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의 돌직구] ‘롤러코스터’위에 올라탄 서천군 정책

  • 등록 2024.09.27 12: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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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천군 문화예술회관 건립사업과 관련한 군청 행정을 바라보면서 서천군이 롤러코스터 위에 올라타 허우적거리고 있는 형국이라는 느낌이 든다.

 

서천군은 그동안 문화예술공간으로 사용되어 온 문예의 전당이 1988년 준공 후 36년간 사용해 오면서 건물 노후화와 기능상 한계로 군민의 문화예술 진흥과 문화 향유 기회 확대라는 목적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문화예술회관 신축사업을 추진해왔다.

 

문예의 전당은 애초 군민회관으로 건립된 대강당 수요 목적에 부합하는 건축물로서 이름만 문예의 전당으로 개명했지, 문화예술회관의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 자체가 문제가 있었다. 군민회관과 문화예술회관은 그 사용 목적이 다르다.

 

그러다 보니 현 문예의 전당이 무대의 규모가 좁고, 음향 및 조명 등 각종 문화예술 시설로 기능을 갖추지 못하여 군민들에게 질 높은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지 못했다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군은 2020년 충남 균형 발전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예술회관 건립을 신청하여 도비 101억 원을 확보하고 본격적으로 문화예술회관 건립사업을 추진해왔다.

 

물론 사업 추진과정에서 다양한 군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백년대계의 미래지향적인 서천 발전을 도모하다 보니, 신축 건립 용지가 현 문예의 전당 자리에서 군청 신청사 뒤편 문화공원 용지로 변경되었다.

 

이는 현 문예의 전당에 주차장 용지가 절대 부족해 용지 확보를 위한 100억여 원의 예산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문화예술회관 건립을 위한 자체 군비 예산확보 문제도 열악한 서천군 재정자립도를 고려하여야 했을 것이다.

 

다만 지적하고 싶은 것은 2017년 막연히 200여억 원으로 추정한 건립비용이 8년여가 지나는 동안 누구도 건립비용의 증액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서천군은 약 220억 원의 공사비용 추정으로 2023.4. 설계 공모 및 설계자를 선정하고 같은 해 6월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했다.

 

이후 서천 문화예술회관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 추진 중 중간 설계단계에서 대략 공사비 산출 결과 계획 대비 어마어마한 사업비 증가요인이 발생했다.

 

애초 공사비 계획이 220억 원이었던 것이 설계 중간단계에서 500여억 원대로 증액된다는 것이다.

 

이에 서천군은 사업비 증가에 따른 문화예술회관의 건립 방향에 대한 내부 검토 이후 각종 심의 및 행정 이행을 위하여 용역을 중지하기로 했다.

 

이후 내부 검토과정에서 가장 심각하게 논의되었던 것이 2배 이상 증가한 공사비에 대한 예산확보 문제이다.

 

그동안 예기치 못했던 서천특화시장 화재 사고 및 폭우로 인한 피해 등 열악한 서천군 재정으로 부담하기 벅찬 사건들이 발생했고, 이 와중에 400여 억의 지방비를 투여해야 하는 서천예술회관 건립사업이 난항에 부딪힌 것이다.

 

이에 서천군의회 군의원 한 명이 느닷없이 기자회견을 자처하며 서천 문화예술회관 신축을 백지화하고, 기존 문예의 전당을 증·개축해서 사용하자고 제안하면서 문화예술회관 건립사업이 좌초 위기에 직면했다.

 

현 부지 리모델링을 위해서는 주차장 토지매입비 100억 원이 추가로 확보되어야 하고 충남도 균형 발전기금 100억 원을 반납해야 한다는 문제는 염두에 두지도 않고 오직 포플리즘에 입각한 정치권의 반대를 위한 반대 앞에 서천 군정이 흔들린 것이다.

 

급기야 서천군의회도 주민간담회를 개최했고, 서천군도 지난 19일 서천군수 및 군의원 문화예술단체 등 군민을 모아놓고 서천 문화예술회관 건립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 최종보고회를 했다.

 

이 보고회를 통해 현 군청사가 위치한 군사지구 문화공원 용지 12,130㎡에 사업비 480여억 원을 투입하여 620석 규모의 대공연장과 다목적실, 분장실, 리허설룸 등을 갖춘 지하 1층, 지상 3층 총면적 2,327㎡ 규모의 기본설계안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김기웅 군수는 문화예술회관 건립을 위한 사업비 확보나 절차 이행 등의 어려움이 있겠지만 군민의 염원을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며, 일부 군의원의 반대에도 문화예술회관 건립 신축 의지를 확고히 밝혔다.

 

문화예술회관 건립사업은 서천군 신청사 건립과 마찬가지로 우리 군에서 부담하기는 벅찬 500여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어야 하는 이래 100년을 내보아야 하는 거대사업이다.

 

이에 중대한 사업을 앞에 두고 군정이 롤러코스터 위에 앉아 휘청이는 모습을 지켜보아야 하는 군민들의 심정이 애처롭기만 하다.

김정태 칼럼위원(서천주민자치참여연대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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