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청문회 달인 박영선의 인사청문회 안팎...자료미제출로 설전

  • 등록 2019.03.27 20:3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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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n뉴스= 서울] 신수용 대기자 = 27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앞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홍일표 위원장 방을 찾기도 했다.


박 후보자는 홍 위원장을 예방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의원님이 이렇게 적진에 과감히 들어오시고 대단하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자유한국당 등의 항의에 대해서도 "개인적인 것을 물어본 자료들이 많은데, 제가 인사청문회를 40번 정도 했지만 이게 책자로 인쇄되면 찌라시 시장으로 다 팔려간다. 바람직한 방향은 아니기 때문에, (제출 대신)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개회 직전에는 한국당 위원들사이에서 20여분 만에 회의를 파행될 것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다.

박 후보자는  청문회에 장관후보자의 모두 발언을 통해 공정경제등을 언급했다.


청문회장내 한국당 의원석에 놓인 노트북에는 '박영선은 자료거부, 국민들은 박영선 거부'라는 종이가 붙었다.

 

한국당 박맹우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 중에 보좌진이 뒤에서 '내로남불 인사청문회 자승자박 박영선 사퇴'라는 종이를 들고 섰다가 더불어민주당 위원들의 항의에 이를 접기도 했다.


청문회가 시작 되기전  야당의원들은 박 후보자의 요청한 자료 미제출을 문제삼아 의사진행이 이어졌다.


한국당 간사인 이종배 의원은 박 의원이 2009년 천성관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당시 자료 제출 요구 발언을 하는 영상을 틀었다.


그는 "거주사실 확인을 위해 전기세, 가스세 납부 현황을 내라고 하니 체납사실이 없다고 하고. 이게 무슨 동문서답이냐. 청문 위원 무시하는 것 아니냐"라고 항의했다.


이어 "인사청문회가 하루짜리 푸닥거리냐"라는 박 후보자의 과거 발언도 그대로 인용했다. 

장석춘 한국당 의원도 미국 보스턴대학을 다니는 점을 들어 박 후보자의 장남등의 해외계좌및 카드의 사용내역자료을 제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이 지역은 대마가 합법화 된 곳이다. (해당 지역 언론을 보면) 우리 유학생들이 그 유혹에 일정 부분 빠졌다는 것이 나온다"면서 "후보자의 자녀는 도덕성을 요구하는 부분이라 최근 3년간 해외계좌 및 카드가 언제 어디서 사용됐는지 제출하라고 했는데 제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도 "이렇게 협조가 안 되면 청문회를 연기해야 한다"며 한국당 의원들의 의견에 보조를 맞췄다. 


이 의원은 "후보자의 씀씀이 전반을 알고 싶다고 했는데, 과거 후보자도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대해 그런 질의를 굉장히 훌륭하게 했다"면서 "(이렇게 제출을 안 하면) 뭘 보고 검증하라는 거냐"고 비판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의원들은 한국당 위원들이 과도한 자료 제출 요구를 하고 있다고 박후보자를 엄호했다.


위성곤 민주당 의원은 한국당 측이 요구한 일부 자료 목록을 열거하면서 "후보자의 자질과 도덕성 검증인지, 아니면 망신 주기를 위한 자료제출인지 확인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위 의원은 박 후보자가 유방암 수술을 받은 일시 및 수술병원(윤한홍 한국당 의원), 후보자의 실제 결혼 날짜 및 혼인 신고 일자, 초혼 및 재혼 모두 포함(김기선 한국당 의원), 장관 후보자의 4촌관계 나이, 이름, 직업, 주소 등 인적사항(김규환 한국당 의원) 등을 문제삼았다.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 또한 "질병 수술 내역이 궁금한가? 궁금할 필요가 없다"면서 "혼인관계 자료, 실제 결혼날짜. 이게 왜 궁금한가? 관음증을 충족시키기 위해 후보자 개인 사생활을 요구하는 것은 안 된다. 아무리 국회라 해도 그럴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조배숙 의원도 마찬가지로 "여성 질병과 개인 건강에 관한 것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그러나 한국당의원들의 요구에도 박 후보자가  미제출한 자료 중에 전통시장 사용 내역, 배우자 동경 아파트 수입, 제로페이 사용 내역 등은 장관 후보자 검증을 위한 목록이니 제출하라고 요구 했다.


한국당 성일종 의원은 이에대해 "국민이 묻고 있는 것이다"라면서 "(병원에서) 갑질이 있었냐 없느냐를 점검하려는 의원 양심에 맡기는 부분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종배 의원 또한 "(질병 문제는) 병원 특실 갑질 제보가 있어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너무 지나치게 자료를 안 주신다, 이런 자료를 가지고 청문회에 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청문회 시작 70여 분 만에 입을 열었다. 한국당을 비롯한 야당 위원들의 자료 제출 미비 항의에 각각의 설명하겠다는 것이었다.


박 후보자는 "미제출 자료 가운데는 시간이 경과해 없는 자료가 대부분이다. 개인 신상 관련 자료는 없기 때문에, 다른 자료는 다 찾아서 왔다. 원하시면 열람토록 하겠다"면서 "자료요구가 너무 많아서, (처리하는 인력이) 다섯 사람이라 미처 못 나간 게 있다"고 답했다.


박 후보자가 장관후보자 검증과 관련해 전례 없이 적극 방어 태세를 취하자 야당의원들이 문제를 삼았다.

 

이언주 의원은 "우리가 후보자에게 청문회 당하는 거냐? 태도가 잘못됐다"고 비난했다.


박후보자는 청문회 도중에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황 대표가 박 후보자에 대해 "집이 4채"라고 주장한 데 대한 반박이다.


박 후보자는 "법무부장관을 지낸 분이라 집 소유와 관련한 법을 잘 아실 텐데, 황 대표의 논리대로라면 전세와 월세 사는 분들도 다 집이 있는 거라 그렇게 되면 국민 모두가 집을 소유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통시장 결재 내역에 관한 문제제기에는 직접 '해명 게시문'을 제시하며 설명하기도 했다. 한국당 위원석에선 "그만해!"라는 고성이 터져나왔다.


정책질의에서 여당은 중소기업 자금난의 원인 중 하나가 대금 회수가 지연되는 일이라며 약속어음 폐지의 필요성을 제기했고, 야당은 중소기업 생존도 문제지만 대기업 성장도 심각한 상황에 봉착했다며 관심을 촉구했다.



위성곤 민주당 의원은 “약속어음을 폐지해야 된다. 지난 2018년에 어음 부도 업체가 469개고요. 부도 금액은 2조 9천 159억이다"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자는 “유통과 관계된 부처와 협의를 해서 약속어음 폐지한다는 어떤 예고 기간을 주고 연착륙을 하는 방법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은 “생산성이 엄청나게 떨어지고 심한 경우에는 중국의 모 공장하고 우리나라 현대 울산 공장하고 (생산량) 2배가 차이 납니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투자를 하겠나? "고 물었다.


그는 또 "이게 당연히 일감이 없어지고 너무나 비용이 높아지기 때문에 국제 경쟁에서 낙후되고 문제는 이것이 협력업체까지 길거리에 나앉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야당은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통제구역인 스켈레톤 경기장의 피니시라인에 입장한 것과 선수단에게 보급되는 고가의 롱패딩을 입은 것 등을 거론하며 후보자의 갑질 의혹을 추궁했다. 


성일종 한국당 의원은 “세상에 장관 후보자가 올림픽을 하면서 660벌을 비매품으로 만들어서 굉장히 고가다. 이거를 특권의식에 젖어서 경기장에 입고 나타난 거냐. 국민들은 저걸 어떻게 빌렸을까? 궁금해 한다. 그런데 이거를 빌린 사람의 사생활이라고 해서 못 밝히겠다고 한다"고 질타했다.

박 후보자는 “(빌려준) 의원님께서 직접 나중에 말씀하시겠데요.”하고 답했다.


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저녁 8시반부터 다시 재개되는등 청문회장의 공방으로 가열됐다.


신수용 대기자 news@newsey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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