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힘든 제비와 사는 서천 사람들...‘시선 집중’

  • 등록 2018.07.05 15:5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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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면 한 이발관 처마 아래 제비 가족 둥지 틀어
판교 현암2리 인근 판교천 있어 제비 서식지 적합


흥부와 놀부 전래동화에서 흥부에게 박씨를 물어다 준 고마운 제비가 현대화 건물이 들어서면서 근래에는 자주 보기가 힘들어졌지만, 여전히 사람과 함께 사는 제비가 있어 군민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로 판교면의 한 이발관 처마 아래 제비 가족이 살고 있다. 새끼 제비들은 연신 소리를 내며, 어미를 찾고 있다. 잠시 후 어미 제비가 먹이를 물어다 새끼 제비 입에 넣어준다. 누구 하나 빼먹지 않고, 차례대로 순서를 지켜 먹이를 주고 있었다.


제비는 대표적인 여름 철새로 겨울에는 따뜻한 동남아 일대로 갔다가 봄이 되면 새끼를 낳으러 우리나라로 다시 되돌아온다.


판교면에 거주하는 김대원(80)씨는 “(제비가 온지) 오래됐어, 한 10년 넘었어. 서울 사람들 오면 사진 다 많이 찍어가. 옛날부터 제비라고 하면 다들 나빠하는 사람 없잖아 다들 좋아하지. 안 오면 올해는 왜 안 오나 궁금한 생각도 들지...”라고 전했다.


옆집에 사는 또 다른 둥지도 눈에 띄었다. 암컷이 알을 품고 있고, 수컷이 그 앞을 지키고 있었다.


제비는 사람, 물가, 지붕이 있는 곳을 명당으로 자리 잡는다. 진흙으로 둥지를 짓기에 강가가 좋고, 비와 햇빛을 막아주면서 드나들기 쉬운 지붕이나 처마 밑을 선호한다.


특히, 판교면 현암2리는 주변에 판교천이 있어 물과 가깝고, 사람들이 많이 드나들며, 처마가 있는 가게들이 많아 제비가 서식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보통 야생동물은 사람을 피하기 마련인데, 제비는 사람 곁을 유독 좋아한다. 다른 맹금류보다 사람이 덜 위험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 제비는 사람에게 이롭기도 하다. 과일이나 곡식을 쪼아 먹는 까치와 달리 곤충 같은 날벌레를 잡아먹는 제비는 해충방제 효과가 크다.


현대화 건물이 들어서며, 근래에는 흔히 볼 수 없는 제비에 대해 이웃 주민은 사람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제비를 매년 보고 싶다고 말한다.


판교면에 거주하는 차민규(78)씨는 “매년 그 제비가 나갔다가 그 다음해에 다시 오고 그래요. 놀부와 흥부에서 박씨 물어다 줬듯이 그렇게 영리한 새 구나. 또 제비에 대해서는 해로운 것이 하나도 없잖아요. 해충 같은 것도 잡아먹고 그렇기 때문에... 제비는 사람이 굉장히 아끼는 동물 아니에요... 어느 때에는 처음에 와가지고 가게로 들어와 가지고 한 바퀴 뺑 돌고 나갔다 또 들어오고 그래요.”라고 전했다.

김가람 기자 news@newsey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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