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스케치] 그때는 아버지를 이해할 수 없었어요!

  • 등록 2018.09.06 14: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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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복지관, 아버지를 생각해보는 ‘북 콘서트’ 개최
관객, 감동으로 눈시울 붉히고 다짐하는 시간 가져


서천군노인복지관은 가장 가까이에 있어 그 소중함을 잊고 살 때가 많은 아버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뜻깊은 ‘북 콘서트’를 개최했다.


뉴스아이즈 서해신문이 지난달 23일 그때는 몰랐던 아버지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겨보는 뜻깊은 북 콘서트 현장을 찾았다.


서해신문 기자가 찾은 북 콘서트는 ‘그때는 아버지를 이해할 수 없었어요’ 라는 주제로 ‘우리함께’ 팀의 아카펠라 공연으로 시작됐다.


이날 북 콘서트는 강사가 아버지와의 경험담을 말해주고, 아카펠라와 노래 공연을 통해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아버지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이번 북 콘서트에 대해 강성민 투모로우 행사지원팀 관계자는 “북 콘서트를 통해 이제는 세월이 너무 많이 흘러,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아버지의 마음을 더듬어보고 자녀들에게 나는 어떤 아버지인지를 돌아보고 공감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지나 강사는 북 콘서트를 통해 “10년 전 휠체어를 타게 됐던 암담했던 순간. 아버지의 도움 없이는 이렇게 밝게 지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하자 관객들은 저마다의 아버지를 생각했다.


또 방황하던 학창시절. 오토바이를 타는 자신을 보고도 아무 말씀 없으셨던 아버지가 미웠다는 최 강사는 훗날 아버지 병간호를 할 때야 비로소 아버지의 진심을 알았다고 전했다.


더 큰 사고가 날까 우려해 화조차 내지 못했다는 아버지는 그저 건강히 집으로 돌아오는 딸이 고마웠을 뿐이었다는 최 강사의 이야기가 전해지자 관객들은 눈시울 붉혔다.


이 콘서트에 참석한 윤순덕(마서면) 씨는 “강사가 보여준 사진영상을 보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져 못 보았다”라며 “사실 아버지 때문에 내가 세상에 태어나고 지금 사는 것도 아버지를 위해 사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어깨를 들썩였다.


이후 마음 두드리기 코너에서는 ‘귀’와 ‘손’ 사진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은 관객 중 어느 자녀의 귀와 손이었지만, 관객들은 설마 내 자식일까 쉽사리 생각하지 못했다.


이어 영상편지가 보이면서 한 관객의 아들이 그간 표현하지 못했던 아버지에 대한 마음을 이야기하며 50여 년 만에 처음으로 하는 ‘사랑해’ 말을 전해 관객들에게 커다란 감동을 안겼다.


이 영상을 접한 박병무(기산면) 씨는 “평소에는 그런 표현을 못 했는데 오늘 직접 듣고 보니까 자녀들의 마음도 알 수 있겠다”라면서 “마음으로 사랑해도 간단한 것 같아도 표현하기가 어려웠지만 이제는 표현하며 살아야겠다”라고 전했다.


이렇게 심금을 울리는 투모로우 북 콘서트는 지난해 5월 8일 시작해 지금까지 98회의 공연을 마쳤다. 진행을 맡은 문혜진 강사는 인성교육 사회공헌프로그램인 북 콘서트가 무척이나 보람됐었다고 전한다.


문혜진 강사는 “소감들을 들었을 때 또 우시는 분들도 계시고, 이런 나의 마음이 다른 사람에게 전달이 되고, 또 그 마음이 다른 사람에게 전달이 된 것”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나아가서 이 세상이 조금 더 따뜻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투모로우 북 콘서트는 뮤지컬, 음악회, 부부 공감 토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어 학교, 복지관, 관공서 등에서 강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가람 기자 news@newsey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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