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n뉴스=서울] 신경용 대기자 = 추석연휴 직후인 오는 25일(광주.전남)과 26일(전북)열리는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이 본선 진출 티켓의 향방을 가르는 만큼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당의 호남 대선 경선에는 선거인단의 20만표가 걸려 주자들의 운명을 가르기 때문이다.
전국단위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1위를 달리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의 간의 격차가 두자릿수지만,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는 두 사람이 접전 양상이다.
관전 포인트는 이 지사가 호남서 대선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쥐게 될지, 이 전 대표가 반전의 기회를 잡을지 여부다.
여론조사에 나타난 호남 민심은 섣부른 판단이 어렵다.
이 지사가 경기도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당 안팎에서 집중포화를 두들겨 맞는 데다가, 이 전 대표의 국회의원직 사퇴 승부수가 통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6일자 무등일보 의뢰 리얼미터의 광주·전남 지역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대선후보 선호도에서 이낙연 전 대표(44.1%)가 이재명 지사(35.4%)를 오차범위 밖에서 누르고 역전한 것으로 나타났다.(13~14일 실시,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 2.5%포인트)
반면 같은날 발표된 광남일보 의뢰 모노리서치 여론조사에선 이 지사 40.6%, 이 전 대표 38.4%로 오차범위 내에서 각축을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다.(12~14일 실시,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 3.1%포인트)
이처럼 지금까지 충청. 강원. 대구.경북등 지역 순회경선과 전국 단위 지지도에선 이 지사가 이 전 대표를 두자릿수 차로 앞서고 있지만 호남에선 접전인 셈이다.
지난 16일자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기관 합동 전국지표조사의 범진보 후보 적합도의 경우 전체 표본에선 이 지사 34%, 이 전 대표 19%였지만 호남에선 이 지사 40% 이 전 대표 33%로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13~15일 실시,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 3.1%포인트)
이런 가운데 호남 대전을 가를 또다른 포인트로 19일 예정된 광주MBC 주관 호남권 경선 TV토론회다.
토론회를 주관하는 광주MBC 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연기됐던 일정이 오는 21일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 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략적 투표에 밝은 호남 유권자들에게 각 후보들이 얼마나 설득력 있게 자신의 '본선 경쟁력'을 어필하냐가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들의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호남 민심을 향한 이재명·이낙연 양측의 프레임 전쟁도 치열한 모습이다. 입을 모아 '본선 경쟁력'을 외치지만 메시지의 내막은 결이 다른 모습이다.
이 지사는 "나는 어딘가에, 누군가에, 무엇인가에 기대어서 대통령이 되고 싶지 않다. 오로지, 더 새로운 길을 내는 저 이재명만의 비전과 실적에서 증명된 실력으로 국민께 선택받고 싶다"면서 실력론을 내세우고 있다.
반면 이 전 대표는 이 지사를 직격, "불안한 후보는 안 된다"면서 안정론을 앞세웠다.
이 전 대표는 이 지사의 성남 대장동 의혹을 에둘러 부각시키는 것이다.
민주당 대선경선 주자들은 호남의 20만 선거인들의 표심확보를 위해 추석 연휴기간에도 호남에서 보내고 있다.
연휴 직후 열리는 호남권 순회경선을 앞두고 이재명 지사는 호남표심에 힘입어 끝내기 한방을, 이에 반해 이낙연 전 대표는 호남표심을 통해 '원점 승부'를 노리고 있다.
이재명 지사는 3박4일 일정으로 호남을 방문, 지난 18일 광주청년드림은행 방문을 시작으로 부인 김혜경씨와 함께 광주 엔젤하우스를 찾았다.
이어 광주·전남을 돌며 바닥 민심 잡기에 들어간다. 19일에는 광주MBC가 주관하는 당 대선경선 TV토론에 참석한다.
이 지사는 지난 17일에는 광주 금남로 전일빌딩에서 특별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선은 기득권 적폐세력과의 마지막 승부"라며 "동학혁명과 광주혁명의 개혁정신을 실천해 온 후보가 저 이재명이다. 가장 민주당다운 후보, 가장 개혁적인 후보가 바로 저 이재명"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미 9월 초부터 호남을 찾았다.
그는 앞선 경선 연패의 고리를 고향인 호남에서 끊어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며 지난 18일 제주 방문 후 다시 3박4일 일정으로 호남을 순회하고 있다.
19일에는 광주 무등산 산행 후 TV토론에 참여하고, 20일 광주·전남 지역을 순회한 뒤 22일까지 전북을 둘러본다는 일정을 짰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6일 광주시의회 기자회견에선 "호남은 대통령을 배출할 수 없다는 잘못된 편견을 깨 달라"면서 지역정서를 자극하기도 했다. 또 "검증 한 방에 무너지는 것이 대선이다. 검증이 끝난 후보, 도덕성에 흠이 없는 후보가 대선 승리를 담보할 수 있다"면서 이 지사에게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역시 지난 15일부터 광주와 전북을 누볐다.
전날(18일)에는 전남을 찾는 등 호남 민심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김두관 의원도 같은 날 전남 여수·순천·광양을 방문했고, 박용진 의원은 오는 20일부터 호남 순회에 들어간다.
이처럼 여권 주자, 특히 이재명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호남 올인에 들어간 것은 호남권 경선에서 사실상 대선후보가 낙점될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