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예산=뉴스아이즈] 강정남 기자 = ‘행복한 변화·새로운 충남’…지난 2010년부터 내걸은 충남도정 슬로건이 현실이 됐다. 2015년 충남도가 전국에서 가장 행복한 지역으로 손꼽혔다.
한마디로 지독한 출근 전쟁이 없는 반면 아침과 저녁이 있는 삶이 가능한 지역이라는 게 충남 지역에 대한 평이었다.
동아일보와 딜라이트(컨설팅社)가 전국을 대상으로 동행지수를 조사한 결과 충남도가 가장 행복했다.
동행지수는 기존의 객관적 지표 및 개인의 심리적 지표 등 8개 지표를 결합해 행복의 정도를 측정한 지수로 동아일보와 딜로이트, 싸이랩(SNS분석社) 등이 개발했다.
이번 조사 대상은 전국 20~50대 1000명(충남 6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심층 설문을 통해 실시했다.
동행지수 결과를 보면 전체 평균은 100점만점 중 57.43점을 얻었다.
연령별로는 젊은층 및 사회초년생의 동행지수가 낮았다.
20대는 55.06점, 30대는 53.73점인 반면 40대는 58.51점, 50대는 61.82점을 각각 기록했다.
이번 조사를 보면 대체적으로 도 단위 자치단체가 특·광역시 대비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다.
동행지수를 지역별로 보면 충남은 60.11점으로 전국 1위에 올랐고 전북(60.06점)과 전남(60.03), 제주(59.97점) 등의 순을 보였다.
반면 서울은 55.38점으로 13위를, 인천은 56.26점으로 12위에 머물렀다.
경기도와 부산은 이들 뒤를 이어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처럼 자원과 인력, 문화·예술 등 온갖 권력이 몰려 있는 대도시들의 행복 성적이 뒤로 밀리는 것은 단순히 물질의 양으로만 삶의 질을 높이기에는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는 곳일수록 끊임없이 남과 비교를 당하게 돼 오히려 인생이 허무하게 된다고 전문가는 지적한다.
한준 연세대 교수는 경쟁과 비교에 대해 “경쟁을 강요하면 결과가 중요해지고, 결과로 평가를 받게 되면 인생의 전 과정이 허무해 질 수 있다.”고 말했다.
동행지수인 ▲심리 ▲가족 ▲대인관계 ▲건강 ▲경제 ▲업무 ▲생활 ▲환경 등 8개 항목 모두에서 충남은 전국 평균을 앞질렀다.
각 항목별 동행지수를 보면 절대적 수치로는 가족분야가 68.00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고 이어 대인관계(67.50점), 심리(64.56점), 환경(64.44점) 순을 기록했다.
이어 생활 60.44점, 건강 55.67점, 업무 50.83점, 경제 50.22점을 보였다. 특히 충남은 청년 일자리와 심리적 안정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충남 지역의 행복은 주로 20대 남성(68.83전)과 30대 여성(65.88점)이 이끌었다. 전국 평균 20~30대 젊은층 동행지수가 53~55점인 점을 감안하면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는 우리 지역의 높은 고용률 추세와 수도권 교통 편의성등이 후한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실제 충남의 고용률은 지난 2012년 61.5%(전국 4위)에서 2013년 62.8%(2위), 2014년 62.4%(3위)를 유지했다.
올해 3분기(7~9월)에는 충남 청년 고용률의 경우 46.2%로 전국 1위를 달성했다.
도는 천안과 아산에 위치한 삼성·현대 등 대기업과 서산 석유화학단지를 중심으로 활발한 고용창출이 있었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30대 여성의 직장생활 만족도도 높았다. 충남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은 54.7% 전국 상위권을 이뤘다.
이와 함께 2004년 경부고속철도(KTX) 개통으로 서울·수도권과 충남 천안 간의 이동 시간이 크게 단축된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천안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한 직장인은 “서울 시내에서 헤매는 것보다 천안에서 출퇴근하는 게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며 “한때 포털사이트에 ‘서울시 천안구’를 검색할 수 있을 정도로 큰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자연환경과 전국 최고의 주택보급률, 안정적 전세금도 만족도를 높이는 데 일조했음을 설문조사가 보여줬다.
한편, 동행지수 측정은 최근 1년간 주요 뉴스 중 행복에 영향을 미친 이슈를 빅데이터 분석으로 선별했다.
인터넷 포털과 동아닷컴(dongA. com) 등 주요 언로사 사이트에 관심도가 가장 높았던 뉴스를 뽀아 설문 응답자에게 행복과의 상호관계를 측정하기 위해서다.
또 최근 한달 동안 SNS상에서 행복과 관련된 다양한 추세도 뽑았다.