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이야기 Y’ 피해자 없는 울릉도 사기 사건, 왜 마을 사람들은 그녀를 기다리나?

  • 등록 2020.07.24 13:5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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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n뉴스=김연희 기자] 푸른 동해 끝. 물 맑고 사람도 맑기로 유명한 섬, 울릉도.

이곳에서 희대의 사기 사건이 발생했다. 10년간 마을 어르신들은 물론, 외로운 독거노인들을 부모 대하듯 극진히 보살폈다던 방 여사. 그녀가 주민들이 평생을 피땀 흘려 모은 돈 수억 원을 빌려쓰고 도주한 것이다. 마을 주민들에게 따뜻한 밥을 지어드리고, 몸이 아프신 분들을 모시며 물심양면으로 잘해줬다던 방 여사. 다른 이도 아닌 그녀가 사기를 치다니. 평화롭던 울릉도는 한순간에 쑥대밭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취재를 위해 울릉도에 들어간 제작진은 뭔가 묘한 분위기를 느꼈다. 그 누구도 이 사건에 대해 말을 하지 않으려 하고 있는 것이다. 모두들 사기 사건이 있다는 건 인정하지만, 아무도 피해를 보지는 않았다는 입장. 제작진은 어렵게 그녀에게 돈을 빌려줬다는 할머니를 만날 수 있었다. 명이나물 말려 받은 돈 300원을 꼬박꼬박 모아 만든 전 재산 2000여 만원을 빌려줬다는 박 씨 할머니. 그런데 할머니도 신고는 커녕 경찰조사까지 받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다. 대체 이 섬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신고할 필요도 없어요. 안 할래요. 난 이래 된 거 처벌도 원하지 않고” - 피해자 마을 주민 인터뷰 중 - 

제작진은 육지로 나와 모텔에서 생활하고 있는 방 씨를 어렵게 만날 수 있었다. 그녀는 자신을 사기꾼으로 보는 시선에 억울하다고 항변했다. 자신은 단지 돈을 빌려 쓰고 높은 이자 때문에 갚지 못한 것일 뿐. 사기를 칠 의도는 전혀 없었다는 것. 도망치듯 섬을 빠져나온 건 이자 독촉을 견디다 못해 죽을 것 같아서 나왔다는데. 그녀의 말은 어디까지 사실일까? 피해자들은 왜 피해 사실을 감추고 그녀를 신고하지 않는 걸까? 

“섬에 있으면 들들 볶으니까, 이자 내놓으라고 그 사람들한테는 원금보다 이자가 더 많이 갔어요.” -방 씨 인터뷰 중 - 

이번 주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울릉도를 발칵 뒤집어놓은 사기 사건의 전모를 추적해본다.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24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김연희 기자 news@newsey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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