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의 명물 하면 한산모시를 빼놓을 수 없는 가운데 한산모시의 주제곡이 한 시인의 헌정으로 생겼다.한산모시 곡이 태어난 배경을 뉴스아이즈 서해신문이 알아봤다.
한산모시의 가사가 세상에 나온 때는 시간을 거슬러 1980년. 신웅순 시인이 밤새 모시를 짜던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려 그 애잔한 감정을 담아 한산모시 15수의 시조를 지었다.
그로부터 약 5년 후 한 문학 세미나에서 만난 정태준 작곡가가 이 시조가 좋다며 1수에서 4수를 작곡해주었고, 그로부터 어언 30년 동안 책상 서랍 속에 긴 잠을 자고 있었다.
그러던 올해 한산모시문화제를 앞두고 신 시인은 세계가 인정한 한산모시 축제에 주제곡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곡 헌정을 결심했다.
신웅순 중부대학교 명예교수(시조 시인·평론가)는 “한산모시 곡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을 때 마침 한산모시 곡이 없다고 해서, 작사자가 또 서천 고향 사람이고 해서 헌정했다”라고 밝혔다.
헌정된 한산모시 곡은 제29회 한산모시문화제에서 서천 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손주희 소프라노에 의해 초연됐다.
“모시옷에 표백되어 금강 물은 굽이치고…”
또 신 시인은 노래를 듣자 30여 년 전 가사를 지었을 때, 60여 년 전 어머니가 모시를 짰던 기억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다고 전한다.
신 교수는 “한산모시가 이 노래로 국내외로 더욱 널리 알려져서 내 고향 서천과 한산모시가 국제적으로 위상이 더욱 높아졌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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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자인 한산모시소곡주사업단은 헌정 받은 한산모시 곡을 계획을 세워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천군청 한산모시소곡주사업단 나정수 모시사업팀장은 “주민 의견이나 절차가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검토해서 이 헌정 곡이 우리 한산모시를 알리고 홍보하는데 사용될 수 있도록 신중히 검토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유네스코도 인정한 1500년의 역사를 가진 전통문화유산 한산모시. 주제곡이 생긴 만큼 앞으로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간이 흘러 드디어 제자리를 찾게 된 한산모시 곡. 이 곡이 한산모시를 전 세계에 알리는데 ‘가교’역할을 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