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 문단(文壇)] 화단처럼

  • 등록 2025.02.27 16:40:58
크게보기

화단에 해바라기씨를 심었더니

태양이 화단에 가득 차 있다

 

피는 것은 아픈 거라고

까만 무게를 견디지 못해

한쪽으로 기울어진 해바라기

야위어 갈수록

흙담처럼 흘러내린 눈동자를 털어낸다

 

눈 감으면 사라지고

누군가 쌓아 놓은 것들은

아프지 않으면 영혼을 잃어버린다

 

많은 것을 잃어버리고 사는 인디언들

씨앗은 힘이 세다고

씨앗 주머니를 차고 다닌다

 

초록, 노랑, 빨강

해마다 허락도 없이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워 열매를 맺는가 보다

 

죽은 씨앗을 입김으로 불어

밑바닥 온기를 모아 햇볕에 던져

나는 힘센 화단에 소소한 밀알이 된다

김한중 시인(한국문인협회 서천지부 회원)
copyright NEWSEYES. All rights reserved






사이트의 콘텐츠는 저작권의 보호를 받는바 무단전제,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주)뉴스아이즈 Tel : 041)952-3535 | Fax : 041)952-3503 | 사업자 등록번호 : 550-81-00144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문로 5번길 5, 2층 | 발행인 : 신수용 회장. 권교용 사장 | 편집인 : 권주영 인터넷신문사업 등록번호 : 충남, 아00324| 등록일 2018년 03월 12일 copyright NEWSEYE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