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일방적 ‘생명지킴이 게이트키퍼’ 멘토링에 서천지역 참여자 ‘반발’

  • 등록 2019.05.30 21:4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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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하고 나니 “이런 활동인 줄 몰랐다?”...소통 전달책 미비
시작일 6월 1일, 혼란만 커지지 않겠냐는 우려의 목소리 나와


[sbn뉴스=서천] 김다정 기자 = 충남 서천군의 노인 인구 비율은 약 32%로 이미 초고령 사회에 접어들었다. 


그만큼 노인자살률도 다른 지자체보다 높을 수밖에 없어 서천군보건소는 노인자살 예방을 위한 멘토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참여자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2017년 기준 서천군의 10만 명당 자살률은 35명으로, 충남 평균 자살률 31.7명의 1.1배이자 전국 평균 자살률 24.3명의 1.4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국과 충남 모두 최근 5년 동안 전반적으로 감소 추세이나, 우리 군의 자살률은 꾸준히 전국 평균을 상회 하는 실정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서천군보건소는 자살에 대한 인식개선과 개인에 대한 사회적 지지망을 확보하고, 마을 단위 공동체성 회복을 위한 ‘2019년 생명사랑 행복마을’을 운영하는 한편, 주변의 자살 위험이 있는 사람을 파악해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생명지킴이 게이트키퍼 양성 교육’을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3일, 주민건강센터 2층에서 열린 65세 이상 독거노인 480명 대상의 노인자살 예방을 위한 1:1 멘토링 사업 설명회에서는 예상치 못한 잡음이 발생했다.


앞서 열린 교육을 수료한 대한노인회 서천지회와 서천소방서 의용소방대 연합회 회원 등 130여 명이 멘토로 활동하게 되는데, 사전에 충분한 설명이 오가지 않아 “이런 활동인 줄 몰랐다”라는 것이다.


또한, 자발적인 참여와 책임감 있는 행동이 우선돼야 하는 활동이지만, 생계에 앞서 주변 독거노인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란 힘들어 보인다.


한 멘토링 참여주민은 “전화도 하고 방문도 해야 하니까 남자들은 항상 돌아다니고 하다 보니까 이게 잘 되려나”라고 걱정을 표했다.


이에 대해 서천군보건소는 기관 단체와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독거노인의 자살 예방률을 낮추기 위해 보건소 내 프로그램 연계 등의 노력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신보건팀 오진영 주무관은 “정서적인 부분에 대한 안부에서 시작해서 신체적으로 문제가 있는지에 대한 확인까지 진행하면서 문제가 있으면 보건소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과 연계해 신체·정서적·자살 등의 부분에 대해 예방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활동 시작일인 6월 1일까지는 얼마 남지 않은 상태. 일각에서는 좋은 취지로 마련된 사업임에도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아 혼란만 커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다정 기자 news@newsey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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