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n뉴스=서천] 신혜지 기자 = 충남 서천군 화양면농어촌공사 양수장에서 금강하굿둑 방면의 벚나무길이 벌목돼 화양면 주민들이 황당함을 내비치고 있다.
최소 20년을 함께한 벚나무 가로수길이 설명도 없이 하루아침에 사라져 버린 것이다.
10여년 전 화양면에 귀농한 이승재 씨는 “양쪽 벚꽃나무에서 잎이 휘날리는 모습에 반해 화양으로 귀농을 했는데, 지난달 24일 볼일을 보고 집에 가다 보니 매일 보던 벚꽃나무 길이 다 베어져 있었다”고 전했다.
다른 주민들도 “자른 이유를 모르겠다”, “그 정도 크려면 오래 걸리는데 좋은 나무를 왜 베어냈는지 알 수 없다”는 등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씨는 “벚나무 벌목과 관련해 어떠한 주민설명회도 없었다”며 “벌목이 아닌 이설해야 했다”는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베어진 벚나무 단면을 살펴봐도 병충해에 걸렸다고 보기 힘든 상황.
서천군은 벌목된 나무를 폐기처리하고 새로 식재하는 것이 오래된 나무를 이설하는 것보다 나무의 수명이나 비용면에서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벌목된 나무는 대전지방국토관리청에서 폐기물 처리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씨는 “이설비용을 따져 벌목한 것이 과연 건강한 나무 수십 그루를 베는 것보다 가치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공사 설계단계 전부터 ‘이설을 할 것인지 벌목을 할 것인지’ 주민과의 소통이 필요했다고 꼬집었다.
한편, 대전지방국토관리청에서 시행하는 이 공사는 총 사업비 721억 원이 투입되는 ‘국립생태원에서 동서천IC 도로건설공사’로 오는 2022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두고 있다.
화양면 옥포리에서 마서면 송내리까지 거리는 총 8.1km 구간으로 이 구간은 국도확장과 시설개량 사업이 진행된다.
벚나무가 벌목된 곳은 국도 29호선인 ‘마서면 도삼리에서 화양면 옥포리’ 구간이다.
나무가 벌목된 자리에는 성인 가슴 높이, 지름 10cm 이내의 벚나무가 새로 식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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