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서천학생수영장 수영강사 수업거부...애꿎은 주민만 피해

  • 등록 2019.04.04 17:4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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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강사 노조단체, 처우개선 요구하며 수업거부
회원들, “건강권으로 협상의 볼모 잡힌 것” 불만
도교육청·노조 다음 주 협상...협의 가능성 미지수


[sbn뉴스=서천] 차진환 기자 = 충남 서천군 소재 서천학생수영장 수영강사 노조단체가 수업을 거부하며 도교육청과 마찰을 빚고 있다. 그 피해는 애꿎은 주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매일 새벽 수영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김정욱 씨는 “지난 주 갑작스럽게 ‘새벽시간 수강이 불가능 하다’라는 문자 한 통을 받았다”며 “매일 운동하는 입장에서는 운동을 못하게 되니까 어떤 조치가 있어야 하는데 운동하는 마니아로서 당황스럽다”는 심정을 밝혔다.

서천학생수영장 교육공무직 수영강사 노조단체는 충남도교육청에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지난 1일부터 초과근무에 해당하는 새벽·저녁반 수업을 거부하고 있다.

파업에 동참한 수영강사들은 ‘학생대상 생존수영 수업’ 과목의 추가로 업무의 강도가 높아진다며 이에 상응하는 추가 임금, 일일 업무 시간 단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수영강사 A씨는 “수영장 규모에 비해 강사도 부족하고 그에 걸 맞는 임금과 수당이 제대로 챙겨지지 않아 초과근무를 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에 충남도교육청은 지난달 30일, 수영강습 회원들에게 수업취소 문자를 돌렸다.

도교육청은 수영강사의 처우개선은 필요하지만 일부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체육건강과 박양훈 장학사는 “강사들이 생존수영에 투입되며 근무시간이 늘어났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수당을 지급할 계획이었으나, 수당을 지급하는 시간이 강사들과 차이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렇듯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데, 수강 취소로 인해 피해를 보는 것은 지역주민들로 이들의 민원과 제보가 빗발치고 있다.

새벽수영반 강습회원 구식환 씨는 “이용하는 회원 입장에서 상당히 당황스럽고 어이가 없는 상황”이라며 “지역주민의 건강권을 가지고 협상의 볼모로 잡았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서천과 달리 서산·홍성의 경우 3일 만에 수업 재개와 자유수영의 조치가 취해진 가운데 서천교육청의 미온적인 태도에도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박한구 씨는 “만일 이런 문제가 대도시에서 일어났다면 과연 그때는 이렇게 조용하게 넘어갈까 의문”이라며 불만을 보였다.

이와 관련 충남도교육청과 수영강사 노조단체는 다음 주 중 협상을 통해 양측의 입장차를 좁힌다는 계획이지만, 조속한 합의가 이뤄져 주민들의 건강권이 확보될지는 미지수다.
차진환 기자 sbnnews@newsey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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