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 한산면 잠자던 90대 독거노인 ‘참사’ 모면...인재인가?

  • 등록 2018.07.05 15:5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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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빠른 구급대·주민 도움으로 복구 이뤄져 참사 면해
마을 주민·임야 주·해당 관청...이해관계 얽힌 침수사고


장마가 시작된 가운데 지난달 27일 오전 4시께 충남 서천군 한산면 종지리 소재 한 농가 주택이 침수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피해 가구는 90대 노인이 홀로 거주하고 있어 자칫 끔찍한 사고로 이어질 뻔하여 가족과 주변 사람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이에 대해 독거노인 A씨는 “자다가 새벽 4시에 화장실 가려고 거실로 나왔는데 물이 차서 놀랐다”라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다행히 노인의 연락을 받고 익산과 서울에 사는 A씨의 자녀들이 급히 온 데 이어 119구급대와 면사무소, 인근 주민들의 발 빠른 도움으로 빠른 복구가 이뤄져 참사는 면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장마철을 맞아 관내 독거노인 가구에 대한 특별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고 현장 인근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이번 사고가 고령의 노인 혼자 사는 집에서 발생해 자칫 끔찍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만큼 앞으로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사고방지대책’ 마련은 물론 관내 독거노인에 대한 관심이 특히 요구된다”라고 꼬집었다.


군 관계자는 “사고가 A씨 집 위쪽 임야에서 간밤에 내린 비에 쓸려 내린 토사가 A씨 집 하수구를 막으며 침수된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이에 대한 재난사고 예방 차원의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를 두고 A씨 자녀는 “이 집에 살면서 이런 침수피해는 단 한 번도 없었다”라며 “임야 주인이 거기다가 공원 만든다고 잔디 걷어내고 나무를 다 뽑아서 이런 일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에 뉴스아이즈 서해신문은 문제가 제기된 임야 현장을 점검했다.


임야 현장에는 굴착기로 축대를 쌓고 있는 한편 토사가 흘러내리지 않도록 부직포로 경사로를 덮는 작업을 한창 하고 있었으며 임야 인근은 물론 마을 아래로 이어지는 경사로는 흘러내린 토사로 진흙탕으로 변해 있었다.


공사현장에서 임야 주인 B씨는 “(임야에서)흙탕물 내려온다고 해서 3000만 원을 들여 축대를 쌓는 보강공사를 실시하고 있다”라며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은 하수관로 설치가 이뤄져야 하는 실정에서 해당 관청에서 모르쇠로 일관해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당초 갈등의 시작은 B씨가 공사한다고 길 막고 마을로 흙탕물 내려보내고 하면서 시작됐다”라며 “지금 주민과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지만 원만한 합의점을 만들기에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남석우 기자 news@newsey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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