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서천지역 불가사리 발효과정서 나오는 악취 ‘도마 위’

  • 등록 2018.07.23 23:4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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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면 장포리 주민들, 불가사리 악취로 수년째 ‘고통’
A 업체, “불가사리, 농촌·환경 살리는 큰 자원 될 것”
군청, 해결 실마리 못 찾아 벌금만 부과...미봉책 일관


23일 농작물, 김 등에 쓰이는 영양제를 생산하는 충남 서천군 비인면 소재  A업체가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지역민 간의 갈등을 고조되고 있다.


특히 비인면 장포리 주민들이 수년째 악취에 시달리고 있지만 뾰족한 해결책이 없어 주민들이 커다란 고통을 겪고 있다.

게다가 군청 관련 부서는 민원이 들어오는 그때그때 마다 벌금 부과 등 제재와 같은 미봉책 외에 해결의 실마리를 풀 만한 뚜렷한 해법이 없어 주민들의 고통이 가중될 전망이다.


이에 뉴스아이즈 서해신문이 이날 악취의 진원지 현장을 취재한 결과, 불가사리를 발효해 농작물, 김 등에 쓰이는 영양제를 생산하는 A 업체는 비인면 장포리 마을 가운데 위치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었다.


이 업체는 바다의 무법자, 바다의 포식자로 불리며 조개나 전복, 해삼 등을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며 바다를 황폐화하는 불가사리를 수년에 걸친 연구 끝에 유기농 액체 비료를 개발해 특허를 받아 상품화했다.


이에 대해 업체 대표는 “불가사리의 성분을 잘 활용하면 농촌과 환경을 살리는 큰 자원이 될 수 있다”라는 주장했다.


하지만 본 기자가 이 업체 공장 내부에 진입한 순간, 매캐하고 기분 나쁜 냄새로 잠시도 현장에 있기가 힘든 상황이었다.


이 업체 인근에 거주한 한 주민은 “동네니까 참지, 이웃 간에 말도 못 하고 죽겠다”라며 “냄새 때문에 머리도 아프고 밥도 제대로 못 먹는데 본인들은 거기서 날마다 맡고 살아서 그런지 냄새난다고 하면 냄새는 무슨 냄새가 난다고 그러냐면서 오히려 우리한테 뭐라고 그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마을 주민 대부분은 이러한 고통을 드러내놓지 못하는 있다. 이는 마을 주민 대다수가 이 업체 대표와 오랫동안 한마을에서 살아왔고 노인 인구가 많은 장포리 마을 노인회 회장직에 있는 등 이리저리 얽힌 친분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 주민은 “냄새가 나도 안 난다고 해야 그 양반 노염도 안 타고 좋아해서 냄새난단 말도 못 한다”라고 전했으며 또 한 주민은 “저는 아무것도 몰라요”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이 업체의 악취로 접수된 민원은 2016년부터 매년 20여 건씩 꾸준히 들어오는 실정이다”라며 “그때마다 벌금 부과 등 행정조치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씨가 2016년부터 3년 동안 불가사리 발효 통 적치 장소를 장포리 해안가 쪽, 다음 비인면 성북리, 현재는 비인면 관리에 적치 중이다”라며 “사실상 법적으로 제재할 마땅한 방안이 없다”라고 전했다.

남석우 기자 news@newsey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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