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좌초 예인선 기름유출, 늦장 인양으로 서면 어민 ‘울분’

  • 등록 2018.09.21 13: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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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양식 어민 50여 명, 신 서천화력발전소 정문·해상서 농성
어민들, “사고현장 수습, 늦장 대응에 기름유출 피해 키웠다!”
한진중공업, “신속히 인양하려고 했지만, 법적 절차로 늦어져”


[서해신문=서천] 김가람 기자 = 지난 10일 서천군 서면 신 서천화력발전소 건설현장 인근 해상에서 예인선이 좌초된 가운데 인양작업이 늦어져 계속되는 기름유출 피해가 커지면서 김 양식 어민들이 울분을 토하고 있다.


지난 16일 서면 관내 김 양식 어민 50여 명은 신 서천화력발전소 정문 앞에서 “사고 선박 유류 유출로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라며 “사고 인양과 유류 유출에 따른 방제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건설현장의 공사를 중지하라”라고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갔다.


이날 농성현장과 사고 선박 현장에는 노박래 군수를 비롯해 조동준 군의회 의장, 전익현·양금봉 도의원, 강신두 부의장, 이현호 군의원 등과 함께 한덕수 군청 정책기획실장, 해양수산과 관계자 및 군청 관계자와 신 서천화력발전소, 사고 선박 관련 한진중공업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실제로 좌초된 사고 선박 예인선이 있는 서면 마량항 인근 신 서천화력발전소 앞 해상에 펼쳐진 오일펜스 안에는 기름이 가득했고 옆 방파제까지도 기름이 묻어 있었으며 인양 중인 예인선은 검은 기름에 뒤덮여 있었다.


이에 김 양식 어민들은 지난 16일에 이어 17일 좌초된 한진중공업 측의 171t 예인선의 기름이 유출되고 있는데도 1주일 동안 내버려 두는 등 늦장 대응에 분노해 해상시위까지 벌였다.


이에 대해 신 서천화력발전소 측은 10일 사고 초기에 방제작업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김지성 서천건설본부 경영기획부장은 “사고 선박에는 벙커A유가 2만ℓ, 경유가 1600ℓ 등이 탑재됐다”라며 “기름 어느 정도 흘러내린 정도로 알고 있어 그것은 이제 다 방제작업이 됐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해경 측이 벙커A유가 4만6천ℓ, 경유가 9000ℓ가 실려 있었다고 밝혀 신 서천화력발전소 측의 이야기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김 양식 어민들 또한, 사고 선박의 방제작업이 완료된 것이 아니고 기관실에 남아있던 폐유와 예인선에 보이지 않는 구멍에서 기름이 계속 샌다며 발 빠른 대책을 촉구했다.


김명규 서부수협 김 양식협의회장은 “지금도 밖으로 기름이 계속 유출이 되고 있다. 여기 이곳은 삼면이 바다이고 저희 양식장이 바로 앞쪽인데 앞쪽까지 기름이 간 상태이다”라며 “이달 말부터 내달 초까지 김 양식장에 포자를 붙인 어구가 들어가야 하는데 기름 유출피해로 이것이 가능할지 미지수이다”라고 전했다.


결국, 사고가 일어난 지 일주일이 지나서야 인양이 결정됐다.


한진중공업 측은 빠른 인양작업을 펼치려 했지만, 선주인 현대해운과 보험사인 한국해운조합 간에 법적 절차로 인해 늦어질 수밖에 없어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한진중공업 측 관계자는 “해상 크레인을 직접 계약했고, 작업하는 과정에서 재산권 침해등 법적인 절차에 의해 해운조합과 선주로부터 승인을 못 받다 보니까 그래서 진행을 못 했던 그런 부분으로 인해서 지금까지 지연이 됐다”라고 해명했다.


이는 보험사인 한국해운조합이 개인소유권 등 절차상을 이유로 승인을 계속 미뤄 인양이 늦어진 것이다.


이에 한진중공업 측 관계자는 “공사 현장 시공사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인양 후 오염이 심한 부분은 마무리 작업을 하는 등 나름대로 해보는 데까지 해보겠다”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를 두고 일각에서는 신 서천화력발전소와 시공사인 한진중공업 및 보험사인 한국해운조합 등 이 삼자의 안일한 대응이 불러온 인재라고 지적하고 있다.                         

김가람 기자 news@newsey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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