과 같이 가야 한다"며 "언제나 빼 들고 있는 수사의 칼은 윤 총장이 신봉하는 헌법상의 원리인 과잉금지의 원칙, 비례성의 원칙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비판도 했다.


진보진영, 보수진영의 비판


박 의원이 윤석열 검찰총장이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 이후 좌천됐을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사표 만류를 부탁했다는 일화를 언급하며 서운함을 밝힌데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진보진영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 의원이 필리버스터에서 한 말은 윤 총장이)옛정을 봐서라도 수사를 이쯤에서 적당히 접으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지금 윤석열 총장은 정권이란 신체에 기생한 암세포를 제거하는 중"이라며 "이것이 '토착왜구와 결탁한 검찰적폐'라는 것은 암세포의 입장"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검찰에서 아직 해야 할 수사가 남아있다. 이 사건의 사실상 주범들에 대한 수사"라며 "조 전 장관의 혐의에 대한 수사는 일단락됐고, 검찰의 칼끝은 이제 민정수석에게 해선 안 될 짓을 시켜 곤경에 빠뜨린 친문(親文) 인사들을 향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법원에서 (조 전 장관과 관련해) '범죄사실이 소명됐다'는 판단을 받아냈으니 검찰에서는 버티는 (조국) 전 민정수석을 강하게 압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런 상황에서 박 의원이 대중의 심금을 울리는 감동적인 일화를 공개한 것"이라며 "윤석열 총장이 그런 신파극에 흔들릴 사람도 아니고, 그 사람들에 대한 수사를 접는다고 조 전 민정수석에게 득이 되는 것도 아니다"라고 박 의원을 비판했다.


보수진영도 비판대열에 섰다.


이종철 새로운보수당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민의의 전당에서 '조국-윤석열 신파극'을 토해내는 박 의원이 국민들 눈에는 참으로 정신나간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그래서 '윤석열 형'에게 대단히 서운하다고 말하는데 도대체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범죄 수사를 하고 권력의 비리와 부패를 파헤치는 데 ‘서운함’이 무슨 기준이란 말인가"라며 "결국 문재인 정권의 적폐청산이 사적인 것이었고 윤 총장도 사적으로 임명했으며 그리하여 사적으로 기대했는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지, 그래서 대단히 서운하다는 ‘고백’을 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범죄를 봐주지 않아 서운하다'는 소리를 민의의 전당의 마이크를 붙잡고 하고 있으니, 우리 국민들은 도대체 저것이 무슨 사고방식이며 저런 인사가 국회의원이 맞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변인은 "고위공직자가 저런 생각을 하고 저런 말을 토해내고 있는 것 자체가 바로 적폐"라고 말했다.


이은숙 기자 news@newsey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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