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 문단(文壇)]앵두의 모정

  • 등록 2026.03.26 14: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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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란은 울컥, 을 걸어 두었다

울컥, 이란 울음이 묻힌 말

오빠는 기다리다 지쳐 그늘을 묶었고 직박구리는 발을 헛짚고

그늘에 주저앉았는데

울음엔 빨강이 묻어 있었다

빨강은 울음을 문 영혼

떨어지지 않으려 공중의 바람을 함부로 만졌다

바닥에 닿지 않으려 발버둥치는

저 영혼은 주저앉은 직박구리의 둥지를 기억했을까

직박구리가 가지에 울음을 불어 넣을 때마다 빨강은 흔들림보다

야윈 발목을 걱정했을 것

우느라 휜 가지는 기다리는 맨발로 삭힌 혼잣말의 안부

빨강은 가지에 불어넣은 울음 조각이어서

오빠는 바닥에 그늘을 묶어 두었던 것

바닥에 그늘은 어떤 울음의 속죄였을까

울음은

어머니의 손등에 쓴 꽃물 든 연서였다

김도영 시인(한국문인협회 서천지부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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