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n뉴스=서천] 신혜지 기자
[앵커]
겨우내 바위, 낙엽 밑에서 월동하다 이맘때쯤 농가에 피해를 주는 해충 ‘벼 먹노린재’가 올해 기온상승으로 지난해 비해 1.5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먹노린재는 벼의 줄기에서 즙액을 빨아 먹어 생육을 억제해 벼 수확량 감소는 물론 품질도 저하시키는데요.
충남 서천군농업기술센터는 벼의 밑부분에 서식해 육안으로 확인하기 힘든 만큼 농가의 세심한 관찰과 방제만이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당부했습니다.
현장에 신혜지 기자가 나가봤습니다.
[기자]
농기센터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68마리의 벼 먹노린재가 예찰 됐습니다.
103마리로 최고밀도를 보인 지난 2018년 동월에 비해 줄었지만, 44마리가 예찰된 지난해보다는 1.5배 늘어난 상황입니다.
농기센터는 평년보다 따뜻해진 날씨로 먹노린재의 월동 생존율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진국 / 서천군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 식량작물기술팀 주무관
영하 일수가 올해 같은 경우에는 열흘 밖에 안 됐어요. 작년 같은 경우에는 33일 정도 됐었어요. 그리고 평년의 수준으로 보면 44일 정도 돼요. 영하 일수가 낮다 보니까 얘네들(먹노린재)이 살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된 거 같아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 말까지 평균 기온은 3.4도로, 전년보다 2.1도 평년보다 2.9도 올랐습니다.
벼 먹노린재는 국내에서 월동하는 해충으로, 6월 중순부터 7월 상순에 논으로 이동해 벼 줄기의 즙액을 빨아 먹어 생육을 억제합니다.
즙액을 빨게 되면 이삭에 반점이나 쭉정이가 생기고 심하면 말라 죽게해 결국 쌀 품질저하와 벼 수확량을 떨어뜨리게 됩니다.
서천지역에서 방제가 잘 이뤄지지 않았던 지난 2017년에는 논 350필지 70헥타르 가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농기센터는 수확철 농가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는 만큼 적절한 시기의 방제가 진행돼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진국 / 서천군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 식량작물기술팀 주무관
조기 이앙(5.20일 이전) 밭 같은 경우에는 6.20일 내외로 방제를 하셔야겠고요. 일반 밭(5.20일 이후) 같은 경우에는 7월 초부터 7월 10일 이후로 방제를 하셔야겠습니다. 그리고 7월 중순부터는 벼가 크기 때문에 약이 (줄기) 밑으로 들어가게끔 약을 흠뻑 맞도록…
농기센터는 이달 15일부터 19일까지 5일간 관내 전 면적을 대상으로 ‘벼 먹노린재 사전대응 긴급예찰단’을 운영해 농가에 방제 기술지도 등을 추진합니다.
아울러 화학약품을 사용하지 못하는 친환경단지의 경우 올해 ‘친환경 포획 트랩’을 설치하는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편, 농작물을 갉아먹어 큰 피해를 입히는 멸강나방과 열대거세미나방 유충의 경우 지난해보다 한 달 일찍 예찰 됐지만, 올해 두 차례의 강우로 쓸려나가 현재까지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bn뉴스 신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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