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n뉴스=보령] 나영찬 기자 = 충남 보령시와 태안군 바다 아래로 난 보령해저터널에서 120km 레이싱을 벌인 3명이 검찰에 송치됐다.
이들은 "바다 밑으로 난 도로가 신기해 재미 삼아 경주를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충남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은 보령해저터널에서 롤링 레이싱을 벌인 A씨 등 3명을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으로 형사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롤링 레이싱은 일정 구간에서 고속으로 운전하며 승부를 겨루는 자동차 경주다.
지난 1월 30일 새벽 3시경 레이싱을 벌인 3명 중 2명은 규정 속도 70km/h를 아득히 넘긴 120km/h의 속도로 경기를 하고 나머지 1명은 뒤쫓으며 심판을 봤다.
이들은 2km씩 3차례에 걸쳐 상대를 바꾸며 경기를 한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확인됐다.
충남경찰청 관계자는 "보령해저터널에서 각종 차량 범죄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차량을 잠시 세우고 SNS에 올리려고 인증샷을 찍거나, 차에서 내려 걷거나 뛰는 행위도 교통사고 위험성이 매우 높은 불법행위로 처벌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개통한 보령해저터널은 6927m의 길이를 자랑한다. 해저터널로는 국내에서 가장 길고, 세계에서 5번째다. 이러한 타이틀이 독이 돼 터널 내 사건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