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전격 사퇴..."건물매입의혹"

  • 등록 2019.03.29 16: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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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n뉴스= 서울] 신수용 대기부 = 서울 흑석동  재개발 지역 복합건물을 거액의 대출을 받아 산 의혹을 받는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29일 사퇴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그리고 더불어민주당및 청와대 내부에서도 사퇴해야 한다는 여론에다, 이 의혹을 둘러싼 논란이 급속히 악화됨에 따라 진화된다.


김 대변인은 이날 사퇴와 관련한  문자메시지로  사퇴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사퇴를 결심하게 된 구체적인 이유를 적지는 않았으나,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는 입장을 설명했다.



그는 흑석동 복합건물 매입에 대해 “어제 여러분들 앞에서 해명을 하면서도 착잡했다. 여러분의 눈동자에 비치는 의아함과 석연찮음을 읽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기자생활을 30년 가까이 한 사람이 이런 일이 벌어질지도 몰랐던 거야?’ 그런 의문이겠죠”라며 “너무 구차한 변명이어서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떠나는 마당이니 털어놓고 가겠다. ‘네, 몰랐습니다.’ 아내가 저와 상의하지 않고 내린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알았을 때는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지경이었다”라며 “이 또한 다 제 탓이다. 내 집 마련에 대한 남편의 무능과 게으름, 그리고 집 살 절호의 기회에 매번 반복되는 ‘결정 장애’에 아내가 질려있었던 것이다. 궁금한 점이 조금은 풀렸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한반도 문제에 관해 보수 언론들이 민족의 명운과 평화 번영을 생각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생각이 다른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국내 정치적인 문제는 서로 이해관계가 엇갈리기에 타협하고 절충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하지만 한반도 문제는 다르다. 민족의 명운이 걸려있고, 우리가 사는 터전의 평화 번영과 직결돼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사실 하노이 회담 이후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자칫 어그러질 경우에는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겁이 난다”라고 했다.

그는 “너와 내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위에서 내려오는 지시에 한번만 의문을 달아주시기 바란다. 기사를 작성하면서 한번만 더 생각하고 써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주문했다.


​김 대변인은 자신이 대변인때의 이미지에 대해  “돌이켜보면 저같이 ‘까칠한 대변인’도 세상에 없을 것”이라며 “보수 언론들이 만들어내는 논리에는 정면으로 반박하고 싶었고, 그렇지 않은 언론사라도 잘못된 주장에 휩쓸리지 말라고 외치고 싶었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제가 하려고 했던 건 ‘언론과의 건강한 긴장관계’였지만 번번이 감정적으로 흐르고 날 선 말들이 튀어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다 제 미숙함 때문이다.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다음은  김 대변인의 보낸 메시지 전문]


싸우면서 정이 든 걸까요. 막상 떠나려고 하니 청와대 출입기자들의 얼굴이 맨 먼저 떠오릅니다. 돌이켜보면 저 같이 ‘까칠한 대변인’도 세상에 없을 겁니다. 기자들의 질문에 얼굴을 붉히고 쏘아붙이기 일쑤였으니 말입니다. 걸핏하면 설전이 벌어졌다고 묘사하는 기사도 있었습니다. 불친절을 넘어서 강퍅하기 그지없는 대변인이었습니다.
춘추관에 나와 있는 여러분이 싫어서는 결코 아닙니다. 여러분 뒤에 있는 보도 책임자들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보수 언론들이 만들어내는 논리에는 정면으로 반박하고 싶었습니다. 그렇지 않은 언론사라도 잘못된 주장에 휩쓸리지 말라고 외치고 싶었던 겁니다.
하려고 했던 건 ‘언론과의 건강한 긴장관계’였습니다. 하지만 번번이 감정적으로 흐르고 날선 말들이 튀어나왔습니다. 다 제 미숙함 때문입니다. 깊이 사과드립니다.

생각이 다른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국내 정치적인 문제는 서로 이해관계가 엇갈리기에 타협하고 절충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반도 문제는 다릅니다. 민족의 명운이 걸려있고, 우리가 사는 터전의 평화 번영과 직결돼 있습니다. 사실 하노이 회담 이후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칫 어그러질 경우에는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겁이 납니다. 너와 내가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 위에서 내려오는 지시에 한번만 의문을 달아주시기 바랍니다. 기사를 작성하면서 한번만 더 생각하고 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선배들은 머리가 굳어있어 생각을 바꾸기 쉽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젊지 않습니까. 내일의 주인공은 여러분들입니다.

제 문제도 하나 덧붙이겠습니다.
어제 여러분들 앞에서 해명을 하면서도 착잡했습니다. 여러분의 눈동자에 비치는 의아함과 석연찮음을 읽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니 다 좋은데, 기자생활을 30년 가까이 한 사람이 이런 일이 벌어질지도 몰랐던 거야?” 그런 의문이겠죠.
너무 구차한 변명이어서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떠나는 마당이니 털어놓고 가겠습니다. “네, 몰랐습니다.” 아내가 저와 상의하지 않고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제가 알았을 때는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지경이었습니다. 이 또한 다 제 탓입니다. 내 집 마련에 대한 남편의 무능과 게으름, 그리고 집 살 절호의 기회에 매번 반복되는 ‘결정 장애’에 아내가 질려있었던 겁니다. 궁금한 점이 조금은 풀렸기를 바랍니다.

여러분들의 보도를 보니 25억을 주고 산 제 집이 35억, 40억의 가치가 있다고 하더군요. 사고자 하는 사람을 소개시켜주시기 바랍니다. 시세차익을 보면 크게 쏘겠습니다.
농담이었습니다. 평소 브리핑 때 여러분들과 농담도 주고받으면서 가볍고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얘기하고 싶었는데 그러질 못했습니다. 이렇게라도 풀고 갑니다. 건승하십시오. 멀리서도 여러분의 기사를 관심 있게 지켜보겠습니다.

까칠한 대변인 드림

신수용 대기자 news@newsey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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